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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랑하는 승원이에게!

 

 오늘아침 우리 승원이 편지를 아빠와 엄마가 읽고 또 읽으면서 정말 흐믓하기도 하고 마음이 싸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랬단다. 우리 귀염둥이 사랑스런 막내가 언제 이렇게 컸는가 싶기도 하고.

 

 어쩜 우리 승원이가 이렇게 멋지게 컸을까 하는 생각도 했단다. 우리 승원이가 국토대장정길에 나서서 잘 적응하는 모습도 너무 좋고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는 어린 동생들을 위로해 주었다는 마음도 너무 예쁘구나. 엄마를 생각하면서 장마비를 그렸고 아빠가 사준 양발 덕분에 물집이 안생겼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할머니 동네, 탐동 마을을 지날때 할머니 논에 물이 잘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가 잘 계시구나 하고 생각햇다는 마음도 너무 너무 예쁘구나. 할머니도 혹시나 우리 승원이 대열이 지나가나 싶어서 유산각에서 한참을 기다리셨다고 하시더구나. 할머니가 우리 아가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걱정하시지 말라고 엄마가 전화드려야 겠다.

 

 유럽에서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승원이 울지 않았니? 우리 승원이가 일년 사이에 또 이렇게 성장했구나. 날마다 엄마와 우리 가족은 홈페이지 사진과 글을 통해서 우리 승원이가 찾고 본단다. 우리 승원이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 날 엄마는 정말 저녁 내내 걱정으로 힘들었단다. 아주 작게 찍힌 우리 승원이 모습도 엄마가 매의 눈으로 찾아낸단다. 어제는 새벽 행군을 했네. 행군하는 자연스러운 우리 승원이 모습의 사진을 보니 기분이 좋구나!

 

우리 승원이 끝까지 잘해내리라 믿는다. 지금 엄마는 시원이 누나랑 학교 나왔다. 누나가 승원이가 보고 싶은가보더라. 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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