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길이 남느냐, 내가 남느냐!! (2010-1-15)

by 탐험 posted Jan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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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금까지의 행군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날 이었다. 먼 길을 떠나는 만큼 출발 전 철저한 준비를 했다. 먼저 취사팀에서 정성껏 준비한 밥과 반찬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비워내며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배낭과 침낭을 모두 차에 싣고 가벼운 몸으로 행군을 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준비체조를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오랫동안 하고 나서 오늘의 행군을 시작했다.

멀리 가야 하는 만큼 평상시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자 대원들은 많이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짧지만 힘들었던 오늘의 첫 행군을 마치고 ‘보령 종합 터미널’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집 생각이 더 간절해 지는지 바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버스 시간표를 빤~히 쳐다봤다. 또 다른 아이들은 대합실에 비치된 TV속 버라이어티 쇼에 완전 집중하며, 마치 TV를 처음 보는 아이들처럼 신기해 하고 좋아했다. 아마도 국토 종단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문명의 흔적이었기 때문인 듯 했다. 하지만 우리 늠름한 대원들은 휴식시간이 끝나자 집으로 향하는 버스나 TV대신에 망설임 없이 임진각을 향해 전진하는 행군을 선택했다. 어느새 대원들의 머리 속에는 국토 종단을 포기 않고 끝까지 해내겠다는 생각만이 가득 차 있는 듯 했다.

휴식 후 다시 힘을 내 행군을 시작한 우리 대원들은 빠른 속도에 조금 적응이 됐는지 아까보다 훨씬 잘 따라와 다행이었다. 몇 번의 행군과 휴식을 반복한 뒤 한 교회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은 행군 중 배가 많이 고팠는지 밥을 받으면서 한결같이 ‘조금 더요~!’를 외쳐댔다. 그리고 물론 그렇게 받아 든 식사는 밥 한 톨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워냈다.      

점심 식사 후, 딱! 절반 남은 오늘의 행군을 잘 마무리 하자며 다 함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행군을 다시 시작했다. 대원들뿐만 아니라 대장님들도 많이 힘들어 하는 어려운 코스였지만 대원들은 힘이 들수록 서로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내며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한발 한발 전진했다. 식사 후 두 번째 행군을 마치고 나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은 초코파이를 너무나 맛있게 먹으며 평소에는 초코파이에 관심도 없었는데, 지금 먹어보니 이렇게 맛있는 과자인줄 처음 알았다며 최고의 간식이라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숙영지로 향하는 마지막 행군을 시작했다. 미끄러운 빙판길에 해가 지는 상황이라 조심에 또 조심하며 천천히 행군을 했다. 이전 행군처럼 속도가 빠르지 않자 대원들은 조금 전의 힘들었던 상황은 금새 잊은채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 빛나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을 두 눈 가득 담아 볼 여유도 생겼고, 좋아하는 게임 얘기로 쉬지 않고 수다를 떨기도 했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드디어 숙영지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숙영지가 눈 앞에 보이자 ‘드디어 도착했다!’, ‘해냈다!’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러댔다.

오늘의 멀고도 멀었던 행군 중 한계인 것만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대원들은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모두가 안전하게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든 일정을 마감한 대원들은 서로에게 수고했다며 격려의 한마디를 아끼지 않았고, 스스로도 잘 해냈다는 생각에 얼굴 가득 뿌듯함이 묻어났다. 오늘의 힘든 행군을 잘 이겨낸 대원들을 보니,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신기하기도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굳은 의지에 흐뭇해졌다.

숙영지로 들어와서 그 어떤 날보다 꿀맛 같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피로를 풀어내기 위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작은 영웅들! 끝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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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진에 나광현, 일지에 윤경선 이었습니다.^ㅡ^

* ‘대화마당’-‘부모님께’ 게시판에 1대대 인터넷 편지가 오늘 중으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 '현장탐험소식' 동영상 게시판에 5대대 영상편지와 대대장들의 영상편지가 업로드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