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경욱 대장이야. 벌써 너네를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낸 지 하루가 되었네. 사실 이 행사가 끝나면 정말 시원하고 기분 좋고 끝났다는 사실이 행복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고 섭섭하고 아쉬운 기분이 더 많이 들어. 너희랑 더 친해지지 못한 것, 더 잘해주지 못한 것, 너희에게 화내고 소리친 기억이 너무 많은 것, 더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 것 모든 게 너무 아쉬워. 대장님은 놀러 왔다가 정식 대장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정식 대장이 되기 전엔 너희에게 큰 관심도 없었고 친해질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어. 그렇지만 그 후에 너희랑 갑자기 친해지고 가까워지려고 하니 오히려 그게 잘 안됐던 것 같아. 정말 모든 게 아쉽고 너희들 없는 하루의 시작이 진짜로 어색하다 진짜ㅋㅋㅋ 지금도 시끌벅적하게 옆방에서 떠들고 있을 것 같고, 일지 쓰고 있거나 대장님에게 화장실 사건이나 이게 기술이야라고 하면서 장난치러 올 것 같기만 하네.
이번 행사는 코로나 때문에 아쉬운 점이 너무너무 많았어. 애초에 걸어서 숙영지 출발, 걸어서 숙영지 도착이 되지 않는 상황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정말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하고 있다는 걸 너희들에게 인지하게 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 그리고 점점 너희가 차나 대중교통을 타는 걸 당연시하고, 대장님에게 오늘은 차 타냐고 물어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 코로나가 끝나면 너희와 다시 행사를 한 번 더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
13박 14일의 대장정 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연이 닿는다면 또 보며 대장님에게 환하게 보고 싶었다며 웃어줘. 부모님 말 잘 듣고 잘 지내! 고생했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