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 탐험

2010-02-19 오사카탐사

by 탐험 posted Feb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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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금) 정종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음? 아... 맞다 여기 일본 이였지." 순간적으로 내가 한국에 있는 줄 착각해서 일어난 일이였다. "휴우.." 놀란 가슴을 쓸어내고 시계를 봤는데 "헉!! 9시20분!?" 분명히 7시30분 기상 이였는데 말이다. 깜짝 놀란 우리는 잠바만 대충 걸치고 옆방에 뛰어갔다. 다행스럽게도 확인해보니 7시 였다. 잠결에 누가 돌려 놓은 듯 했다. 나는 맛이 간 시계를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그냥 씻었다. 오늘 아침은 바로비빔밥 이였다. 그냥 끓는 물을 넣고 섞어먹는게 고작이였지만 은근히 재미 있었다. 밥을 먹은 후 간단히 양치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긴 후에 숙소를 나왔다.

숙소를 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오사카역사박물관 이였다. 그곳에 가보니 모두 일본말... 헐... 이건 완전 뭥미... 그냥 유적보고 ' 아 이건 어떠어떠하게 쓰였겠구나 '라고 추측해 보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름 재미 있었다. 도장 찍는 것도 있었고(사실 도장에 목숨걸고 죽어라 찍으러 다녔지만..ㅋㅋ)  
우리나라의 윷놀이와 비슷한 일본놀이도 있었고 퍼즐 맞추기도 있었다. 나름 재미있는 역사박물관을 떠나 우리가 간 곳은 초 간지의 오사카 성이였다. 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임진왜란의 장본인)가 지었다고 한다. 성은 입구 부터가 난공 불락의 요새 같았는데 땅을 파서 성 주변에 강을 흐르게 하여 일단 입구 이외에 타인은 들어오지 못하게 1차로 막고 성주가 사는 곳까지 바로 가는것이 아니라 빙빙빙빙 돌아가게 하여 외적의 침입을 막았다고 한다. 우리는 도대체 뭔 고생인지 이건 참.. 우리가 힘들게 빙글빙글 돌아 드디어 성에 도착했고 우리는 잠시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멈추고 걸어올라가라는 것이 아닌가.. 실망한 나는 계단을 바라봤는데 헉! 이건 완전 절벽 이였다. 하지만 다같이 올라가니 불평도 함부로 못하겠고... 잠시후... 지옥같은 암벽등반이 끝나고 드디어 전망대에 올라 갔는데 정말 멋있었다. 모든 성의 풍경이 다 내려다보였다. 신나서 막 나가려는데 문을 열자 마치 바람이 내 싸다구를 떄리는 듯이 엄청나게 불어 들어왔다. 그 엄청난 바람을 뚫고 나가자 다시 바람도 잔잔해지고 상쾌한 마음으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아래쪽에 걸어가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이고 오사카성 주변을 감싸고 있는 푸른 강이 시냇물처럼 보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아.. 안타깝게도 카메라를 놓고 온 것이 생각났다. 갑자기 너무나 서글퍼 졌다. 흑흑 내가 왜 그걸 깜빡 잊었을까.. 갑자기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 조차 만만하지가 않았다. 계단을 다 내려온 후 다시 꼬불꼬불 한 길을 따라 가서 우리가 다다른 곳은 큰 돌이 많은 장소였다. 그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을 건축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보내온 돌들 이였는데 각 지역의 로고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옆쪽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과 아들이 자살한 곳을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바로 코리아 타운 이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있는동안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수많은 초롱불 그리고 흘러나오는 은지원의 Dangerous 게다가 한글 간판도 많이 보였다. 거리에서 우리조는 웃음을 거둘 새가 없었다. 거리엔 떡볶이, 고추장, 된장, 김치 등이 가득했고 여러 사람들이 한국말을(너무나 듣고싶었다). 유창하게, 심지어 사투리까지 구사해 우리를 또 다시 즐겁게 했다. 우리는 길가에 팔던 1개 50엔 짜리 고로케를 하나씩 들고 먹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어떤 카페데 들러 코코아를 마셨는데 나는 별로 마시고 싶지않아서 내 동생 코코아를 몇 입 빼앗어 마셨다.

근데 그걸 아저씨가 본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이 반가워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서비스라며 후르츠 칵테일 한잔을 내게 주시는 것이 아닌가!? 맛은 아주 새콤하면서도 달았다. 카페를 나와 우리는 놀이터로 향했다. 놀이기구에 누워서 그동안 무거운 가방과 내몸을 견뎌낸 소중한 허리를 스트레칭 했다. 허리가 뭉친 세명의 중학생과 소변이 급한 초등학생의 짧은 휴식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약속장소인 주차장으로 다시 출발했다

숙소에 도착한 후 우리는 피곤한 몸을 씻을 새도 없이 엄청난 일을 해야만 했다. 바로 가방정리! 나는 방 여기저기에 박혀있고 숨어있던 나의 짐들을 찾아 가방에 정리시켰다. 우리는 12시에나 잠이들 수 있었다. 하지만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일 기상시간이 5시30분이라는 슬픈재앙이...


2/19 (금)  장유진


오늘은 같은 숙소에서 묵는다는 이유로 가방을 안 들고 다녀도 됐다.(기뻤다..) 쉴 때는 편히 쉴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그만큼 쉬는 시간이 적을 것 같다는 오전의 내예상이 틀리길 바란다. 아침나절(박물관에 갈 때까지만?) 잠에 푹 취해서 지하철이 아니라 박물관 구석에서 첫부분을 쓰게 되었다. 박물관의 구조 자체는 한국과 별 차이 없어서 꽤 그리운 느낌이 었다.(물론 크기는 컸다. 꽤나 컸다.) 스탬프 찍는 종이를 잃어버렸다.(아깝다..)

