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차 국토횡단에 참가한 아기들아
너희들이 맨날 면도 좀 하라고 30대라고 하던 24살 6연대장이다.
집에는 잘 들어갓니 ?
오늘 헤어졌지만 왠지 내일이면 같이 일어나서 밥 먹고 걸어서 서울까지 갈 준비 해야 될꺼 같은데
내 옆에는 대원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대장님들만 보이는구나 ㅋㅋㅋㅋ
맨날 집에 빨리 가고싶다 부모님 보고싶다 징징거리던 애기들이
막상 집에가면 대장님들 보고싶다고 해줬음 싶은데 너무 큰 바램인지 모르겟다 ㅋㅋㅋㅋ
나는 1~2살정도 차이나는 아이들은 주변에 잇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이들을 만난 게 첨이라서 어떻게 해줘야할지 몰라서
제대로 챙겨주지 몬하고 '하지마라 그만해라 조용히 해라' 등등 하지마라는 것들만 말한 것 같아
대장으로써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ㅠㅠㅠㅠ
너희들에게 잘해주는 방법을 모르고 서툴러서 그런거니까 너거들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랄께 ^^
그래도 마음속에서는 너거들 방금 보냈지만 보내기 싫고 다시 만나고 싶고 많이 보고 싶으니까 내 마음을 알아줘
처음 만나 어색하게 인사할때부터 마지막에 수고하고 고맙다고 인사하러 와줄때까지
15일이나 걸렷는데 그게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랏네 ㅠ 그럴 줄 알앗음 첨부터 잘해주는 건데 ㅠ
다음에 다시 이렇게 만날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이번처럼 하지마라고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는게 아닌
함께 잘 지내는 연대장 모습을 보여줄께 ~
이번에는 처음이라 그런거라 생각하고 이해해주길 바랄께
내일부터 눈을 뜨면 보고싶을꺼야 82명의 아기들아 ㅠㅠㅠ
물론 아직까지 이름 몬외운 친구들도 있지만 ...
특히 단합 안되던 6연대! 환자병동 6연대 ! 보고싶을꺼야
82명의 아기들아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된다면 그때 웃으면서 만나보자
보고싶을꺼야 ㅠㅠㅠ
- 15일 동안 너무 많은 추억을 가지고 떠나는 6연대장 성찬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