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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아 점심시간이구나, 오늘은 어떤 반찬이 나왔니? 아빠는 도시락을 시켜서 먹었단다. 기현이를 생각하며 맛나게 먹었단다. 어제보다는 날씨가 덜 춥고 걸을만 하기도 하구나, 거기는 어떠니? 점심먹고 쉬고 있는 시간일까 아니면 바로 걸어가고 있을까 아빠의 관심사는 온통 기현이 란다.

오늘 기현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연맹에서 취합하여 전달해 준다고 하더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지 많았는데 아끼고 아껴서 2장 보냈다. 다른 사람 편지도 함께 동봉했으니 같이 잃으며 추억에 젖어 보기 바란다.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지, 그래도 이만큼 왔는데 포기하긴 정말 아깝고 그럴 것 같구나, 힘내고 진정한 사나이로 태어날 기현이가 엄청 기대가 된다. 사귄 친구 이름은 누구니? 어떤 대화를 하니 참 음식은 입에 맞는지도 궁굼하구나, 밥차가 따라 다닌다고 했는데 잘 챙겨주고 있는지도 궁굼하다.

이제 반이 지나가고 있구나 오늘은 대구에서 출할하였겠구나, 아빠는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근무 시간이 엄청 많아져서 자다가 출근하고 출근했다가 다시 자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기현이는 걷다가 자고를 반복하고, 아빠는 출근했다가 퇴근후 자고를 반복하고 있네~ 잼있다. 남자의 삶이란 다 그런것이 아니 겠는가 생각된다. 가정과 식구를 챙기기 위한 여자와는 또 다른 사명감이 있기 때문일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여자도 동일한 책임과 의무속에서 산다고 생각하고 수고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 기현이가 처한 환경이 더 소중하고 더 힘들기 때문에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활기찬 기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발걸음들이라고 아빠는 믿는다.

기현아 이제 아빠는 다시 근무를 나가야 한다. 또 글을 통해 만나자, 힘내고 단체 활동이니 만큼, 양보하면서 안전하게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라. 수고해 기현아,  기현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11.01.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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