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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금까지의 행군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날 이었다. 먼 길을 떠나는 만큼 출발 전 철저한 준비를 했다. 먼저 취사팀에서 정성껏 준비한 밥과 반찬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비워내며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배낭과 침낭을 모두 차에 싣고 가벼운 몸으로 행군을 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준비체조를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오랫동안 하고 나서 오늘의 행군을 시작했다.

멀리 가야 하는 만큼 평상시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자 대원들은 많이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짧지만 힘들었던 오늘의 첫 행군을 마치고 ‘보령 종합 터미널’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집 생각이 더 간절해 지는지 바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버스 시간표를 빤~히 쳐다봤다. 또 다른 아이들은 대합실에 비치된 TV속 버라이어티 쇼에 완전 집중하며, 마치 TV를 처음 보는 아이들처럼 신기해 하고 좋아했다. 아마도 국토 종단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문명의 흔적이었기 때문인 듯 했다. 하지만 우리 늠름한 대원들은 휴식시간이 끝나자 집으로 향하는 버스나 TV대신에 망설임 없이 임진각을 향해 전진하는 행군을 선택했다. 어느새 대원들의 머리 속에는 국토 종단을 포기 않고 끝까지 해내겠다는 생각만이 가득 차 있는 듯 했다.

휴식 후 다시 힘을 내 행군을 시작한 우리 대원들은 빠른 속도에 조금 적응이 됐는지 아까보다 훨씬 잘 따라와 다행이었다. 몇 번의 행군과 휴식을 반복한 뒤 한 교회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은 행군 중 배가 많이 고팠는지 밥을 받으면서 한결같이 ‘조금 더요~!’를 외쳐댔다. 그리고 물론 그렇게 받아 든 식사는 밥 한 톨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워냈다.      

점심 식사 후, 딱! 절반 남은 오늘의 행군을 잘 마무리 하자며 다 함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행군을 다시 시작했다. 대원들뿐만 아니라 대장님들도 많이 힘들어 하는 어려운 코스였지만 대원들은 힘이 들수록 서로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내며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한발 한발 전진했다. 식사 후 두 번째 행군을 마치고 나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은 초코파이를 너무나 맛있게 먹으며 평소에는 초코파이에 관심도 없었는데, 지금 먹어보니 이렇게 맛있는 과자인줄 처음 알았다며 최고의 간식이라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숙영지로 향하는 마지막 행군을 시작했다. 미끄러운 빙판길에 해가 지는 상황이라 조심에 또 조심하며 천천히 행군을 했다. 이전 행군처럼 속도가 빠르지 않자 대원들은 조금 전의 힘들었던 상황은 금새 잊은채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 빛나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을 두 눈 가득 담아 볼 여유도 생겼고, 좋아하는 게임 얘기로 쉬지 않고 수다를 떨기도 했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드디어 숙영지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숙영지가 눈 앞에 보이자 ‘드디어 도착했다!’, ‘해냈다!’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러댔다.

오늘의 멀고도 멀었던 행군 중 한계인 것만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대원들은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모두가 안전하게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든 일정을 마감한 대원들은 서로에게 수고했다며 격려의 한마디를 아끼지 않았고, 스스로도 잘 해냈다는 생각에 얼굴 가득 뿌듯함이 묻어났다. 오늘의 힘든 행군을 잘 이겨낸 대원들을 보니,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신기하기도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굳은 의지에 흐뭇해졌다.

숙영지로 들어와서 그 어떤 날보다 꿀맛 같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피로를 풀어내기 위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작은 영웅들! 끝까지 파이팅!!

만보기 측정 : 47058보

이상 사진에 나광현, 일지에 윤경선 이었습니다.^ㅡ^

* ‘대화마당’-‘부모님께’ 게시판에 1대대 인터넷 편지가 오늘 중으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 '현장탐험소식' 동영상 게시판에 5대대 영상편지와 대대장들의 영상편지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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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민 2010.01.16 01:38
    아이들이 2주만에 2년씩은 성장한 것 같네요...
    국토종단체험의 대장들과 대원들의 굽히지 않는 용기와 불굴의 의지에 깊은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참으로 감사하고 그대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미래는 빛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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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2010.01.16 02:54
    47058 !!! 시간이 지날수록 대장님들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커져갑니다 부모로서 도저히 해줄수없는 가치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이런 기적같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대원들아 애썼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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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홍 2010.01.16 05:43
    어려움을 이겨내고 작은것에 행복 할 줄 아는 작은 영웅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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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제 2010.01.16 07:11
    빙판길 과 별, 정말 좋은 경험과 아이들 머리속에 영원히 기억될일들, 모든대원들이 자랑스럽고, 모든대장님들 감사합니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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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담 2010.01.16 08:09
    매섭던 한파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어제는 몹시도 따뜻했다. 사진보니 담이가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도 많은 눈이 있는것 같아서 약간 걱정이 된다. 많은 길을 걸어간것 같은데 조금 더 가야 할것 같구나...........아들 덕분에 아빠도 철새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단다........이제는 하루 지나게되면 사진의 정겨운 모습이 기다려 진다,..........그 사진에 우리 아들의 모습이 어디쯤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친구.....동생....형 .....사귀어 보니 ...좋지?......원래 그런거란다........건강 잘 챙기고 .....초심 잃지 말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우리 담이가 됐으면 좋겠다........담이를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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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상 정상 2010.01.16 08:53
    어제는 정말 많이 걸었구나.....
    47058보라니.....정말 모두들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해냈구나!!!
    꼭 안아주고 싶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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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연 2010.01.16 10:17
    장한 나의 딸!~~자랑스럽다
    대장님과 모든대원들 홧딩!^^''무엇이든 해낼수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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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현 2010.01.16 11:28
    시현아 대단하다.. 다시한번 기를넣어 임진각에서 깊은포옹??
    힘들었지?? 그래도 앞에서돌봐주시는 대장님 마름잘듣고...오늘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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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2010.01.16 13:34
    4만 7천 58보.
    읽고 읽고 또 읽어본다.
    큰이모에게는 가장 큰 숫자로 기억될 것같다.
    수학문제집에 적혀 있는 숫자가 아니라
    민재가 발로 몸으로 마음으로 경험하여 아는 숫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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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윤 2010.01.16 14:59
    오빠 이글을 읽고또읽었어..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빠가 자랑스럽게 느껴지더라구..미안하지만 처음에는 오빠가 아프다는 핑계로 포기하고 돌아올줄 알았어..ㅎㅎ쏘리쏘리^^오빠 오빠 이번에
    4만7천58보 걸었다고 나와있네..캬~~대박~!!오빤 할수있어!홧팅!!-지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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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2010.01.16 15:39
    민재야, 장하다~ 세째 이모도 인도로 의료 봉사 간단다. 올 겨울은 우리에겐 잊혀지지 않는 시간이 될 거다,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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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2010.01.16 18:29
    장하다 아들. 이제 4일후에는 만날 수 있구나.
    엄마가 있는 곳으로 힘차고 씩씩하게 와 다오.
    사랑한다, 힘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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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석 2010.01.17 00:26
    철새들이 멋있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많이 걸었는데 발을 괜찮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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