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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2005.11.18 18:28

11일째(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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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경기도로~!!

탐험의 열한번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의 날씨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무지하게 더워서 행군하기에는 최악의 조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ㅠ.ㅠ
그렇지만 오늘은~중간에 물놀이 프로그램이 있어서 대원들이 많이 지치지 않고 야영지까지 잘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 6시, 이제는 대장님들의 기상소리가 없으면 대원들 스스로 기상하기는 조금 힘듭니다. 10일이 넘는 기간동안 피로가 많이 쌓였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몇몇 대장님게서 큰소리로 ‘전체 기상’을 외치자 대원들은 모두 일어나 침낭을 개고 텐트를 철거합니다.
아침식사를 한 후 9시 30분 경 드디어 행군 시작.. 시작하자마자 내리쬐는 햇볕에 다들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걷기 싫어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사실 저도 이런 날씨에 걷는건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가야죠. 경복궁으로, 그리고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1시간 20분 가량을 걸은 대원들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시원한 물 마시는 시간과 이 시간만큼은 우리 대원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행복한 시간 뒤에는 괴로운 행군이 또 기다리고 있죠.
더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래도 오늘의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열심히 행군 시작!! 두 번째 행군도 역시 힘이 듭니다. 대원들이 다른건 다 참겠는데 더운게 제일 참기 힘들다고 합니다. 차라리 낮에는 쉬고 밤에 시원할 때 야간 행군을 하자고 할 정도니까요. 두 번째 행군뒤의 휴식지는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곳!! 그런데 주위에 그늘이 없습니다. 햇볕이 뜨겁긴 하지만 대원들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상처가 심해 걸을 때마다 아파서 울던 아이들의 얼굴에서도 모처럼 환한 웃음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놀이를 하다가 배가 고파질 때쯤 밥을 실은 차가 한대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주먹밥이라고 하네요. 연대장님들은 뜨거운 햇볕과 밥의 열기를 그대로 받아가며 열심히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뿌듯하게도 우리 대원들 너무 맛있게 잘 먹습니다. 하나씩 배식했는데 주먹밥이 조금 남아 추가배식을 하니 받는 아이들 줄이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또다시 출발준비! 야영지까지 가는 길에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가 있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강원도를 지나 경기도로 들어간단 말이죠. 신이 난 대원들은 우렁찬 함성과 함께 힘차게 뛰어 도경계를 넘습니다. 대대별 기념 촬영을 한 후 다시 야영지까지 행군을 합니다. 이제부터는 강원도가 아닌 대원들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경기도 땅을 걷게 됩니다. 독도를 밟았을 때 만큼이나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나봅니다. 경기도에 들어오니 대원들이 다들 힘이 생기는지 걷는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그래서 제가 대원들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조금 힘이 들때도 있었어요 >.<

도경계를 지나 1시간 정도 걸으니 오늘의 야영지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계곡에서 노느라 시간이 늦어져 해가 다 지고 나서 어두워질때까지 행군을 했습니다. 역시 밤에 행군하는 것이 낮에 하는 것보다 훨씬 걷기 편하고 쉽더군요.

지금은 대원들 별자리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밤하늘이 맑아 오늘은 별이 잘 보일 것 같습니다. 우리 대원들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어딜 가는지 빛이 나는 그런 아이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이상 경기도의 어느 한적한 운동장에서 김희진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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