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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마지막 일지.

어제 늦게 잠들었는데도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했습니다. 잠에서 깨기 힘들었을텐데 부모님을 만나러 가자고 말하니 힘겹게라도 눈을 뜨는 아이들입니다. 일어나기 싫다고 떼쓰는 모습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그런 모습까지도 마음 속에, 머리 속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버스를 타는 아이들입니다.
정신없이 즐거웠던 용두암 수련원의 밤은 까맣게 잊은 채, 18박 19일을 까맣게 잊은 채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조금 서운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제 밤 대장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졸던 모습도 사랑스럽게 보였던 아이들인데... 오늘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도 어찌나 야속했는지 모릅니다.

아침 출근시간의 버스이동이라 길이 많이 막힐까 걱정했는데 큰 체증 없이 서울에 진입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타던 시내버스나 큰 건물이 쭉쭉 들어서있는 서울 시내 모습을 보니 저도 눈이 아득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요? 그래도 무사히 경복궁에 도착해 부모님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18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를 줄 몰랐습니다. 행군을 하고, 취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에 대한 기록을 하느라 힘들 때도 많았지만 마법처럼 힘을 팍팍! 실어주는 아이들을 보며 파이팅을 외치던 대장단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장님들께서도 이렇게 빠른 18박 19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예쁜 아이들 저희에게 선물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18박 19일 동안 많은 영향을 주고 가르침을 주는 대장단이고 싶었으나 그건 큰 욕심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저 이번 일정을 좋은 경험으로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넓어졌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8박 19일 동안 아이들을 만났을 뿐인데 이 아이들이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 밝고 예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부모님은 이런 마음이 얼마나 크실까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깨물어도 모자를 것 같던 우리 아이들. 잘살펴주세요. 18박 19일 동안 아이들의 부모였던 저희도 아이들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항상 늦은 시간에 올라오는 일지, 죄송했습니다. 그럼에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또 정말 감사했습니다. 일지를 담당하여 하루 일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끝난 지금. 저처럼 우리의 지난 일정을 잘 기억하는 대장은 없습니다.^^

처음 일지 대장을 맡게 되었을 땐 많은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행군을 즐기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면서, 일지를 쓰는 타이핑 또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 어머님, 아버님이 달아주신 댓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없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어린 글솜씨에 아이들 소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반겨주신 점.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올 여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맡은 일에 항상 처음같은 마음으로 온 마음을 다해 임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짐합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18박 19일 동안 많은 관심으로 응원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인연으로 또 뵙고싶을 만큼 너무 행복하게해주셨어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우리 아이들이 올 여름 아이들이 얻은 멋진 추억 잘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갑작스럽게 많이 먹게되는 맛있는 음식에 탈나지 않도록 잘 살펴주세요.^^ 저는 행복한 일지대장이라 이렇게 어머님, 아버님께 감사의 글, 아이들에 대한 염려의 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대장님들에 비해 하루하루 응원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관심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 할수록 행복했던 순간들의 기록을 담당했던 2011 제 29차 국토종단. 2011년 7월 18일부터 8월 5일까지 일지대장 김보라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얘들아.
집에 잘 들어갔니? 너희 집에 간다고 어쩜 그렇게 좋아할 수가 있니? 대장님은 정말 많이 슬펐고, 서운했는데... 부모님을 뵙고 반가움에 눈물까지 흘리는 너희 모습. 그 동안 부모님이, 집이 정말 많이 그리웠겠구나 하고 이해할게.^^
다름이 아니라 너희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려고 이렇게 글을 쓰고있어.
어제 밤에도 말했듯이 힘든 일정 속에서도 밝게 웃어주고 대장님들 힘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많이 고마웠어.♥
‘대장님 힘내세요’ 라는 직접적인 말이 아니라 ‘~대장님’하고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는데. 너희는 알았을까? 힘들 때 너희랑 함께 있으면 저절로 힘이 났어. 거짓말 아니라 정말로!!

기합을 주고, 혼을 냈어도 너희가 정말 미워서 그런 건 아니었는데. 지금은 잘 이해가 안되더라도 나중에 대장님들 마음 다 알게 될 거야.^^ 어제 대장님들이 말씀하셨듯이 언제 어디서라도 잘 지내는 너희들이었으면 좋겠어. 숨을 못 쉴 정도로 꽉 안아도, 피가 나기 전까지 꽉 깨물어도 모자랄 만큼 너희가 많이 사랑스러웠고 좋았어 얘들아. 그냥 나랑, 우리랑 만날 수 있었던 인연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 들어. 연락한다고,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한건 어기지 않기! 그럼 안녕.

2011년 8월 5일 일지대장 김보라 대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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