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유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4시 20분. 일본에서의 둘쨋날이자 사가국제열기구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평소 이 시간이면 꿈나라에 있을 시간이라 적지않은 피로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파일럿과 크루들을 태운 차량이 줄지어 대회장으로 가는 모습과 대회장에서 열기구 이륙 시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을 창문 넘어로 보니 설렘감과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우리도 이륙장소에 도착해 서둘러 이륙 준비를 시작했다. 이윽고 태극기를 매단 우리 열기구가 대장님 두분을 태우고 이룩했다. 나는 두명의 대원과 드라이버 한명 옵저버(심판관)한명으로 구성되어 차량을 타고 부지런히 열기구를 쫒아갔다.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혔다. 사전에 경기 방식에 대해 설명을 자세히 듣지 못함과 옵저버, 드라이버와 완벽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였다. 무전으로 대장님과 이야기하며 우여곡절 끝에 아쉬운 오전 경기를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
가스 충전겸 경기장 오는 길에 있는 모스버거를 사러가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가스 충전소는 주택가 근처에 공터가 약간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선 허가가 나지 않을 법한 장소에서 운영되고 있어 새로웠다. 오전 경기를 참가했던 다른 선수들 역시 가스를 충전하기 위해 모여있었다. 가스 충전 후 생활 용품점이 있어 잠시 들려 열기구 정비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 위해 잠시 들렸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작은 단위로 소포장이 되어 있고, 어떤 물건을 사러 와도 살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물품들이 많은 점이다.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많이 남은 일정 동안의 보관 문제와 많은 량의 짐 등으로 운반이 어려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가게를 나와 모스버거를 인원수에 맞게 산다음 오후 대화거 열릴 장소 주변에서 먹었다. 일본이라 그런건지 배가 고팠던 건진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고 오후 비행을 준비했다.
오후가 되자 오전에 비해 온도가 올라가 더워졌다. 그 더위 때문인지 이륙 준비 과정이 힘이 들었다. 오후 탑승자는 나였다. 한국에서도 오후 비행은 한번 밖에 안해봐서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몰려왔다. 오전에 아쉬움을 만회하겠단 생각으로 다른 열기구보다 먼저 이륙을 했다. 확실히 오전에 비해 오후는 바람이많이 불어 기구가 빠르게 이동됐다. 첫 번째 도착지점은 바람의 방향을 잘못 타는 바람에 지점보단 더 꺾여 들어가는 바람에 포기했다. 다음 두 번째 지점으로 이동하는데 도착지점을 눈 앞에 두고 바람이 불어주지 않았다. 설상가상 다른 팀들 보다 일찍 이륙하는 바람에 각 높이별 바람의 방향 정보를 얻을 수도 없었다. 결국 두 번째 지점 역시 포기한체 착륙을 해야 했다.
오전과 오후 경기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끝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대회가 남아 있으므로 앞으로의 경기에서 좀 더 노력해 아쉬움이 남지 않는 열기구 대회로 끝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