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기대되고 설레는 아침, 아이들은 이탈리아식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랜 비행과 시차로 인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약속된 시간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진짜 로마를 만나러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듬직해 보입니다.
소나기가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긴장하였지만 이내 마음이 환히 밝아집니다. 다른 유럽의 지역들은 폭설과 떨어지는 기온으로 교통이 마비되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있는 이곳 로마는 완전한 봄 날씨처럼 푸근하고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로마에는 단순히 세월에 얽힌 볼거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독교 문명이 그리스 문명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예술과 과학 기술의 놀라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날아간 곳은 바티칸 시국 입니다. 가톨릭 신도의 정신적 구심점인 교황의 본거지! 바티칸 시국에 대한 총 대장님의 재미난 설명과 문제를 맞추고 풀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바티칸 시국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이렇게 멋진 건축물은 처음 본다며 극찬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구도에 맞추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바티칸 시국을 구경하고 나와서는 바로 옆에 있는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써서 한국에 보내기도 하고 작은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바로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 등과 같은 일상어를 이태리어로 배워 오는 것입니다. 10분의 짧은 시간이 주어졌으나 아이들은 쑥스러워하지 않고 모두 잘 해냈습니다.
바티칸 시국을 지나 우리는 진실의 입에 거짓말쟁이를 찾으러 갔습니다. 진실의 입은 산타 마리아 코메스틴의 성당 현관에 수호신처럼 새겨진 부조상인데 평소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이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 중에서는 손이 잘린 사람이 없었습니다.*^^*)
무사히 멀쩡한 손을 가지고 우리는 콜로세움으로 이동합니다.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적인 로마의 원형 극장입니다. 콜로세움의 외벽을 통해 세가지 기둥 양식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의 기둥으로 장식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콜로세움을 보고나서 우리는 이태리 정통 피자로 점심식사를 대신했습니다. 1인분의 피자가 매우커서 모두들 깜짝 놀라고 한국과는 조금 다른 피자 맛에 놀랐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두 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커다란 마트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바로 로마의 물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물, 우유, 사과, 콜라 등의 물가를 알아보면서 한국과 비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미션을 통해 아이들은 어떤 것이 비싸고 싼지를 알아보면서 좀 더 로마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미션을 마치고 우리는 이제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가까이서 느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본 트레비 분수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저마다 사람들이 분수 앞에 서서 등 뒤로 동전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그곳에서 왼쪽 어깨너머로 동전을 던지며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소원을 담아 동전을 던지고 판테온 신전으로 향했습니다. 로마의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웅장하고 커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큰 기둥을 세우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냐며 아이들은 입을 모아 소리쳤습니다. 천장에 뚫린 커다란 구멍으로 하늘을 보며 아름답다는 말을 연발하였습니다.
판테온 신전을 지나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명소 스페인 광장으로 날아갔습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13번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 있던 곳으로 그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천극장이 된 그곳에는 관광객이 참 많았습니다. 저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13번째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그 시간동안 오드리햅번이 되는 기분을 느껴보았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어제의 피곤함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모두 신이 나서 두발로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탐험일지를 작성하고 준비된 설렁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오늘 보았던 크고 웅장하며 아름다운 그것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마음에 새깁니다. Roma를 거꾸로 하면 Amor! 그것은 바로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는 Roma를 Amor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 로마를 탐사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결코 작은 것으로 기억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Amor Roma!사랑해 로마!
눈이 내리는 동쪽의 나라
이틀 전 유럽의 중남부에 60cm의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혹 눈이 와서 교통편이 좋지 않을 수 있어 우리는 계획보다 조금 일찍 오스트리아로 출발하였습니다. 피렌체에서 오스트리아까지는 800km! 8시간 남짓을 달려야 오스트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오랜 시간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번에 미처 다 하지 못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의 자기소개였는데 이젠 아이들끼리 많이 친해진 상태라서 조금 짓궂은(^^) 질문까지도 능글맞게 던지는 모습을 봅니다.
알프스 산맥으로 이어진 산들에는 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소복이 쌓인 눈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시야에 들어온 세상이 어찌나 맑고 흰지 아이들은 창가 곁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았습니다. 장시간 버스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잠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눈을 쓸어 길을 만들었지만 아직도 한 곳에 눈이 굉장히 쌓여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것을 지나칠 줄 모릅니다. 어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휴게소에서의 눈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장갑을 끼지 않은 손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뭉치고 던지면서 아이들은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상의 안에 눈 뭉치를 넣기도 하고 머리위에 뭉치지 않은 눈을 내려놓고 도망치기도 합니다. 친하지 않았던 동생의 등에 눈을 던지기도 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오빠나 형에게 눈을 던지려고 쫓아가기도 하는 모습이 참 천진난만해 보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또래가 모여 하나가 되어 눈 위에서 뒹구는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행복해졌습니다.
