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의 옛 수도이자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는 교토로 향했습니다. 오늘 생일인 대원이 있어서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먹고 기분좋게 나서려는데 날씨가 우중충 하더니 결국 비를 쏟아냈습니다. 짐은 전날 묵었던 숙소에 맡겨두고 우산과 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선 대원들은 오늘도 역시 JR패스를 이용하여 교토에 도착하였고 곧바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첫번째로 간 곳은 히가시 혼간지와 니시 혼간지 라는 곳인데 혼간지는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절과 같은 곳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정말 큰 나무 기둥이 주춧돌 위에 세워지고 건축이 된 것인데 당시 기술로 새끼를 꼬아서 만든 밧줄로는 세울수가 없어서 여자 신도들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졌다는 매우 굵고 긴 밧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원들은 이것을 직접 히가시 혼간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니시 혼간지에서는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가라몬 이라는 문이 있는데 비가 와서 오래 관찰하지는 못하였지만 그곳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후 교토 프리패스라는 하룻동안 시내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끊은 후 윤동주 시비가 있는 도시샤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 시절 시로써 민족의 애환을 알린 시인으로써 일본에서 결국 목숨을 거두신 민족 시인중 한분입니다. 대원들은 총대장님의 설명과 함께 윤동주 시인의 시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윤동주 시비가 있는 도시샤 대학의 학생식당을 이용하였습니다. 방학인데도 사람들이 적잖이 나와 공부를 하고 식당역시 이용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카레 돈까스를 먹고 비를 맞으면서 지친 몸을 잠시 녹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비는 그치지 않았고 대원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금각사로 향했습니다. 금각사는 건물 외관이 황금으로 둘러쌓여 있고 특히 지붕 기와 위에 불사조 모양은 일본 건축물 중 대표적인 건물로써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은각사와 철학자의 길도 가야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오는 관계로 아쉽지만 일정 변경을 해야만 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청수사 관람 이었습니다. 교토에 오면 반드시 가봐야할 곳 중 한곳으로 유명한 이 곳은 산 언덕에 위치해 있었으며 규모도 꽤 큰 절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재밌는 전설들이 있는 곳들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양 쪽에 돌이 하나씩 위치해 있는데 한쪽의 돌을 만지고 뒤를 돌아본 뒤 눈을 감고 반대편 돌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대원들은 자신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래보면서 한번씩 체험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폭포 처럼 쏟아지는 물줄기의 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뤄진다거나 청수사에서 내려가는 길에 넘어지면 3년동안 재수가 없다는 내리막길 등 재밌는 미신들이 있는 곳들에서 대원들은 비록 비 속에서 탐사를 하느라 몸은 많이 지쳤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오늘 야간버스를 타고 도쿄로 이동을 해야 하지만 현지 야간버스가 일정에 맞는 티켓이 부족하여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어제 묵었던 숙소보다 더 좋은 곳에서 하루 더 지내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새벽 일찍 일어나 오사카역에서 도쿄역으로 향하는 신칸센을 타고 이동을 할 예정입니다. 오히려 잠자리가 불편한 야간버스보다 비도 맞았기 때문에 따뜻하게 씻을 수도 있고 편안히 잘 수 있는 숙소에서 묵게 되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내일이면 일본의 수도이자 세계적인 도시 도쿄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행히 비도 그치고 날씨가 좋아진다 하니 내일은 더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이상 일지에 염태환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