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지난 숙영지였던 ‘월령 경로당’을 떠나왔다. 1시간 가량의 행군 후 ‘대야마을’에 도착해서 오늘도 역시나 취사팀이 정성껏 준비한 아침식사를 맛있게 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늘의 특별 행군! 바로 대대별 오리엔티어링이 진행됐다. 오리엔티어링(독도법)은 지도만을 보고 대원들이 직접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훈련이다. 오늘만큼은 대장님과 대원의 역할을 바꿔서 행군이 진행됐다. 각각의 대대는 대원들 중 원래의 대장님을 대신할 2명의 새로운 대장을 뽑고 한 장의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내려진 특명! “11시까지 지도에 표시 된 ‘남곡 초등학교’에 모여라!” 대원들은 새로운 대장의 지시 하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도중 마련된 첫번째 미션 ‘총대장님을 이겨라’! 모든 대대원들이 가위바위보로 총대장님을 이기면 길을 통과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가위바위보에 져서 뒤쳐진 대대는 다른 대대에게 선두를 빼앗길까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 마지막 대원 한 명까지 모두 총대장님과의 한판승부에서 이기고 나서야 비로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목적지로 향하는 행군 중에 대장 역할을 맡은 대원들은 평소의 대장님처럼 장애물이 나타나면 신호봉을 흔들기도 하고 아이들의 간격을 조절하며 행군을 통제했다. 대원에서 별안간 대장이 된 아이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곧 의젓한 모습으로 대원들을 통솔했다. 역할을 바꾼 후 시간이 점차 흐르자 다들 그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대장 역할의 대원은 행군 중간중간 대장님의 성대모사를 하며 대장님을 흉내 내고, 대장님 또한 평소의 우리 대원들처럼 ‘대장님~ 얼마나 남았어요?’ ‘대장님~ 배고파요!’ ‘대장님~ 힘들어요!’를 외치며 일일 대장님을 짖궂게 놀려댔다. 그럴때면 아이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깔 웃으며 즐겁게 걸었다.
‘남곡 초등학교’에 도착하자 두번째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대대명과 대대구호, 대대가를 만드는 것이다. 대원들은 각자 참신한 아이디어를 뽐내며 대대명과 구호, 노래를 완성했다. 대대명은 차례대로 ‘최강국단(국토종단), 대박시티, 꽃보다 3대대, 달인 병마니네 조, 밥차’였고 각종 노래들을 패러디한 대대가도 개성이 넘쳤다.
완성한 이름, 구호, 노래를 총대장님께 확인 받고 일인당 컵라면 하나씩을 얻었다. 바로 이 컵라면이 오늘 우리의 점심식사였다. 그리고 곧바로 두번째 특명이 떨어졌다. “마을에서 뜨거운 물을 얻어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5시까지 ‘우포우체국’으로 모여라!”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로 들어선 우리 대원들은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뵐 때 마다 큰 목소리로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사정을 설명 드리고 물을 구해 컵라면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하지만 물 뿐만이 아니라 우리 대원들이 기특하고 예뻐 보이셨는지 김치며 각종 밑반찬들과 밥까지 나눠주신 마을 어르신들도 계셔서 우리 대원들은 어느때 보다 사랑이 듬뿍 담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물을 나눠주신 어르신들은 우리 대원들에게 끝까지 힘내라며 격려도 해주셨다. 몸과 마음을 든든히 채운 우리 아이들은 두번째 목적지인 우체국을 향해 힘차게 걸었고, 그 중간 휴식처에선 대장님들과 대결을 펼치며 이긴 팀이 진 팀의 얼굴에 예쁘게(?) 낙서를 하기도 했다.
우체국에 도착해서는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사이다와 빵을 간식으로 먹고 최종 목적지인 ‘회령 마을 회관’으로 이동해 씻고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처음으로 대대별 오리엔티어링을 마친 아이들은 너무나 재밌어 하며 내일도 계속하고 싶어 했다. 대장님의 도움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한 아이들은 즐거움 뿐만아니라 해냈다는 뿌듯함도 함께 가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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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진에 나광현, 일지에 윤경선 이었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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