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이종진(32대대)

by 이종진(32대대) posted Jul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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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진아

너를 사랑하는 아빠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오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엄마랑 아빠가 너에게 보낸 편지는 잘 받아보았니?
네가 엄마랑 아빠한테 보낸 편지는 우리는 아직 보지 못했다.
네가 국토횡단을 떠난지가 오늘로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네 편지나 사진을 보지 못해서 많이 보고 싶구나. 그러나 대장님이 너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사진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있어서 그 사진에 나온 다른 아이들 친구들 얼굴을 보면서 네 모습을 짐작해 본다.
너 소식을 들으니 동강에서 래프팅도 하고 또 물놀이도 하고 행군도 하고 간식도 먹는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있단다. 네 발에 물집은 생기지 않았는지 모르겠구나. 혹시 물집이 생기면 대장님한테 말씀드려서 꼭 치료를 받도록 해라.

그리고 미국에 사는 설주 누나가 우리 집에 놀러 왔었다. 네가 없어서 서운했지만 네가 집에 오면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했단다.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형은 어제와 오늘 시골에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단다. 할아버지께서 너에게 용돈도 주셨는데 집에 오면 너에게 주기로 했다.

종진아! 이제 행군이 끝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다섯 밤만 자면 여의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겠구나. 그 날 엄마랑 아빠랑 네 모습을 보러 여의도에 갈 것이다. 그리고 네가 먹고 싶은 것 시원한 얼음 주스랑 아이스크림이랑 팥빙수랑 또 치킨이나 피자랑 먹고  싶은 것 많이 사 줄께.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행군 기간 동안에 친구들 많이 사귀고 즐겁게 지내려무나. 지금은 덥고 피곤해서 힘들겠지만 그러나 이렇게 긴 거리를 행군도 해보고 친구들이랑 형이나 누나들이랑 강에서 보트를 타면서 래프팅도 하고 물놀이도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지나고 나면 지금이 참 재미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엄마랑 아빠랑 종진이가 많이 보고 싶다. 조금만 더 참고 행군 잘 마치고 여의도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 아자 아자 이종진 화이팅!

종진이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