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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국토대장정
2009.08.02 02:07

090801-5_아무리 힘들어도, 그건 연습일 뿐이야

조회 수 1970 추천 수 0 댓글 14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떠들썩했던 하루를 보내고 쿨쿨 자고 있던 아이들은 기상 시간인 7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침낭을 갰다. 그리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아침밥을 깨끗하게 비우고 각자 래프팅과 서바이벌 게임에 갈 준비를 하였다. 어제 신나게 래프팅을 즐겼던 중학교 1,2학년 대원들은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향했고, 반대로 중학교 3학년 이상의 대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래프팅을 떠났다.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아이들은 각자 게임에서 사용할 총을 건네받고 헬멧과 보호 장비로 완전무장을 하였다. 먼저 교관님께 주의사항을 듣고 사탕같이 생긴 노란 페인트탄을 각자 총에 장전하였다. 두근대는 총 3세트의 게임에서 A, B 두 팀은 서로 타이어나 수풀에 숨어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한편 찌는듯한 날씨를 시원하게 풀어줄 래프팅을 즐겼던 팀은 급류를 타다가 보트가 바위 사이에 끼이는 바람에 서로 힘을 모아 보트를 빼내기도 하였다.

오전 내내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던 아이들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다시금 배낭을 메고서 함양을 향해 전진하였다. 함양을 가기 위해 거쳐가는 한의학 박물관은 거의 산꼭대기에 있어 오르막코스로 악명이 높은 길이다. 특히 주말이라 도로의 통행량이 많은 탓에 아이들은 더욱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열에 바짝 붙어서 행군을 하였다.

태양을 피하고 싶어도 숨을 곳이 없는 뙤악볕 아래에서 1시간을 걸어간 후 마침 나무 그늘 아래의 정자를 발견하였다. 아이들은 팔각정에서 후끈한 열기로 흘린 땀을 식히고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식수통에서 물을 받아갔다. 평소보단 조금 긴 휴식 후 속력을 붙여 다가올듯 말듯 꼭대기에서 우리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는 한의학박물관으로 떠났다.

우리를 오매불망 애타게 하였던 박물관에 마침내 발도장을 찍고선 우리들은 손수 만든 비빔국수를 점심으로 배터지게 먹었다. 태양이 한참 뜨거울 시간을 피해 박물관 안에서 무인건강관리시스템으로 자신의 신체나이를 재보기도 하고 한약을 만드는 모습들을 눈을 반짝이며 보았다. 천천히 박물관을 둘러본 후 지옥같던 오르막길은 끝나고 통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며 가뿐하게 움직였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길을 걷던 아이들은 휴식지인 신 구형왕릉이 보이자 더 걸을 수 있는데 하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였다. 가야시대의 마지막 왕과 왕비의 위패를 둔 사당인 신 구형왕릉 안에서 대대별로 사진을 촬영하고 국도변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회계마을에 도착하였다. 조금 전에 쉬었는데 왜 또 멈추는가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겨나는 찰나 각 대대별로 아이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대대장을 모아 오늘의 오리엔티어링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오리엔티어링이란 대대장이 대원들을 이끌고 지도만 보고 각자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회계마을에서부터 숙영지인 자혜리 마을회관까지 가는 동안 미션을 수행하고 누가 빨리 도착하느냐에 따라 1,2,3등을 가리게 되었다.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던 첫 번째 미션은 바로 대장 1명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5번 연속 이기면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상품으로 받고 그 길을 지나갈 수 있는 것이었다. 대부분 세 번의 시도에야 길을 통과할 수 있었고 심지어 벌칙으로 원래 목적지까지 되돌아갔다오기를 순수하게 실천한 대대도 있었다. 두 번째 미션은 대대별로 구호와 노래를 정해서 통과하는 것이었다. 구호 중에는 ‘우유빛깔 6대대’나 ‘물었노라, 찾았노라, 도착했노라, 8대대 파이팅’과 같이 각 대대별로 특색있는 구호와 노래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결국 1등은 4대대의 몫으로 돌아갔고 8대대까지 대원들은 미션을 하나씩 무사히 통과하고 속속들이 마을회관 앞으로 도착하였다. 8시 즈음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허기졌던 아이들은 다른 날과는 달리 두 그릇을 달라며 몰려들기도 하였다. 밥을 푸짐하게 먹고서 마을회관 앞에 텐트를 치거나 마을회관 안의 방에서 아이들은 잘 준비를 마치고 자리를 잡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행군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공포의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아이들은 숨을 헥헥거리며 등에 진 짐을 무척이나 무거워하였다. 하지만 힘들었던 오르막길이 끝나고 내리막길이 시작되자 룰루랄라하며 언제 그랬냐는듯 가벼운 발걸음이 되었다. 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동안에도 수많은 오르막과 마주치겠지만 힘들 때마다 지금을 떠올리며 오르막길 끝에 반드시 편한 내리막길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너무 힘들고 외로워도, 그건 연습일 뿐야~ 쓰러지지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 과천시 국토대장정 파이팅! ^^

