사랑하는 52차 유럽 대원들에게

by 하마담 posted Jan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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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희들의 친구같은 다다쌤 다원대장이야.ㅎㅎ


행사를 마칠 때마다 이곳에 편지를 쓰곤 했는데, 이번엔 그냥 지나치려 했더니 아쉬운 마음에 결국 노트북을 열어 너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벌써 한국으로 돌아온지도 나흘째네. 유독 이번 행사의 여독이 길어 돌아오고서 온종일 누워있다가 이제야 일어나 너희들과 함께한 흔적을 정리하고 짐을 풀어본다. 대장님도 틈날 때 일지에 쓴 기록이 있는데, 다시 펼쳐보니 그때의 분위기가 생생해. 너희들도 쓰기 싫던 일지었는데 집에 돌아가서 읽어보니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 


모스크바에서 우여곡절 하루를 더 보내게 되어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호텔도 밥도 너무 좋다며 하루 더 있다 가면 안되냐고 물어오던, 공짜로 13개국 탐사가 되어버렸다며 해맑게 웃던 사랑스러운 1팀 친구들.  그리고 총대장님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스페인에서 일지 스트레스도 없이 하고 싶은거 즐기며 탐사를 즐기고 있을 장난쟁이  2팀 친구들. 

너희들은 아니겠지만 대장님은 아직도 너희들 얼굴이 아른아른거려서 잠 못들고 있다TT 

어제도 오늘도 너희들과 함께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어.

사진 속에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해주지 못한 말들이 자꾸 떠올라서 아쉽다. 

유럽문화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학교 이야기도 더 많이 들어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가버린걸까! 마지막날 인사할 때 예기치 않게 울컥해서 말도 제대로 못해서 말이지..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었나봐. 


우리의 첫 만남이 로마였던거 다들 기억하지?  도착한날 갑자기 나타난 나를 어려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너희들한테 더 장난도 치고 치근덕대며 다가갔는데 그런 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을지..  얼마 되지 않아 오키오끼~~ 를 외치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건 기우에 불과했다는걸 알아버렸지 ㅎㅎ 듣기 지겨울정도로 귀에 대고  내 말투를 따라하고 조잘대던 목소리가 이렇게나 듣고싶을줄이야.

알아듣지도 못할 랩을 흥얼거리고 신청곡 받아달라고 조르고 단체사진 찍을 땐 제 키가 더 크다며 뒤로 가고, 일지 검사 할 때 맞춤법까지 고쳐야되냐고 툴툴 대고 한식당 가서는 두 세그릇으로도 모자라서 공기밥 추가 되냐고 물어보던 너희 모습이 너무나도 그리워. 


졸린데도 참아가며 장기자랑 연습하고 일지 쓰지 말라해도 다 같이 모여서 펜을 붙잡고 있던 누구보다 멋진 우리 52차 대원들! 많이 힘들었을텐데 언제나 밝은 얼굴로 한 명도 빠짐없이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어. 옆에 있는 친구들 도와주는 모습, 같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덕분에 유럽에서의 시간이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어. 너희들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가 되어줬어야 했는데.. 항상 지나고 나면 좋은 것보다 아쉬운 게 더 많이 떠오르는 거 같아. 유독 몸이 힘들 땐 잘 챙겨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컸어. 그럼에도 이해해주고 장난치며 찾아오고 이것저것 물어봐주던 너희들 덕에 힘을 얻을 수 있어서 많이 고마웠다 <3 


그리고 언제든지 필요할 때 연락해! 놀러온다는 사람들도 다 기억하고 기다리고 있어~

이건 내 번호 010 7700 1713 그리고 페이스북은 내이름 찾으면 나와 :)

이래놓고 아무도 연락 안하면 정말 삐진다 TT ㅎㅎㅎ


52차 아가들 의지할 곳 없는 타지에서 고생많았어. 약 한달간의 시간이 너희를 한뼘 더 자라게 했을거야. 유럽에서 눈물나게 보고싶어했던 가족들의 소중함도 오랫동안 기억하고!  지금껏 살아왔던 곳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맞춰가며 지냈던 이번의 대단한 경험을 따뜻하게 간직할 수 있기를 바라.


많이많이 사랑해 보고싶다 

오늘도 내꿈꿔 ! :) 

우리의 다음 행사는 국토대장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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