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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국토대장정
2009.07.30 23:39

090730-3_더위와의 전쟁

조회 수 1710 추천 수 0 댓글 15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제의 고단한 행군으로 깊은 잠에 빠져든 아이들은 기상시간이 되었지만 쉽사리 텐트 안에서 나오질 못하였다. 하지만 고성군에서 사천시까지 27km에 달하는 길을 걸어가야 하기에 허겁지겁 준비를 하고 무거운 몸을 움직였다.

선선한 바람이 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아침부터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아이들은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이미 온 몸이 땀범벅이 되어 어제보다 더딘 속도로 햇볕 아래를 엉금엉금 걸어갔다. 아이들에겐 중간 휴식처까지 도착하는 1시간이 1년 보다 더 길게 느껴졌는지 걸어가는 내내 똑같은 질문을 반복해댔다.

“대장니임~~~ 우리 언제 도착해요?”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힘들어 죽겠는데 도대체 언제 쉬는 거예요?”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모락모락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무더운 날씨에 아이들의 입은 바싹바싹 말라갔다. 아침에 가득 채워간 물도 어느새 한 방울도 남지 않았고 아스팔트의 열기는 아이들을 점점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제보다 열악해진 조건 속에서도 이제 조금은 적응이 되었는지 묵묵히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걸어갔다.

12시가 될 무렵 길 근처 주유소에서 3번째 휴식을 즐기면서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이 배달되었다. 바로 어제부터 아이들이 애타게 찾던 간식 시간이 온 것이다. 마른 땅에 단 비처럼 달콤한 초코파이와 시원한 음료수가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사르륵 녹여주었다.

짧지만 행복했던 간식 시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행군은 1시에 이르러 차가운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개울가에서 멈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물놀이 시간이 코앞에 다가왔다. 물이 말라서 제대로 놀지 못했던 작년과는 달리 어제 온 비로 물도 적당하게 불어나 있어 놀기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걸을 때만해도 죽상이 되어 힘겨운 표정을 짓던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웠다.

물가에서 발도 담그고 물장구도 치면서 해맑은 표정으로 물놀이를 하면서 오전 내내 땡볕에서 걸으며 생긴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마음껏 물에서 첨벙거리며 즐겁게 놀던 아이들은 배가 고팠는지 콩나물 비빔밥을 맛나게 비벼먹고 에너지를 충전한 후 힘차게 출발하였다.

그늘 하나 없는 4차선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더운 날씨에 아이들은 또다시 생기를 잃어갔다. 간신히 발걸음을 터덜터덜 옮기면서 1시간 반 정도를 걸어간 후 마침내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아이들은 특별 간식으로 준비된 수박화채를 기다렸다는듯 허겁지겁 뚝딱 비우고 마지막 남은 힘으로 오늘의 숙영지인 사천체육관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갔다.

40도가 넘는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도 더위와의 전쟁을 무사히 치른 아이들이 무척이나 대견스럽다. 비록 내일의 행군에서도 뜨거운 태양과 사투를 벌이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씩씩하게 앞을 향해 걸어 나갈 것이다.

