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11년 탐험소식  

“대장님 있잖아요.. 이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오늘 아침은 아우라지의 강물소리가 우리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평소보다 출발시간이 늦게 예정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원들은 일찍 기상해 미리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 집에선 늦잠자고 지각을 하던 아이들이 보여준 또 다른 변화의 모습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행군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원도 정선으로 차가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단체 행군이 결정되었습니다. 4명의 기수를 앞세워 힘차게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젠 걷는 것은 크게 힘들지 않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몇몇 대원은 1시간에 한번 씩 쉴 때 마다 왜 벌써 쉬냐며 빨리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속적인 행군 속에서 지칠 법도 한데 대원들은 하룻밤만 지나면 다시 기운이 넘쳐나 일정을 소화해냅니다.

오늘은 날씨가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구름이 산에 걸려있는 모습이 절경이었지만, 점심을 먹은 후엔 비가 쏟아져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우리 아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원들은 우의를 입고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오늘은 24.9km를 걸었습니다.

오늘 역시 숙영지는 야외입니다.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공설운동장이란 곳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하지만, 비가 내려 텐트를 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대원들과 대장님들 모두 들어 갈수 있는 구룡대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 편지전달식이었습니다. 총대장님께서 대원들에게 부모님들께서 얼마나 아이들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자 울먹이는 대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부모님 편지를 전달 받자 가슴에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대원도 있었습니다. 첫 날엔 부모님이 안보고 싶으냐 물어보면 “별로 안보고 싶어요.”, “오히려 좋아요”라던 아이들이 6일 사이 매일매일 부모님을 그리며 일지를 쓰고, 부모님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이젠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겠다며 반드시 효도하겠다는 대원도 있었습니다. 부디 이 다짐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지속적으로 남아 행사에 오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장단이 준비한 선물을 부모님의 편지뿐이 아니었습니다. 식단에 항상 집에선 잘 먹지 않는 마늘쫑이나 무말랭이, 장아찌 등이 나오다보니 아이들은 항상 스파게티, 피자, 치킨 같은 음식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래서 취사대장님께서 준비해주신 야심작 크림스파게티가 바로 오늘의 저녁 메인 메뉴입니다. 스파게티란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안 씻어도 좋으니 제발 많이만 달라며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대원들이 저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하루였습니다. 편지를 받은 아이들이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감사해하는 모습에서 소소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특히 감정 표현을 잘 안할 시기인 남자 중학생들이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몰래몰래 편지를 읽고 또 읽는 모습은 저 마저 부모님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내일은 원래 레프팅이 예정되어 있는 날입니다. 비가 와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대원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부디 즐겁게 레프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는 주르륵 내리고, 부모님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31차 한강종주 일지대장 염태환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상단 카테고리 박스를 활용하세요~! 2012.01.05 5030
137 유럽대학탐방 [20110127]모짜르트 , 베토벤 클래식 음악과 아름다운... 5 file 2011.01.30 1739
136 올레길 탐사 언제 올레? 나는 지금 올레 ! 3 file 2011.02.19 1739
» 한강종주탐사 한강종주 6일차: 부모님을 생각하다. 18 file 2011.08.12 1746
134 유럽8개국탐사 유럽8개국탐사 : 34차 유럽문화체험탐사 무사히 파리 도착 33 2011.08.09 1750
133 국토종단 29차 국토종단 대대 편성명단 6 2011.07.20 1752
132 국토종단 0112-10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11 file 2011.01.12 1757
131 주말 캠프 1차 성곽종주탐사(혜화문~돈의문 ) file 2011.10.12 1760
130 국토횡단-관동 국토횡단-관동 : 30차 국토횡단 대대편성 명단 13 2011.07.24 1765
129 유럽대학탐방 20110821_뜨거운 안녕 1 2011.08.23 1775
128 유럽8개국탐사 [110801-15] 올리브나무 사이로 3 file 2011.08.03 1782
127 국토종단 20110718-1 낭만적인 국토종단의 첫날밤. 18 file 2011.07.19 1787
126 유럽8개국탐사 20110813_세계문화유산 한가운데서 스스로에게 길을 묻다. 4 file 2011.08.18 1789
125 국토종단 [제27차 국토대장정]영상편지 3연대 11 2011.01.06 1790
124 주말 캠프 지리산 둘레길 탐사 1일차 file 2011.10.12 1790
123 국토횡단-관동 국토횡단 연대별 사진! 30 file 2011.07.27 1801
122 유럽8개국탐사 [32차유럽-110105-1] 유럽의 향기를 느끼러 출발! file 2011.01.09 1803
121 유럽8개국탐사 [32차유럽-대원엽서] 미래의나에게, 부모님에게 보내... 6 2011.01.16 1817
120 국토종단 0103-1 출발하기, 그 설레임에 대하여. 6 file 2011.01.04 1819
119 국토종단 0111-9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 15 file 2011.01.12 1825
118 유럽8개국탐사 [32차유럽-110113-9] 나 ‘벤츠’ 타본 사람이야! 2 file 2011.01.15 18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