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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국토대장정
2009.08.04 03:51

090803-7_시간은 어느덧 종착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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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국토대장정도 막바지인 6일차에 접어든 오늘, 아이들은 유난히 피곤한 지 아침 기상시간이 다 되어도 쉽사리 텐트에서 나오지 못했다. 아마도 어제 도경계를 지나면서 걸어간 오르막들과 더운 날씨 때문에 모르는 새 피로가 쌓였나보다. 끙끙대며 텐트에서 나와 세수를 하고선 능숙하게 텐트를 정리하고 아침밥을 먹으러 달려왔다. 반찬으로 나온 옥수수 스위트콘은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냄비가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비가 올 모양인지 아침부터 쌀쌀하다했더니 아침을 다 먹고 출발할 때에도 여름 날씨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내일이면 부모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뜬 아이들은 쾌활한 모습으로 남원을 향해 떠났다. 어제부터 선풍적인 유행을 몰고 온 가방 들어주기 게임이 오늘은 피크를 이루었다. 특히 가위 바위 보에서 진 대장님은 이리 메고 저리 메고 아이들 가방을 4개씩이나 들고 길을 걷기도 했다. 모두들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길을 지나는 도중 장날인 마을의 시장을 지나쳐 가면서 북적북적대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것저것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2시가 지나고 아이들의 배가 꼬르륵 거리기 시작할 때쯤 대원들은 운봉초등학교에 도착을 하였다. 고대하던 점심 메뉴로는 정성스레 준비한 주먹밥 2개와 얼큰한 콩나물국이 선을 보였다. 주먹밥이 더 달라는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들은 특별히 스페셜 주먹밥을 여러 개 준비를 해갔다. 오늘따라 운이 안 좋은 아이들의 주먹밥 속에는 사탕, 비타민C, 와사비가 들어있어서 먹는 아이는 고통스러워했지만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주먹밥 복불복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빗방울이 한 두 개씩 떨어지기 시작할 때 마침 남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달려 아이들은 남원의 명승지인 광한루원에 도착하였다. 광한루는 15세기에 처음 만들어져 춘향전에서 춘향이와 이몽룡이 처음 만나는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가는 중간 중간 예쁜 꽃도 피어있고 나무숲과 아기자기한 다리를 지나면서 아이들은 마치 춘향이와 이몽룡이 된 듯 광한루원 안을 돌아보았다. 광한루 앞에서 정신없는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원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어디서 왔냐는 말을 자주 물어왔다.

짧은 시간동안 광한루원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만인의총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만인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남원성을 지키다가 장렬히 전사한 만인의 사람들을 기리는 장소이다. 아이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하고 난 후 만인의총을 돌아 기념관을 보고 다시 내려왔다. 오전에 3시간 동안을 행군하고 광한루, 만인의총을 돌아보고 피곤해진 아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버스 안에서 깊은 잠에 들었다.

얼마쯤을 갔을까, 지명도 생소한 이인휴게소에서 비몽사몽인 상태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한 우리들은 장장 4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오늘의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두컴컴한 길을 뚫고 들어와 아이들은 의왕 가톨릭 청소년 문화회관에 내리자마자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8시가 넘어서야 늦은 저녁밥을 먹었다.

뷔폐식으로 차려진 저녁밥을 양껏 먹고 난 후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먼저 대대 앞뒤에 앉은 아이들이 서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벌칙을 받는 게임을 시작하였다.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머리를 앞뒤로 흔들기도 하고 매번 할 때 마다 다양한 벌칙이 주어지면서 게임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그 다음엔 대대별로 둥그렇게 둘러앉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였다. 노래를 부르면서 야구공을 옆사람에게 옮기다가 멈추는 순간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 게임이었다. 여러 번 벌칙에 연속해서 걸린 대원은 심지어 만세 삼창을 하고 대원들 주위를 한바퀴 돈 뒤 한명 씩 하이파이브를 해야 하는 불운을 겪기도 하였다.

와글와글 소란스러운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총대장님께선 종이 한 뭉텅이를 들고 오시더니 한 대원의 부모님께서 대원에게 쓴 편지를 읽어주셨다. 그 후 7박 8일 동안 자나깨나 아이들 걱정으로 잠못이루신 부모님의 마음, 친구가 열심히 하길 응원해주는 마음들이 모인 편지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아이들은 잠시 동안 편지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선 부모님, 가족, 친구들의 소식을 떨리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아이들이 편지를 읽는 모습을 보는 대장들도 마음 한쪽이 뭉클해졌다.

저마다 편지 한 통씩을 들고서 11시에 이르러 숙소로 배낭을 들고 이동을 하였다. 오늘은 마지막 날인 만큼 대대별로 모여서 과자파티를 시작하였다. 국토대장정을 와서 처음 만났지만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아이들은 서로 번호를 교환하고 웃고 떠들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처음 대장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 하루가 정말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건지, 아이들은 답답한 마음에 속을 태웠다. 하지만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마지막 날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이상 사진 최선희, 일지 우한솔 대장이었습니다^^
  • ?
    오한솔 2009.08.04 19:14
    대장님들과의추억들이기억이많이날거예요~~
    내년에또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한서희 2009.08.04 21:25
    7일째 날의 사진들이네요...갑자기 사진을 보니까, 버스를 탔던 즐거움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요...ㅎ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까 우리가 가서 알게된 것은 평소 생활에 대한 감사함인것 같아요.
    우리를 항상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그리고 항상 저희의 건강을 생각하시고 안전을 먼저 생각하신 우리 대장님들께 감사함을 느끼며 사진을 봐요...
  • ?
    6대대계승 2009.08.06 19:44
    올해6회 국토대장정온 대원들 대장님들 내년에 올수잇으면 또오셧으면좋겟어요!~ 전 고3까지올꺼니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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