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국토

100803-7 이별을 위한 즐거운 밤

by 탐험 posted Aug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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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군은 산책과도 비슷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원들은 숲속 길을 따라 이런저런 식물들에 대한 해설도 듣고, 자연사 박물관에선 잘라진 나무 조각으로 목걸이도 만들어 보았으며, 영상을 보며 아름다운 자연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나무들처럼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랄 우리 대원들을 보면서 대장님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얼음동굴과 정승 앞에서 대대별 사진을 찍고 경기도 의왕시로 향해 달리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는 도중 들른 휴게소에서 과천시 팀장님께서 대원들에게 아이스크림과 초코파이를 선사해 주셨습니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먹는 아이스크림 하나에 7박 8일 동안 고생했던 피로가 싹 사라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깊은 잠을 자던 대원들은 가톨릭 교육 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방을 배정받고 둘러본 대원들은 깔끔한 시설과 푹신한 침대를 보며 행복해하다가도 한편으로는 텐트와 침낭의 생활이 그새 익숙해져서인지 어색해하기도 했습니다.
방 배정과 짐정리가 마무리 되자 대원들의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녁엔 그동안 고생한 대원들을 위해 뷔페식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잡채와 과일, 불고기 등 진수성찬이 차려졌는데 그 중 제일 인기 있던 메뉴였던 불고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이 되자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연대장들의 풍선 빨리 터트리기 시합을 할 때에는 대원들은 각 연대장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대원들이 대대를 대표해서 춤을 출 때에는 연대장들이 대원을 응원하면서 서로서로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또한, 팀 게임을 할 때에도 대원들은 이번 행사 내 단체생활에서 배운 단합심이 발휘되었습니다.

한바탕 크게 웃고 난 후, 촛불의식을 하며 어두운 강당 안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는 촛불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부모님 편지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의 격려와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읽는 대원들은 눈물이 맺히기도 했고 잔잔한 미소가 띄기도 했습니다. 한 통의 편지로 마음까지 든든해진 대원들의 모습은 더욱 의젓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장기자랑에서 상품으로 주기로 했던 치킨을 오늘 모든 대대가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과자들과 시원한 음료수, 바삭바삭한 치킨까지 함께 한 간식파티에서 대원들은 대장님들의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하고 이제 행사가 끝나면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이 깊게 들어 애정어린 눈빛이 오고 가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상 일지 대장 장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