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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충관에게

by 서충관 posted Aug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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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충관에게.
벌써 충관이가 행군한지도 반 이상이 흘렀구나.
비와 더위속에 자신의 인내도 극복하고 열심히 행군 하고 있을 우리 충관이를
생각하니 엄마, 아빠는 자랑스러워진다.
자다가 비가 많이 오면 네가 있는곳은 어떨까 걱정되고, 요즘은 일기예보를
빼놓지 않고 보게 되는구나. 엄마, 아빠는 충관이에게 사랑하는 마음 표현하기가 서툴지만 부모의 자식사랑이 어떤건지 훗날 네가 아빠가 되면 알겠지.
충관아~ 덥고 환경이 안 좋을수록 깨끗이 씻고 음식을 먹어야 탈이 안 난단다.지금쯤 많이 지쳐있겠지? 발도 부르트고 계속 엄마는 사서함 전화음성을 들으며 그곳 사정을 대장님 목소리로 듣는데 어제 8월 3일은 강원도 안흥 이라더구나. 많이 힘들텐데 나의 정신력을 테스트 해본다는 마음으로 강하게 이겨내 보렴. 충관이가 없으니 집이 썰렁하단다. 충민이도 " 형 어디갔어?" 하고, "학교 갔는데 왜 이리 안와?" 하는구나.
그렇게 고생하고도 포근하게 돌아갈 집이 없는 불쌍한 사람들도 사실은 많이 있단다. 하지만 우리 충관이 너 자신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줄 잘 알지?
지금처럼 네 일을 스스로 하고 물건도 스스로 챙기듯 집에 돌아와서도 그 맘 잊지말고 고생한걸 생각하며 '이젠 나의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 하는 마음으로 하길. 엄마가 충관이에게 어쩔땐 심하게 대하는건 우리 충관이를 위해서인거
다 알지? 호랑이가 새끼를 키울때 동물의 왕처럼 강하게 키우는것과 같단다.
이젠 조금만 고생하면 5일 후에 오네. 그때 우리 충관이는 훌쩍 많이 커져있겠구나. 여기서도 모두 충관이의 용기와 인내를 아줌마(준호, 윤나, 경택이, 민우 기타등등) 칭찬하며 대단하다고 여겨. 부모들조차 보내기 꺼려하는데 엄마, 아빠는 우리 충관이에게 힘들지만 또다른 용기와 극기와 추억의 선물을 준거란다. 썬크림 잘 바르고 모기약 잘 뿌리고 남은 기간동안 단체행동 잘 따라해서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돌아오너라. 널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 매일 자신의 물건을 잘 챙겨 잊어버리지않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