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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정을 헤아려준 고마운 차장 덕에 우리는 6시 반경 기차를 내려 곧바로 하이델베르크행 기차로 갈아탄다. 30분이 채 안 돼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다. 역에서 나와 그동안 대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 부모님들에게 전화를 건다. 우는 아이는 없다 몇몇은 친구들한테 전화를 하기도 한다.

숙소는 오전부터 들어 갈 수 없지만 우리는 짐을 맡기기로 하고 숙소로 향한다. 3일간의 야간열차로 피곤한 우리에게 꿀맛 같은 잠을 선사할 숙소다. 역시 독일의 유스호스텔은 어디를 가나 손색이 없이 잘되어있다. 이곳도 넓은 잔디 운동장에 둘러싸여 신선한 공기와 푸르른 잔디가 우리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주는 것 같다 짐을 맡기고 유스호스텔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대원들은 어느새 로비에서 공을 빌려 잔디구장으로 축구를 하러 나갔다.  빠르다^^

아침은 다양한 소시지와 치즈 콘플레이크와 주스 직접 만든 요구르트 서너 종류의 빵 등 영양이 골고루 갖추어진 아침이다. 모두들 잘 먹는다. 32번 버스를 타고 이십 여분 대학 광장에 도착 하이델 베르크 치과 의대 김소현님과의 약속 전화를 마치고 우리는 하이델베르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하이델베르크성에 오르기 시작했다. 야간의 경사가 그립 어렵지 않았지만 우리는 가위 바위 보로 진사람 두 사람을 정해 오리걸음으로  동물 소리를 내며 걸어 오르는 게임을 하며 올랐다. 유쾌하게 성을 오르니 시원스럽게 펼쳐진 하이델베르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밋빛 붉은색의 대리석 성은 아름다운 무늬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수진 이와 현주는 어머니가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 하신다며 맞장구를 친다. 아마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을까 싶다.  성안에는 22만 리터의 술을 담는 술통이 있었다. 성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기념품가게도 들린 후 우리가 향한 곳은 학생식당 한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들 닭다리와 감자튀김을 골라 먹는다.

2시 15분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고 고등학교와 대학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김소현님은 졸업 후 이곳 대학에 다닌 지 2년 되었다고 한다. 한국어와 독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데다 독일과 한국에 대한 경험을 두루 갖추어 대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역시 김소현님도 독일의 가장 큰 장점을 모든 학교 학과가 70만 원 정도의 학비로 대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설명이 초반부에 나왔다. 의대 같은 경우 정규 과정이 5년 인턴 3년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으로 영국과 미국이 빠르면 4,5년 만에 끝낼 수 있지만 영국과 미국은 학비가 억대를 넘어가니 재정적 부담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독일의 학제가 우리나라보다 고등학교를 1년간 더 다니게 되는데 고등학교 4학년의 이시기에 자신의 전공과목을 택하는 기간이 된다는 점 또한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들어가면 학년 통과 시험도 까다로워 의대의 경우 학기 초의 절반 이상이 탈락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시험에 3번 떨어질 경우 대학을 다니기가 불가능 해진다고 하니 역시 유럽은 대학생활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독일에서의  어학은 1년 6개월 안에 끝 마쳐야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어느 정도 독어를 하고 와야 한다고 한다.

법대 의대 철학 신학이 잘 발달된 하이델베르크대학은 독일에서 가장먼저 세워지고 프라하와 빈 대학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세워진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운영했던 학생감옥 조차도 관광지 화되어 볼거리를 재공하고 있었다. 화려한 장식과 조명을 자랑하는 예전의 강의실은 고풍스럽고 품위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 밖에 자연과학도 발저뇌있다고 한다. 독일은 또한 뮌헨공대와 아헨공대 등 공학도들의 엘리트 대학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생감옥과 전통강의실을 관람하고 우리는 하이델베르크의 네카 강으로 향했다. 한때 목조 다리였던 칼 데오도르 다리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괴테가 파우스트을 집필할 당시 걸었던 철학자의 길을 바라본다. 길고 긴 철학자의 길을 바라보며 대원들의 생각도 깊어진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대형마트에 들러 저녁에 먹을 먹을거리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지하 탁구장과 게임장에서 놀다 모두 방으로 돌아간다.  내일이면 비행기를 타고 그리운 부모님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부모의 품을 떠나 각자의 인생길로 떠나야 하는 대원들이다. 그들을 위해 더 넓은 세상과 미래의 진로를 위해 고민해보라며 대원들을 보낸 부모님들 10박 11일간의 시간 동안이 짧지만  현엽 호중 연진 현주 영한 지원 재민 덕호 수진 지연 경민 11명의 대원 모두에게는 오랫동안 어떤 방향을 지워줄 여행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대원일지>