짧은 눈 놀이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에 타서는 한 시간 정도 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오스트리아 우리의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찌뿌드드한 몸을 일으키고 짐을 정리하고 난 뒤 유럽에 와서 처음 김치와 함께 밥을 먹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김치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하나같이 같은 말을 하는 아이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저녁식사 후엔 내일 가게 되는 자연사 박물관 팸플릿 영문판 번역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조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 문장씩 해석하여 하나의 설명을 해석해내야 잠을 잘 수 있습니다. 한 시간 남짓이 걸려 모든 조가 미션을 성공하였습니다. 매일 매일이 미션 수행의 연속이라며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하려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지금 창 밖에서는 다시 눈이 내립니다. 키가 큰 가로등을 건너 넘어오는 눈이 우리를 따뜻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하루였지만 다른 나라로 넘어오는 관문을 지난 것이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내일을 꿈꾸며 잠들어 있습니다. 따사로이 내리는 눈이 아이들 마음에 내려 긴 밤이 맑게 반짝였으면 하고 기도해봅니다. good night my prince, princess!
탐험일지
신희정
2010/1/7
오늘은 맨 처음 버스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 시국에 갔다. 우와! 맨처음에 들어갔는데 건물 모양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안에 들어가니 건물은 진짜 웅장하고 컸다. 교황이 살고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보다. 교황이 보고 싶었지만 내려오지 않아서 못 보았다. 아쉬웠지만 그 다음에 진실의 입에 갔다. 여기에는 푹 파인 입이 있는데 여기 안에 손을 넣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콜로세움으로 이동했다. 콜로세움은 참으로 멋있었다. 그곳에는 기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번 사진을 찍어주는데 3유로나 받았다. 그것도 처음엔 돈내라고 말도 안해놓고 찍어주고나서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와 사진 한 번 찍는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었다. 이탈리아식의 정통피자를 먹었는데 피자의 1/4 정도 되어 보이는데 그것만 먹어도 배가 고팠다. 그런데 조금 짠 것 같았다. 물가 알아보기를 하고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갔는데 조금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팠지만 거리를 걷는내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트레비 분수는 정말 책에서 본 것처럼 매우 아름다웠다.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니, 거짓말 인 것 같지만 그래도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해서 한 번 던져보았다. 그 다음에는 판테오 신전에 갔다. 우와! 역시 멋있었다. 되게 크고 웅장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는 스폐인 광장 이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13번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탈리아의 전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딸기맛으로 사먹었다. 조금 시긴 했지만 그래도 참 맛있었다. 내일은 피사의 사탑, 베니치아의 곤돌라 등을 보러간다고 했다. 되게 기대된다. 그런데 여태까지 본 건축물들은 크고 웅장한 모습이 닮아있으며 거의 다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 진 것 같았다. 그래서 길찾기가 더욱 힘들었던듯! 하지만 소중하고 값진 추억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여인서
2010/1/7
새벽 여섯시 반에 일어나서 아주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고 준비를 했다. 아침을 먹는데 시리얼 비슷한게 나왔다. 솔직히 맛도 없고 배가 차지도 않았다. 처음으로 성베드로 성당에 갔는데 크기가 정말커서 깜짝 놀랐다. 장식도 너무 예뻤다. 그 다음으로 진실의 입에 가서 개인 사진을 찍는데 부끄러웠다. 세 번째는 내가 정말로 가보고 싶었던 콜로세움이었다. 슬슬 발이 아파오기 시작했따. 콜로세움 천장의 높이가 무척이나 높아서 깜짝 놀랐다. 점심을 먹으러 한참 걸었는데 식당이 문을 닫아서 또 한참을 걸어 피자집에 갔다. 이탈리아 전통피자였는데 맛있었다. 다들 짜다고 했는데 난 아주 맛있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정말 아팠는데 또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갔다. 분수에 백원짜리 동전 2개를 던지고 사진을 찍고 쉬었다. 그 다음 파르테논 신전에 갔는데 솔직히 나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또 걸어서 스페인 광장에 갔다 경치가 정말 예뻤다. 아이스크림을 사서 오드리햅번이 앉았던 13번째 계단에 앉았다.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좀 달았지만 맛있었다. 하도 걸어서 발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어깨도 너무 아프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내 잤다. 엄지발가락에 멍이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제발 내일은 버스를 타고 이 동했으면.. 엄마 보고싶어요
소나기가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긴장하였지만 이내 마음이 환히 밝아집니다. 다른 유럽의 지역들은 폭설과 떨어지는 기온으로 교통이 마비되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있는 이곳 로마는 완전한 봄 날씨처럼 푸근하고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로마에는 단순히 세월에 얽힌 볼거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독교 문명이 그리스 문명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예술과 과학 기술의 놀라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날아간 곳은 바티칸 시국 입니다. 가톨릭 신도의 정신적 구심점인 교황의 본거지! 바티칸 시국에 대한 총 대장님의 재미난 설명과 문제를 맞추고 풀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바티칸 시국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이렇게 멋진 건축물은 처음 본다며 극찬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구도에 맞추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바티칸 시국을 구경하고 나와서는 바로 옆에 있는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써서 한국에 보내기도 하고 작은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바로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 등과 같은 일상어를 이태리어로 배워 오는 것입니다. 10분의 짧은 시간이 주어졌으나 아이들은 쑥스러워하지 않고 모두 잘 해냈습니다.