솔직히 박물관 내의 물건들은 몇 개를 빼고는 기억 안난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무희들의 옷 같은 일본 전통복과 고대 중국을 연상시키는 궁중의상, 한중일은 역시 닮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옛날 왕궁 예상도와 신기하게 생긴(큰) 가마, 이누야샤에서 본 것 같은 마을 풍경(재현한 모양이다)정도가 다였다.

거기에 오사카 사투리(심했다)로 이루어진 건데, 내가 요즘 보는 만화의 캐릭터(어제 무려 유아용 책으로 발견 되었던 만화의 등장 인물이다)중 하나가 심한 관서사투리를 구사해서이다. 주사위놀이의 이유가 제일 간단하다. 도우미의 말이랑 문제를 통역한 게 나니까.(NHK전시관인가?거기서도...) 덕분에 앞으로도 여러 번 통역하는데 쓰일 것 같다.

그냥 입 다물고 있을걸 역시 입이 방정이다.(절실하다) 오사카 성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물론 성내는 아니다. 성안은 음식물 반입금지다)성내로 갔는데, 이 사이에 꽤 웃을 만한 이야기가 많았다.(내 관점에서다)통역 이후 총대장님이 도망 가지 마라 하셨다던지(점심 먹은 후 좀 놀랐다.)(솔직히 순간적으로 튀어버릴까 생각도 했었다.)(도쿄도 안갔고 짐도 안챙긴 상태라 관뒀다.) 사진을 찍기 위해(총대장님의) 다들 제자리에 멈춰 일종의 투쟁으로까지 보였다던가, 무전기 반납(하극상??) 등의 소동 (대장님 나중에 한소리 들으실듯 하다.후..)점심식사 후 자판기에서 어제 썼던 칼피스 소다를 발견했다. 사서 마셨다. 맛있었다

. ...당연한 거지만 추웠다. 많이(얼음을 안 넣는 걸로 선택해야 했는데 잊어버렸다.)그 후 오사카성으로 올라가는데, 일본 중 고등학생들이 많이 있었다.(나중에는 내가 읽을수 있는 성[히라야마][타케다]등도 있었다. 왠지기뻤다.) 우물에는 자세히 들어다보자 동전이 떨어져있었다. 물론 줍지는 않았다.(생각은 했지만)오사카 성에서의 기억은 네다섯 가지가 전부다.(성 자체를 본 기억이다. 그 이전이나 이후에는 정신좀 차리고 있었으니 잡다한 것 몇몇까지 기억난다)단체사진 찍는 거 장난아니게 쪽팔린다.(학생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 다 보고 있었다.

) 위층은 바람이 많이 분다(머리 날리는건 둘째치고 추워서 손이 다 얼었다) 까마귀가 지붕 잉어 장식 위에 앉았다(갈매기빼고는 좋았는데 왠지 까마귀는 거부감이 든다.)8층의 입체풍경 무지막지하게 어지럽다(나는 맨눈이었고 입체로 보는 법은 당연히몰랐다.) 정도 왠지 점심 먹은 뒤로 약간씩 두통이 계속되는 지라 가뜩이나 정신 빼놓은 상태에서 머리까지 아프니 내가 뭘 어떻게 기억하고 움직였는지도 흐릿하다.

성에서 내려온 후 어느 비석(위령비였나 추모비였나 기억이 흐릿하다) 에서 요도도노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랑 동생은 꽤 많이 웃을 수 있었다. 누라리횬의 손자라는 만화책에서 하고로모기츠네라는 여우요괴가 과거 빙의한 사람으로 나온게 그 요도도노였기 때문. 나중에 신주쿠 등에서 서점에 가게되면 그 만화 후속권도 찾아봐야겠다. 한국 보다 더 나와있을지도 모른다(아니 보통 번역 된거 보다 한권 정도 앞서나오니까 나왔을 가능성이 꽤 높다) 처음에는 다른 거리와 별 차이를 못느꼈는데, 나중에 통로 쪽 간판에서 놀고 먹고 손잡자 같은 우리말 간판을 보자 갑자기 정감이 가기 시작했다.

간간이 지나쳐간 한국어 인사 덕에 여기가 순간 한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었다.(그런데 어색하다. 심하게 왜일까?) 한국 음식을 보자 점점 돌아가고 싶어졌었다. 앞으로 1주일 이었나?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저 먼 곳으로 아니  마음속에 묻어두고 좀더 효율적으로 생활 할 생각이나 해둬야 겠다. 한인타운에서 자유시간이 있었지만 우리 조는 따로 자유로운 활동(군것질)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동경로는 다음과 같다[출발점-자판기-도착]딱 거기 간 뒤에 나머지 시간을 모조리 탐험일지에 추가했다.(그러나 효율은 없었다. 실제로 이 부분을 쓰는 지금은 저녁식사 시간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 두세명을 만나(사실 조금씩 알고있었지만)잡담하느라 실제로 쓴 양은 얼마 안 되지만 식사가 끝난 뒤에는 도톤보리에 갔다. 타코야키를 먹으러 갔다지만 중간에 나의 목적은 책방으로 바뀌었고, 서점을 찾아내 원하던 게임을 찾아낼 수 있었다.(문제는 그게 목적지 근처에 있느냐는 것이었다..없다면) 이유없이 두통이 심하다. 한국에 무슨일 생긴 건 아닐까 걱정된다..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