내 자신의 맘속에 최고의 대학인 하이델베르크 대학 -이호중

주위가 시끄러워서 눈이 떠졌다. 직원들 방을 빌려 쓰는 터라 모르는 것들이 많아 갖가지의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던 어젯밤과 오늘 새벽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리되고,우리도 Heidelberg에서 내릴 준비를 하였다. 새벽이라 아직 안개가 걷히질 않아 주위가  선선하고 습기가 가득했기에, 든든히 입고 내렸다. 평화롭고 아늑한 독일의 분위기가 흐르는 소박한 도시 Heidelberg는 화려한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아주 딱인 그런 곳이었다. 숙소인 유스호스텔을 찾아 버스를 탔고 아직 새벽이라 피곤했던 몸을 조금이라도 뉘였다. 오늘 묵을 유스호스텔을 찾아 살펴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Lockkage Room에 가방들을 맡겨놓고 아침을 먹으러 Cafeteria에 갔다. 이제까지 갔던 유스호스텔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음식들의 종류와 질이 차이가 났다. 맛난 사과주스와 빵 그리고 햄과 치즈를 곁들여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을 아침식사를 했다. 열 시에 현지 학생을 만나 Heidelberg 성과 대학, 기타 시내들을 둘러보려 했으나 너무 늦게 와서 약속이 2시 반으로 연기되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끼리 Heidelberg 성을 둘러보게 되었고, 복불복게임을 하면서 다들 재밌게 올라갔다. Heidelberg 시내가 훤히 내다보이는 정경을 선사하는 Heidelberg 성에  모두들 흠뻑 빠진 듯 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미처 다 보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 된 것을 안 우리는 점심을 먹자고 대장님을 재촉했다. 결국 점심을 Eat & Meet에서 Chicken & Chips로 해결했다. 이제 많이 먹은 유럽의 음식이기에 웬만한 음식에는 단련이 된 듯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약속시간까지 쉬다가 현지 학생이신 김소현씨를 뵙게 되었다. 예쁘장한 얼굴에 성실한 성격을 지니셔서 모두들 반갑게 맞이했다. 크리스마스 기념 상점, 학생 감옥, 기타 시내 등을 같이 돌며 입학 및 자기 관련과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했다. 아주 열심히 답해주셔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이제까지 간 대학들도 모두 명문이지만 이 Heidelberg 대학이 금전적으로나 분위기로나 학과 쪽으로나 내게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어느덧 저녁놀이 저물 때가 되었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김소현님과 작별 인사를 했다. 헤어지기 전에 소현씨와 큰 슈퍼에 가서 부모님께 드릴 맥주와 내가 먹을 간식들을 샀는데, 다른 애들도 먹을 것들을 많이 샀다. 그래서 다 같이 다과회를 열어 배불리 저녁을 먹게 되었다. 느긋하게 산책을 하며 진지하게 장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이제 유럽 대학 탐방은 끝이 났고, 내일은 프랑크푸르크 시내 탐방이 계획이 돼 있으므로 거의 노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미 뭔가가 마음속을 뜨겁게 솟아오르는 듯하다. 젊음이란 모든 것의 동경이라 한다. 무언가를 꿈꾸면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용기와 그를 뒷받침해줄 강한 육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유럽 대학 탐방은 다양한 경험들을 심어주었고, 여기서 만난 갖가지의 대학들도 각자의 무언가를 내게 심어주었을 것이다.  훗날 이 11일간의 여행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때야 어떻든 지금은 분명하다. 이 11일은 분명한 무언가를 내 젊음의 불씨를 불타오르게 해주는 동기를 제공해주고, 드넓은 세계에 대한 시각을 넓혀준 New Glasses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나의 생각은 말이다.


김영한
독일에 왔다. 성에 올라갔다. 하이델베르크 성이다. 올라갈 때 가위바위보 해서 오리걸음 하기 했다. 네 번 했다. 두 번 걸렸다. 김소현님 만났다. 만나서 하이델베르크 대학 돌아다녔다. 그 님은 치대 생이다. 학생감옥도 갔다. 사진 찍었다. 귀찮다. 그다음 슈퍼 갔다. 애들 맥주 샀다. 나는 콜라 샀다.  그리고 숙소 왔다. 밥 먹었다. 밥하고 라면하고 참치 섞었다. 더럽긴 해도 먹을 만했다.  그리고 탁구 치러 갔다. 잘했다. 말이 다른 때보다 많았다. 소리 울렸다. 좀 귀찮았다.
2시간정도 하고 올라와서 축구도 봤다. 독일하고 이상한나라 했다. 독일이 이겼다. 축하. 우리나라는 축구 더럽게 못한다. 예선탈락. 축하.
그래도 올림픽 7위하고 있다. 잘하네. 내일 집 간다.
더 할 말 없는데. 호중이 형이 복불복 재미있다고 했는데 하나도 재미없다.  아나 이런 퉤. 풋 . 피식 . 므훗 .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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