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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2.01.14 14:47

6연대 현우!

조회 수 389 댓글 0
현우야,
현우 편지 봤다. 힘들게 걷고 있는 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니 편지 보면서 엄마랑 아빠랑 형아랑 한참 웃었다.
엄마는 찔끔찔끔 울기도 했어.
그니까 편지는 통과될거야. 걱정마라.
흠.. 드디어 센척 선생 정현우 입에서 힘들다 소리가 나오는구나.
많이 힘들구나. 우리 현우..
꼭 안아주고 싶다. 우리 현우..
6일만 기다려라.
니가 먹고 싶다는 거 사 놓고 기다리고 있을게.
우리 지난 번에 스키 갔을 때 TV에서 봤던 것,
개그맨 달인 김병만이 야생체험하던 것 생각나니?
그때 김병만이 보여준 모습이 참으로 멋져서
우리 모두 감탄했었지?
현우도 아직 어리지만 그렇게 멋진 모습 보이고 있길 바래.
춥고 배고프고 다리 아프고 힘들고 괴로워도
씩씩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
너 힘든 것 알아. 그래서 엄마랑 아빠랑 말렸던거야.
근데 우리 유럽가서도 힘들었지?
물론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밤늦게까지 많이 걸어서
다리 아프고, 무거운 짐 끌고, 배고프고, 졸리고, 비도 맞고,
지하철이랑 기차 타느라 정신없이 헤매고..
근데 니가 그랬잖아.
그때 왜 더 즐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지나고보니 너무 좋았던 경험이라고.
분명히 지금 걷고 있는 이 길도 그렇게 느낄거야. 나중엔.
그러니까 남은 6일 소중히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걸어라.
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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