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7.28)

 네번째날 - 래프팅을 타고서..  

오늘은 7박 8일의 국토대장정의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6시에 기상하여 아침체조를 했습니다. 어제의 피곤함 때문인지 아침의 체조는 몸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체조가 끝난 후 즐거운 아침식사 시간.. 모두들 여느 때와 같이 식사를 하고 세면을 합니다. 세면이 끝나자마자 떠날 채비를 하라는 대장님들의 말씀에 짜증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오늘은 비교적 적게 걷는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기뻐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1시간 쯤 걷다보면 약속처럼 다가오는 휴식시간.. 그 시간만을 기다립니다. 휴식을 즐긴 후 또 반복되는 행군. 오늘은 날씨가 덥지 않고 햇볕이 없어 걷기 편합니다.

1시간쯤 걸었을까? 이번 휴식 시간에는 총대장님께서 바나나를 나눠주십니다. 개구진 대원들은 바나나를 하나 더 먹고 싶어 서로 먹지 않았다며 깜찍한 거짓말을 합니다. 항상 과일 간식은 대원들에게 최고의 인기간식입니다.

11시 40분 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진주성에 도착했습니다. 논개가 뛰어내린 의암, 촉석루, 진주에 관해 여러 역사나 유물을 전시하고, 임진왜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은 국립진주박물관을 견학하고, 단체사진촬영도 했습니다.

사진촬영 후 우리는 드디어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된 버스에 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좋아서 기쁜 표정이었지만 이내 곧 피곤한 탓인지 잠이 들고 맙니다. 시원한 버스에서의 달콤한 낮잠을 잠시 즐기려는 순간, 벌써 우리는 우리의 점심식사 장소인 산청공설운동장에 도착해 버렸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컵라면. 항상 밥만 먹던 국토대장정 식단에 처음 등장한 라면! 아직까지 철부지인 대원들은 마냥 좋고 맛있기만 합니다.

기분 좋게 식사를 한 후, 래프팅을 하러 갑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안전교육을 받고 가이드선생님과 함께 하는 래프팅은 또다른 경험입니다. 모두들 신이 나 노를 저을 때마다 붙이는 구령소리는 점점 커져만갑니다. 보트가 뒤집혀 물을 먹기도 하고, 다이빙도 하고, 래프팅 경주도 하고.. 평소에는 하기 힘든 레저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원들의 모습에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래프팅 후 하는 샤워는 정말 개운하고 시원했습니다.

래프팅이 끝난 후 다시 도착한 산청공설운동장. 우리를 위한 간식인 감자와 코코아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대장님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간식에 모두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간식을 먹은 후 일지를 쓰고 있을 때쯤 또 다시 우리를 부르시는 대장님들. 저녁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돼지고기에 쥐포 등 너무 맛있는 반찬에 대원들은 밥을 두그릇씩 먹었습니다. 집에서는 밥도 잘 먹지 않고 군것질을 좋아하는 대원들이 이런 국토대장정을 계기로 밥을 더 잘먹게 되는 모습을 보면 대장인 저로써는 너무 뿌듯한 일입니다.

식사 후 우리를 격려차 방문하신 과천 시의회 의장님과 산청군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릴 지원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관계자 여러분은 항상 우리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 좋은 말씀을 들은 후 우리는 체육관으로 가서 물집 등의 치료를 받고, 잠잘 준비를 합니다.

오늘 하루는 별로 걷지도 않았지만 정말 많은 체험을 한 날입니다. 하지만 내일은 도경계선을 넘는 등, 아주 긴 거리를 행군할 것이며 길이 험난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벌써 국토대장정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이전에 해오듯이만 하면 앞으로의 대장정도 순탄할 것입니다. 내일의 행군을 기대하며 오늘 밤에도 파이팅을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