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창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제와는 달리 구름 한점 없었다. 햇볕이 너무 내리쬐면 행군이 힘들어진다. 실내에 있어도 햇볕이 많이 내리쬐면 무더워서 짜증이 많이 나는데, 실외에서 걷기까지 한다면 오죽하랴.
출발하기 전부터 대원들의 머리 속에 걱정이 가득하다.
행군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숙영지계의 파라다이스라고 느껴졌던 사천 실내 체육관을 벗어나 오늘 갈 숙영지에 대한 걱정. 다행히 오늘도 실내 숙영지가 실내 체육관이라서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가 더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짐을 싸고 출발했다.
행군 행렬은 크게 선두, 중간, 후미로 나뉜다. 어떤 곳에 서더라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 가장 힘든 곳은 아마 후미일 것이다. 제일 앞에 서면 속도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조금만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금방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반면 후미는 조금만 쳐지면 선두와 엄청난 격차가 생겨버리고 뛰지 않는다면 아예 격차를 줄일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는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절대 극복할 수 없는 꼴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초반에는 대원들이 멋도 모르고 세우는 대로 줄을 섰는데, 행군 3일째에 접어드니 어느새 선두의 편안함을 깨닫게 되었다. 모두들 선두에 서려고 아우성이다. 잘 쳐지는 아이와 잘 걷는 아이를 잘 구별해서 적절하게 배치하고 행군을 시작했다.
오늘은 사천에서 진주성까지 행군이다. 다행히도 오르막길이 별로 없었다. 대신 횡단보도가 많아서 대장단이 뛰어다니며 차를 막느라 애를 썼다. 우리 행렬을 보고 웃으면서 응원해주는 기사 분들이 있는 반면 인상을 찌푸리는 분들도 계셔서 차량을 통제할 때는 항상 조심스럽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행렬을 아주 환영해주신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작은 애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운지 행렬이 지나가면 얼음물, 사탕 등을 나눠 주신다.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몹시 죄송스럽지만, 그 정이 고마워서 받아먹을 때가 있다. 오늘도 얼음물을 챙겨주시는 할머니도 계셨고, 사탕을 챙겨주시는 할아버지도 계셨다. 평소에는 아무 것도 아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 곳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 대원들이 베푸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약 3시간 여 걸어서 진주성에 도착했다.
진주성은 외적을 막기 위하여 삼국시대부터 조성한 성으로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장소인 의암이 있는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 진주 박물관에 들어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는데, 모두들 정말 열심히 들어서 그 모습이 예뻤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일본과 독도 문제가 한창인 요즘이라서 듣는 대원들의 마음이 남달랐던 것 같다.
곧이어 숙영지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레프팅을 하러 갔다.
가이드 아저씨의 지시에 따라 모두들 급류를 즐겼다. 대대별로 같은 배를 탔었는데, 대대끼리 단합해서 다른 대대 배와 물싸움을 하였다. 레프팅이 끝난 후 잠깐 물장난 할 시간을 주었는데,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았고, 남학생, 여학생 모두가 어우러져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대대끼리 한 배를 타고난 후라 그런지 일심동체라는 마음이 생겼나 보다.
레프팅이 끝난 후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였다. 이제까지 지쳤던 몸을 따뜻한 물로 마사지 해주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땀에 찌들어 있던 대원들만 보다가 깨끗하게 씻은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것만 같았다.
이제 여정의 절반이 지나갔다.
행군이 적응되어 편안하게 걷는 대원도 있고, 아직까지 힘에 부쳐하는 대원들도 있다. 어쩌면 일정이 다 끝날 때까지 행군이 편해지지 않는 대원들도 있을 것이다. 국토 대장정이므로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대장단은 이 국토 대장정 동안에 대원들이 좀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 편식하지 않도록, 참을성을 기르도록, 예의바른 아이가 되도록 말이다. 남은 절반의 일정 동안에도 항상 노력하는 대장단이 되었으면 좋겠고, 대원들도 꾸준히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이상 일지 담당 김지연 대장이었습니다.
항상 수고하시는 대장단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위 사진은 대대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1->8
출발하기 전부터 대원들의 머리 속에 걱정이 가득하다.
