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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하고 기특한 사랑하는 나의 아들 성체 !

by 차경미 posted Jul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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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
무지 오랜만에 불러보는 것 같구나 .
조금전에 네가 쓴 편지를 읽어 보았다. 그래. 네가 행군하면서 다리가 아프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무거운 배낭이 몹시 힘들지? 아마 엄마 아빠와 함께였다면 진작에 벗어 던졌겠겠지. 떠나기 전 배낭의 무게를 보고 그 점이 가장 염려가 되었다. 그 점은 몹시 마음이 아프지만 엄마 아빠 시절의 무거운 물통이며 지게를 지던 그 고생에 비유하며 위안을 삼을란다.
"아들아 !" 하고 마음속으로 불러만봐도 엄마의 가슴은 뜨거워지고 눈시울도 뜨거워진다.
너를 보내던 날 아침 시청앞에서 네 모습보며 뜨거운 눈물이 흐른 것도 너의 고생이 마음 아파
파서는 아니었을 거야. 그건 아들이 이런것도 핲 수 있다는 감동이었지.
네가 이런 기회와 체험을 가져본다는 기쁨과 너도 해 낼 수 있다는 너의 능력이 감격에 겨워서
엄마는 전울까지 느껴보았다.
성체야 !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느끼고 창조주께서 주신 선물에 감사할줄 알고 온 몸으로 자연을
사랑할줄 아는 예쁘고 아름다운 감성을 가진 사람되어 돌와왔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성체야 !
하루에도 여러차례 탐험대장의 방송을 통해 하루의 일정을 듣고 또 들어본단다.
둘쨋날에 너의 목소리도 들었지 .
오늘은 래프팅을 했다며? 다들 즐거워 했다던데 엄마는 우리 성체도 재미있었을까? 얼마나
즐거웠을까? 생각해보았다. 워낙 게임에만 몰두되어 게임의 즐거움만 뼈속깊이 묻혀있을 것
같아서야. 이렇게 말하면 성체한테 혼날까(?) 늘 들은 이야기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기분좋을 것도 아니겠지만 게임 외의 다른 것에서 즐거움과 쾌감을 많이 느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도 커.
국토대장정을 네가 받아주었을 때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물론 그 때는 그것이 얼마큼 힘든 것인지 헤아리지 못하고 수용했겠지만 그래도 하겠다는
너의 의지가 참으로 대건하고 고맙기까지 했단다.
3일 행군을 해 본 소감은?
어쩌면 고통스럽기까지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낯설지 않은 친구들이 있어서 그런대로 재미도 있을가?
아마 힘든 가운데 너만이 느껴본 감정들이 있을 거야.
그것이 자신감이든 도전정신이든 무엇이든 상관없어.
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 그래서 너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면 해.
아빠 차 타고 뒷자리에 누워 목적지까지 갔던 것과 , 네가 직접 땅을 밟으며 대한민국의
산천을 걸어보는 것, 과연 무엇 때문에 그 고생을 해 보는지 진정으로 자유로움 속에서
생각해 보길 바래. 어쩌면 이미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엄마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 이 글을 쓰면서도 네 책상 위 액자 속의
교복입은 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 의젓하고 멋지고 매력적이지.
누구보다 사랑하기에 믿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염려하기도 하지. 또한 너무 속상할 때도
있고.
이제 이틀만 걸으면 구리에 가까이 와 있겠네?
훌쩍 커버린 성제 너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