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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영남대로
2009.01.12 00:29

090111_10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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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

뜨끈한 방에서 자고 일어난 덕분인지 대원들의 아침이 개운합니다.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몸이 많이 굳어질 것 같아 오늘은 아침 준비체조를 조금 더 오래 해주었습니다.

행군 채비를 마치고 구미청소년수련관을 떠나서 ‘낙산리 고분군’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아이들은 대장님들과 함께 걸으면서 할 수 있는 게임도 하며 즐겁게 걸었습니다.

낙산리 고분군은 삼국시대의 분묘군으로 주로 3세기부터 7세기 사이의 가야, 신라인들의 무덤들입니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대대별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대장들이 인솔하는 것이 아닌 철저히 대원들이 직접 부딪혀 보는 오리엔테이션입니다. 대장단들이 인솔할 때 드는 견광봉이 대원들중의 대장인 분대장에게 주어졌습니다. 대장들은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가는지만 확인할 뿐 모든 의사결정은 이제 대원들이 내립니다.

여기에 세가지 관문이 더해집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미션이 오늘의 엑기스입니다. 대장들이 함께 가고 싶은 대대를 뽑은 다음 첫 번째 미션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제는 서로서로 발걸음을 맞추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것이 익숙해진 아이들입니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쉴틈 없이 재잘거리며 걷다보니 어느덧 첫 번째 미션을 수행할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첫 번째 미션은 끝말잇기와 가위바위보였습니다. 미션대장과의 끝말잇기 대결에서 이기면 지름길과 사탕이 주어지고, 지면 빙~ 둘러가야 하는 길이 주어집니다. 혹은 두 대대간 연달아 가위바위보를 하여 마지막에 이긴 대대에게 지름길과 사탕이, 진 대대에게는 둘러가는 먼 길이 주어집니다.

두 번째 미션은 제기차기입니다. 한번에 10개를 성공하지 못할 경우 5분간 쉬었다가 다시 도전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만은 벌써 마지막 미션에 가있지만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습니다. 대대원들이 돌아가며 어렵게 제기차기를 한 끝에 다음 미션을 향해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대대별 오리엔테이션의 엑기스인 마지막 미션은 우리가 지나는 마을 주민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미션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컵라면과 젓가락이 주어졌습니다. 물을 받아먹는 것은 이제 대원들의 몫입니다. 어느 인심 좋은 주민분들을 만나면 더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이번 미션의 장점입니다.

대원들은 서둘러 뿔뿔히 흩어집니다. 근처 상가로 들어가는 대대, 교회로 들어가는 대대, 인심이 좋아 보이는 집을 찾아다니는 대대 등 향하는 곳이 다양합니다. 그 중 어느 대대는 인심 좋으신 아주머니를 만나 컵라면의 물과 함께, 갓 지은 밥, 김치, 과일, 강정, 국화차, 배즙 등을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물만 받은 대대, 맛있는 간식도 받은 대대, 밥을 먹고 썰매놀이를 한 대대 등 한 끼 식사에 정말 많은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원들도 아낌없이 퍼주시는 주민분들의 인심에 진심으로 감사히 여기며 그 사랑을 가슴에 담고 다시 행군을 시작하였습니다.

정과 사랑으로 배를 채운 대원들은 더욱더 힘을 내서 걸어갑니다. 중간 지점 즈음 지나서 슬슬 아이들이 지쳐 갈 때 쯤 간식이 주어졌습니다. 이 곳에 온 후로 소소한 간식 하나에도 감사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된 아이들입니다.

이제는 숙영지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처음으로 숙영지까지 오리엔테이션 형태로 진행된 행군이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함께 가는 대장들은 아이들의 안전에 바짝 긴장합니다. 무사히 9개의 모든 대대가 숙영지로 도착하였습니다.

오면서 주민분들의 인심을 너무 많이 먹고 온 탓인지 아이들은 배가 많이 고프지 않다고 하면서도 금새 식판의 밥을 다 먹습니다.

오늘 아마도 대원들은 나누면 두 배가되는 훈훈한 정을 몸소 느꼈을 것입니다. 아무리 경쟁사회라 하여도 서로 나누고 배려할 줄 아는 작은영웅들로 거듭나는데 오늘의 소중한 경험이 바탕이 되길 바랍니다.

이상 인터넷일지에 안하영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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