행군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숙영지계의 파라다이스라고 느껴졌던 사천 실내 체육관을 벗어나 오늘 갈 숙영지에 대한 걱정. 다행히 오늘도 실내 숙영지가 실내 체육관이라서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가 더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짐을 싸고 출발했다.
행군 행렬은 크게 선두, 중간, 후미로 나뉜다. 어떤 곳에 서더라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 가장 힘든 곳은 아마 후미일 것이다. 제일 앞에 서면 속도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조금만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금방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반면 후미는 조금만 쳐지면 선두와 엄청난 격차가 생겨버리고 뛰지 않는다면 아예 격차를 줄일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는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절대 극복할 수 없는 꼴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초반에는 대원들이 멋도 모르고 세우는 대로 줄을 섰는데, 행군 3일째에 접어드니 어느새 선두의 편안함을 깨닫게 되었다. 모두들 선두에 서려고 아우성이다. 잘 쳐지는 아이와 잘 걷는 아이를 잘 구별해서 적절하게 배치하고 행군을 시작했다.
오늘은 사천에서 진주성까지 행군이다. 다행히도 오르막길이 별로 없었다. 대신 횡단보도가 많아서 대장단이 뛰어다니며 차를 막느라 애를 썼다. 우리 행렬을 보고 웃으면서 응원해주는 기사 분들이 있는 반면 인상을 찌푸리는 분들도 계셔서 차량을 통제할 때는 항상 조심스럽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행렬을 아주 환영해주신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작은 애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운지 행렬이 지나가면 얼음물, 사탕 등을 나눠 주신다.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몹시 죄송스럽지만, 그 정이 고마워서 받아먹을 때가 있다. 오늘도 얼음물을 챙겨주시는 할머니도 계셨고, 사탕을 챙겨주시는 할아버지도 계셨다. 평소에는 아무 것도 아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 곳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 대원들이 베푸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약 3시간 여 걸어서 진주성에 도착했다.
진주성은 외적을 막기 위하여 삼국시대부터 조성한 성으로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장소인 의암이 있는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 진주 박물관에 들어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는데, 모두들 정말 열심히 들어서 그 모습이 예뻤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일본과 독도 문제가 한창인 요즘이라서 듣는 대원들의 마음이 남달랐던 것 같다.
곧이어 숙영지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레프팅을 하러 갔다.
가이드 아저씨의 지시에 따라 모두들 급류를 즐겼다. 대대별로 같은 배를 탔었는데, 대대끼리 단합해서 다른 대대 배와 물싸움을 하였다. 레프팅이 끝난 후 잠깐 물장난 할 시간을 주었는데,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았고, 남학생, 여학생 모두가 어우러져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대대끼리 한 배를 타고난 후라 그런지 일심동체라는 마음이 생겼나 보다.
레프팅이 끝난 후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였다. 이제까지 지쳤던 몸을 따뜻한 물로 마사지 해주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땀에 찌들어 있던 대원들만 보다가 깨끗하게 씻은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것만 같았다.
이제 여정의 절반이 지나갔다.
행군이 적응되어 편안하게 걷는 대원도 있고, 아직까지 힘에 부쳐하는 대원들도 있다. 어쩌면 일정이 다 끝날 때까지 행군이 편해지지 않는 대원들도 있을 것이다. 국토 대장정이므로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대장단은 이 국토 대장정 동안에 대원들이 좀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 편식하지 않도록, 참을성을 기르도록, 예의바른 아이가 되도록 말이다. 남은 절반의 일정 동안에도 항상 노력하는 대장단이 되었으면 좋겠고, 대원들도 꾸준히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이상 일지 담당 김지연 대장이었습니다.
항상 수고하시는 대장단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위 사진은 대대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1->8
감사혀용~~
늘 하루 하루가 궁금혀서 11시경부터 앉아있죠.
늦게 올라오면 뭔일 생겼나 조바심내면서요.그려도 늘 기다린 보람으로 소식을 듣고 잔답니다. 늦게까지 주무시지 못하는 대장님도 안쓰럽지만 난 기둘릴꺼여요~~~
철부지 대원들 건사하느라 너무 힘드신 모든 대장님들 !
증말로 감사드립니다.
남은 여정도 부탁드릴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