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라면은 맛있었니?

by 서정일 posted Jan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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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멋진 아들, 정일아!!
어제는 야생체험, 라면을 끓여 먹었다는데 불은 잘 피우고 잘 끓였는지, 뭐든지 궁금하네. 라면 하나는 울 정일이가 기차게 끓이는데... 행복했겠구나. 라면 먹어서.
  추운데 어찌 자나 했더니 불이 들어오는 따뜻한 곳에서 잤다니
  엄마 맘이 한결 좋아졌어. 어제는 다른 친구들이 부모님들께 보낸 편지를 읽어보며 넘 힘들지 않나 걱정 많이 했단다. 그래도 다들 하나같이 씩씩하더구나. 우리 정일이도 누구 못지않게 잘 견디어내리라 엄마는 믿는다.
  이제 정말 딱 여섯 밤만 자면 울 아들을 볼 수 있겠구나.  대장님 말씀 잘 듣고 그대로 따라야 돼~~ 그래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잖아.
  또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지 잘 기록해 두었다가 만나면 모두 들려죠.
  지금도 찬 바람을 맞고 헉헉 걷고 있겠구나. 주저 앉고 싶을 정도로 힘들텐데, 친구, 형들과 서로 도와가며 걸어가고 있을 걸 생각하니 장하고 장하다. 인생을 살다보면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이 많은데, 아마 우리 정일이는 오늘을 이겨냈으니 앞으로 있을 어려움도 자알 극복해 나갈 거라 믿는다. 장하다, 울 아들!! 아자아자 파이팅!!
  예전에 엄마랑 지리산 간 거 생각나니? 그때 소나기가 왔고 한참을 앞서 갔던 너는 우의도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엄마한테 우의를 갖다주느라 그 비를 다 맞고 신발도 흠뻑 젖은 채 되돌아왔던 일, 생각나지? 울 아들은 참 고운 마음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이란 생각에 뿌듯하다. 거기서도 힘든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있으리라. 정일이 니가 없으니 재활용 버릴 사람이 없어 재활용이 가득 쌓여있어. 언제나 씩씩하게 엄마 일을 도와줬었는데... 가득 찬 재활용만 봐도 니 생각이 나는구나. 얼마나 훌륭한 아들인지, 엄마에게 얼마나 자랑스런 아들인지 몰라. 오늘도 건강하게 잘 지내길 달님에게 빌게.                      2012년 1월 12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