바티칸 시국을 지나 우리는 진실의 입에 거짓말쟁이를 찾으러 갔습니다. 진실의 입은 산타 마리아 코메스틴의 성당 현관에 수호신처럼 새겨진 부조상인데 평소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이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 중에서는 손이 잘린 사람이 없었습니다.*^^*)
무사히 멀쩡한 손을 가지고 우리는 콜로세움으로 이동합니다.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적인 로마의 원형 극장입니다. 콜로세움의 외벽을 통해 세가지 기둥 양식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의 기둥으로 장식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콜로세움을 보고나서 우리는 이태리 정통 피자로 점심식사를 대신했습니다. 1인분의 피자가 매우커서 모두들 깜짝 놀라고 한국과는 조금 다른 피자 맛에 놀랐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두 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커다란 마트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바로 로마의 물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물, 우유, 사과, 콜라 등의 물가를 알아보면서 한국과 비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미션을 통해 아이들은 어떤 것이 비싸고 싼지를 알아보면서 좀 더 로마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미션을 마치고 우리는 이제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가까이서 느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본 트레비 분수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저마다 사람들이 분수 앞에 서서 등 뒤로 동전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그곳에서 왼쪽 어깨너머로 동전을 던지며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소원을 담아 동전을 던지고 판테온 신전으로 향했습니다. 로마의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웅장하고 커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큰 기둥을 세우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냐며 아이들은 입을 모아 소리쳤습니다. 천장에 뚫린 커다란 구멍으로 하늘을 보며 아름답다는 말을 연발하였습니다.
판테온 신전을 지나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명소 스페인 광장으로 날아갔습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13번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 있던 곳으로 그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천극장이 된 그곳에는 관광객이 참 많았습니다. 저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13번째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그 시간동안 오드리햅번이 되는 기분을 느껴보았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어제의 피곤함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모두 신이 나서 두발로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탐험일지를 작성하고 준비된 설렁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오늘 보았던 크고 웅장하며 아름다운 그것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마음에 새깁니다. Roma를 거꾸로 하면 Amor! 그것은 바로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는 Roma를 Amor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 로마를 탐사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결코 작은 것으로 기억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Amor Roma!사랑해 로마!
눈이 내리는 동쪽의 나라
이틀 전 유럽의 중남부에 60cm의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혹 눈이 와서 교통편이 좋지 않을 수 있어 우리는 계획보다 조금 일찍 오스트리아로 출발하였습니다. 피렌체에서 오스트리아까지는 800km! 8시간 남짓을 달려야 오스트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오랜 시간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번에 미처 다 하지 못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의 자기소개였는데 이젠 아이들끼리 많이 친해진 상태라서 조금 짓궂은(^^) 질문까지도 능글맞게 던지는 모습을 봅니다.
알프스 산맥으로 이어진 산들에는 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소복이 쌓인 눈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시야에 들어온 세상이 어찌나 맑고 흰지 아이들은 창가 곁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았습니다. 장시간 버스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잠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눈을 쓸어 길을 만들었지만 아직도 한 곳에 눈이 굉장히 쌓여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것을 지나칠 줄 모릅니다. 어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휴게소에서의 눈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장갑을 끼지 않은 손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뭉치고 던지면서 아이들은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상의 안에 눈 뭉치를 넣기도 하고 머리위에 뭉치지 않은 눈을 내려놓고 도망치기도 합니다. 친하지 않았던 동생의 등에 눈을 던지기도 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오빠나 형에게 눈을 던지려고 쫓아가기도 하는 모습이 참 천진난만해 보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또래가 모여 하나가 되어 눈 위에서 뒹구는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행복해졌습니다.