이상 사진 최선희, 일지 우한솔 대장이었습니다^^
  • ?
    6대대홍륜 2009.08.02 03:52
    활짝 웃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맘이 놓인다.
    우윳빛깔 6대대 넘 멋진 대대 같다...
    이제 이틀 남았네...
    마지막 까지 파이팅...
    사진도 멋있고 하루의 일과가
    이렇게 멋지게 글로 올라오니 참 좋군요...

    모든 수고 하시는 대대원과 대장님들 건강하시고...

    “너무 힘들고 외로워도, 그건 연습일 뿐야~
    쓰러지지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
    과천시 국토대장정 파이팅! ^^
  • ?
    이서현 2009.08.02 07:39
    대장님
    혹시 아이들 중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나요?
    아프다던가?
    어제 오늘 사진속에서 아이들의(정수미,이서현) 얼굴을 아무리 찿아도 볼수가 없어 걱정이 됩니다.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
    소재훈 2009.08.02 14:09
    재훈아 ! 7박8일이라는 긴연정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가는구나!
    널 보내면서 완주할 수 있을까. 마음속으로 걱정을 하면서 보냈고 처음 몇일은 걱정을 많이 했다. 사진속에서의 너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를 날려보낼수 있었단다. 소재훈 끝까지 힘내.....

