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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성 폭우가 어제 하루 그리고 밤새 무섭게도 내리더니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끝까지 날씨가 애를 먹이는구나.
민해야!
가 보고 싶어하던 제주도는 어땠니? 마라도는?
탐험 현장 소식을 보니 그 곳에서는 좀 휴식을 제대로 취했나 보더라.
좀체로 흐르지 않던 시간이 다 가고 있다.
탐험 연맹 사이트 아들 딸들아 난은 온통 너희들 맞을 준비로 들떠있다.
엄마도 경복궁으로 나가 너를 맞이하며 칭찬해주고 싶은데 참으려니 힘이 드는구나.
엄마가 없어 서운해도 민해는 의연하게 마지막까지 잘 하고 오리라 믿는다.

참! 어제 올라온 사진에서 너를 찾았단다.
너를 너무 너무 보고 싶어하는 지해가 흥분해서 어리버리하는 엄마보다 먼저 찾았지.
햇볕때문인지 약간 찡그린 모습이지만 사진이 워낙 크게 나와 너를 잘 볼 수 있었어.
그동안 널 찾는다고 사진에서 동영상까지 얼마나 신경쓰고 봤는지 나중에는 얼굴 한번 안비춰주는 너부터 누군지 사진찍은 사람까지 야속하더라.
엄마가 밤 늦게까지 그 사진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
"그만 해라. 그 사진만 보고 있으면 뭐가 나오냐?"
아버지는 왜 보고 싶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거니?
내가 투덜대도 넌 씨익- 웃으며 이해하겠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네가 자랑스럽다.
낼 모레면 널 보는구나.
사랑한다. 민해야.
2002. 8. 7 부산에서 엄마가.
<추신>아버지 특명- 여자친구는 많이 사귀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