짧은 눈 놀이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에 타서는 한 시간 정도 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오스트리아 우리의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찌뿌드드한 몸을 일으키고 짐을 정리하고 난 뒤 유럽에 와서 처음 김치와 함께 밥을 먹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김치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하나같이 같은 말을 하는 아이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저녁식사 후엔 내일 가게 되는 자연사 박물관 팸플릿 영문판 번역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조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 문장씩 해석하여 하나의 설명을 해석해내야 잠을 잘 수 있습니다. 한 시간 남짓이 걸려 모든 조가 미션을 성공하였습니다. 매일 매일이 미션 수행의 연속이라며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하려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지금 창 밖에서는 다시 눈이 내립니다. 키가 큰 가로등을 건너 넘어오는 눈이 우리를 따뜻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하루였지만 다른 나라로 넘어오는 관문을 지난 것이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내일을 꿈꾸며 잠들어 있습니다. 따사로이 내리는 눈이 아이들 마음에 내려 긴 밤이 맑게 반짝였으면 하고 기도해봅니다. good night my prince, princess!
탐험일지
신희정
2010/1/7
오늘은 맨 처음 버스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 시국에 갔다. 우와! 맨처음에 들어갔는데 건물 모양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안에 들어가니 건물은 진짜 웅장하고 컸다. 교황이 살고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보다. 교황이 보고 싶었지만 내려오지 않아서 못 보았다. 아쉬웠지만 그 다음에 진실의 입에 갔다. 여기에는 푹 파인 입이 있는데 여기 안에 손을 넣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콜로세움으로 이동했다. 콜로세움은 참으로 멋있었다. 그곳에는 기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번 사진을 찍어주는데 3유로나 받았다. 그것도 처음엔 돈내라고 말도 안해놓고 찍어주고나서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와 사진 한 번 찍는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었다. 이탈리아식의 정통피자를 먹었는데 피자의 1/4 정도 되어 보이는데 그것만 먹어도 배가 고팠다. 그런데 조금 짠 것 같았다. 물가 알아보기를 하고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갔는데 조금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팠지만 거리를 걷는내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트레비 분수는 정말 책에서 본 것처럼 매우 아름다웠다.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니, 거짓말 인 것 같지만 그래도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해서 한 번 던져보았다. 그 다음에는 판테오 신전에 갔다. 우와! 역시 멋있었다. 되게 크고 웅장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는 스폐인 광장 이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13번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탈리아의 전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딸기맛으로 사먹었다. 조금 시긴 했지만 그래도 참 맛있었다. 내일은 피사의 사탑, 베니치아의 곤돌라 등을 보러간다고 했다. 되게 기대된다. 그런데 여태까지 본 건축물들은 크고 웅장한 모습이 닮아있으며 거의 다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 진 것 같았다. 그래서 길찾기가 더욱 힘들었던듯! 하지만 소중하고 값진 추억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여인서
2010/1/7
새벽 여섯시 반에 일어나서 아주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고 준비를 했다. 아침을 먹는데 시리얼 비슷한게 나왔다. 솔직히 맛도 없고 배가 차지도 않았다. 처음으로 성베드로 성당에 갔는데 크기가 정말커서 깜짝 놀랐다. 장식도 너무 예뻤다. 그 다음으로 진실의 입에 가서 개인 사진을 찍는데 부끄러웠다. 세 번째는 내가 정말로 가보고 싶었던 콜로세움이었다. 슬슬 발이 아파오기 시작했따. 콜로세움 천장의 높이가 무척이나 높아서 깜짝 놀랐다. 점심을 먹으러 한참 걸었는데 식당이 문을 닫아서 또 한참을 걸어 피자집에 갔다. 이탈리아 전통피자였는데 맛있었다. 다들 짜다고 했는데 난 아주 맛있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정말 아팠는데 또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갔다. 분수에 백원짜리 동전 2개를 던지고 사진을 찍고 쉬었다. 그 다음 파르테논 신전에 갔는데 솔직히 나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또 걸어서 스페인 광장에 갔다 경치가 정말 예뻤다. 아이스크림을 사서 오드리햅번이 앉았던 13번째 계단에 앉았다.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좀 달았지만 맛있었다. 하도 걸어서 발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어깨도 너무 아프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내 잤다. 엄지발가락에 멍이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제발 내일은 버스를 타고 이 동했으면.. 엄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