  • ?
    노승규 2009.08.02 14:16
    우윳빛깔 6대대 화이팅!!
    어제 오늘 재미있게 보냈니? 네가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래프팅, 서바이벌 게임에서 총쏘기 등 무지무지 신났겠다.
    중간중간 오르막 코스도 있지만 내리막 길 또한 그 다음에 꼭 기다리고 있으니 앞으로 네가 살아갈 미래 또한 힘든 일도 있겠지만 그 반면에 즐거운 일 또한 많으리라!
    열심히 사진과 글을 올려주시는 대장님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네요. 멀리 보내놓고도 옆에서 보듯이 볼 수 있으니.... 더운 날 모두들 수고하세요.
  • ?
    한지융 2009.08.02 17:31
    지융아~엄마야!!힘든여정도 어느덧 끝자락..?6일째라니 놀랍다. 내아들 딸이 해내다니...남은 여정도 홧팅!!엄마도 극기훈련하고 있는 중 보고싶은 사람 참는 훈련...너희 없는 동안 발전하는 엄마가 되려 했는데...ㅋㅋ아직 다윗동산이야..늦은밤 집에 가면 뭔가는 변화를 내적외적ㅋㅋ 지융 얼굴 힘들어 보이지않으니까 엄마가 힘이 솟는다.사랑하고 축복해
  • ?
    오한솔 2009.08.02 19:03
    래프팅 못해서 좀 그렇겠네 ... 그래도 총은 원없이 싸봐서 즐거웠지. 거기에 직접만든 국수를 배터지게 먹었으니...
    으랏차차 한솔 !!! 거침없다 오한솔!!! 무엇인지 이룰수 있다 !!!
    한솔 사랑한다 끝까지 화이팅!!! (갑자기 국수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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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한울 2009.08.02 19:11
    이제야 얼굴을 보았네 ... 사진속에 눈이 부시게 반짝 빛나는 무엇이 있었으니... 한울이 눈이 였다네. 우리 딸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이쁘고 참으로 잘 났네^^ ㅎㅎㅎ
    언니도 얼굴좀 내밀라고 해... (한울이하고 비교가 안되게 잘났는데 너무 비싸게 ...)서로의지하며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지. 자 이젠 2일 남았나 화이팅 이다 지금것 잘 했으니
    앞으로는 더 잘해낼수 있을거야 아자! 아자! 화이팅!!!
    굳세어라 한솔, 한울 .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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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준 2009.08.02 20:40
    얼굴이 좀 그을린거 같구나 여름햇살이 따갑긴 따갑지? 그래도 잘 해내고 있는 우리 아들 대견하구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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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유진 2009.08.02 22:24
    무더운 날씨에 아이들을 인솔 하시는 선생님들~! 넘 고생이 많으십니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모든 아이들이 훌쩍 마음의 키가 자라서 올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 ?
    강태웅 2009.08.02 23:58
    사진이 올라오면 아들찾니라고 엄마눈은 하이에나처럼 반짝거려
    오늘은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한번도 보지 못한표정으로 몸을 구부리고 있는아들
    표정은 점점 피곤한 기색이 많은데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자신감은 아들 대단하십니다.
  • ?
    모수연 2009.08.03 00:08
    자랑스러운 나의 딸 수연아.
    머나먼 대장정의 길도 이제 오늘밤이 지나면 하루가 남게 되네.
    너를 보내던 날 아빠의 마음은 반신반의 하며 기대 반 걱정 반 하는 심정으로 가득차 있었지.
    그런데 벌써 대장정의 행군이 종착역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스러운 마음이 가장 앞서는구나.
    대장정의 과정에서 힘도 들고 여러번의 고비가 있었을 줄 안다.
    하지만 이렇게 무사히 대장정을 마친다고 생각하니 우리 수연이가 너무도 대견스러웁단다.
    부모의 곁을 떠나 이렇게 오래 고생을 해보는 것이 처음이 겠지만 이 여정이 끝나고 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연이를 스스로 느끼게 될거야.
    대장정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아빠는 미리 축하를 해주고 싶어.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앞으로 더욱 사랑하며 살자.
    마지막 까지 대원들과 협동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며 누구보다 더 수연이를 사랑하는 아빠로 부터.
  • ?
    김문식 2009.08.03 00:29
    앞에서 두번째줄 김응태
    군기가 빠졌군 !! 모자가 무겁니?
  • ?
    박철민 2009.08.03 01:04
    자랑스러운 아들 철민아 이젠 힘들었던 대장정도 끝막이 다가오은구나 얼마나 고생많니 아빠가 우리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프데는 없니 사진속에 아들이 별 탈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걱정이 돼는구나 암튼 지금쯤이면 내가 할 수 있다는 자랑스러움과용기가 최고조 일 수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갈림길에 있겠구나 철민아 래프팅은 재미 있었니? 서바이벌 게임도 마찬가지로 즐거웠지 참 형아가 캐나다에서 돌아왔어 삼촌 홍어집 가게도 수리 다하고 외할머니 생신 찬치 성주 삼촌 가게에서 다 모여서 했단다 철민이가 국토대장정에 참석하고 있다고 자랑했는데 모든들 대견하게 생각 하더라 우리 철민이가 이번 훈련으로 좀더 성숙하고 자신감있는 성격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들 암튼 고생 넘 많구나 사람이 유종의미가 중요하다 끝 날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건강 조심하고 다리 아프면 대장님께 애기해서 잘 마무리 하도록해라 사랑한다 아들 평소에 말은 안했어도 늘 아빠는 우리아들 철민이를 매우 사랑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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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2009.08.03 17:58
    아들아~~ 아빠는 처음에 너의 편지를 받고 나는 우리아들이 휼륭하게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는데 한치의 의심을 하지 않았단다 사진속의 너의 모습 당당하고 여유있어 보여 좋구나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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