이상 사진 최선희, 일지 우한솔 대장이었습니다^^
  • ?
    김한울 2009.07.31 00:09
    과천도 무척이나 더웠는데...
    대원 모두 무더위와 혈투를?
    힘내요!!!
    과천 국토대장정의 대원 여러분~~~
    걸어도 걸어도 끝만 바라며 지쳤던 두다리,
    뜨거운 태양빛에 빨갛게 달아버린 피부,
    온몸을 땀으로 목욕하면서 지냈던 그 모든 피로가
    이밤... 잠 속에 모두 녹아지고
    새로운 각오와 새롭게 솟아나는 힘으로
    내일을 맞이할 것을
    기대합니다.
    모두 모두 홧팅!!!
  • ?
    오한울 2009.07.31 00:52
    누나 병훈인데 집나가면 게고 생이레~ 근데사진보니 재미있겠다.
  • ?
    김상준 2009.08.01 01:12
    날은 무지 더웠을거 같은데 선생님이 찍으신 사진은 너희들의 모습과 함께 예술이구나,,,잠깐의 물놀이 휴식이 무지 즐거웠을거 같아...남은날도 잘 해 내리라믿어,,,
  • ?
    허운학 2009.07.31 09:59
    운학아!!!
    엄마가 참가신청서 냈다고 원망하지 말아라....
    엄만,,,하고 싶었던것 많았어도 기회가 닿지 못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고딩시절에 소중한 체험 온 몸으로 받아들여라. 한번 흘려간 시간은 대통령도 붙잡을수가 없는것....너...알지.
  • ?
    이종찬 2009.07.31 10:15
    "종찬! 걷는거 일도 아니지?"라고 하면 화낼거니?하하
    아무리 경험이 있다 해도 이 더위에 만만한 일은 아닌데,, 암튼
    우리 아들이 든든허다..마지막 고등시절을 뜨겁게 달구워 보려므나..
  • ?
    오한솔/오한울 2009.07.31 11:30
    우리딸들 화이팅 지금과천날씨는 뿌연안개에가득찬31도야 살아가면서 지금 국토대장정시간을생각하면 다 이겨낼수 있어 내 딸들 지금은엄마를이해할수는없지만 살아가면서 울 두자매가 큰꿈을가 질수있다고 믿어 사랑해 한솔한울 오늘도덥지만 호흡맞춰서 건강하게 잘지내 보고싶다
  • ?
    오한솔/오한울 2009.07.31 11:34
    누나 엄마가 아픈 데없어 ?
  • ?
    한지융 2009.07.31 12:20
    한지융 한서희 강태웅 기타 여러분 힘내세요. 멋진십니다.뜨거운 햇살아래를 걷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지융 많이 힘들지? 엄마 잔소리 없어 혹? 천국이니?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도 산에 갔다 왔다. 모처럼 엔젤리나랑 갔는데...지융 생각하면서 열심을 냈지요. 발에 물집은 ? 돌아오면 잘 해줄께. 멋지고 자랑스런 내아들 사진속에 지융 서희인 것 같은 실루엣에도 그리움이 왈칵...대원들과 하나되어 으샤으샤 사랑하고 축복해 너희들은 엄마 아빠에게기쁨의 대상-감사해
  • ?
    정현엄마 2009.07.31 14:51
    깨알 같은 사진 속 얼굴들에서 울 아들 얼굴을 보려고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절로 웃음이 나네.. ㅎㅎ
    저 물놀이 하는 사진을 보며 누가누군지 모르겠지만 넌 틀림없이 개구지게 놀았을 것이고 뙤약볕에서 행군하는 사진에서 처럼 힘들지만 새로운 경험에 즐거워 하고 있을 거라고 엄만 믿어지는 구나.
  • ?
    노승규 2009.07.31 14:59
    힘들지 !
    사진을 보면서 네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간신히 걷고 있는게 상상이 간다. 꿀맛 같은 간식시간... 오랜 시간 더위에 지쳐 있을때 하는 물놀이 등 ! 나중에 너는 그 때가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분명히 말할거야. 그렇지 ... 사진을 보면서 이애도 너같고 저애도 너같고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 본다. 끝까지 잘할거라 믿고. 홧팅 !!
  • ?
    오한울 2009.07.31 17:00
    한울아! 날씨더운데 고생많지 어디에 내놔도 살아갈수 있는의지력를지닌한울이 보고싶다 사랑해
  • ?
    오한솔 2009.07.31 17:12
    한솔아 오늘도 힘들었지 자신하고 싸워나가는 하루하루가 많이힘들지 그렇지만 여럿이같이하니까? 많이힘들면 한울이한테발좀주물려달라고해 당장보고싶지만 참아야하느니 엄마도 병훈이도 사랑해 한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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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성 2009.07.31 19:18
    오 주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가 힘내래.
  • ?
    정수미 2009.07.31 21:53
    우리 수미 수박 못먹는데... 그렇게 더운데 시원한 화채도 못먹고
    얼마 나 힘들었을까? 흐 집에 오면 네가 좋아하는 시원한 메론 많이 먹어라 준비해 놓을께
  • ?
    모수연 2009.08.01 22:48
    태양볕이 작렬하는 아스팔트를 걷고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에 마음
    이 숙연해지는군요.
    누군가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인생의 성공은 도전하는자의 몫이라고.
    지금의 여러분들이야 말로 성공에 가장 근접할 수 있을 권리가
    있는 아름다운 분들이라 말씀드리고 싶어지네요.
    감히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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