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캠프

놀멍~쉬멍~걸으멍~

by 탐험 posted Aug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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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도 여전히 제주의 푸른 공기를 마시고 있습니다. 오늘 기상시간은 6시! 낯선 제주도에서의 첫날밤이었지만 대원들은 모두 푹 잔 모양입니다. 얼굴이 한결 밝습니다. 어제 대장님께서 오늘 진행될 올레길 탐사를 위해서 챙겨야하는 물품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대원들은 모두 물통, 샌들, 보조가방, 지퍼백, 수건을 챙겨서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올레길 탐사를 위해 모두 든든하게 먹고 오늘도 출발합니다.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제주  올레길은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르는 곳인만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걷기 좋은 길입니다. 오늘 대원들이 걷는 제주올레1코스는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써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올레’입니다.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올레1코스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제주, 진도, 영천대대끼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본격적으로 올레길을 걷습니다.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것 마냥 날씨는 우리의 일정에 맞추어 줍니다. 오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선선하고 바람이 불어주어서 대원들의 땀을 닦아줍니다. 대원들도 걸으며 올레길 주변의 풍경을 마음에 담아갑니다. ‘돌담을 어떻게 저렇게 많이 쌓았을까?’, ‘흙이 왜 다 검정색일까?’ 버스에서 내려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과 달리 직접 옛날부터 제주도민들이 사용한 길을 걸으니 올레길 일정은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말미 오름 정상에 올라 시원한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해변까지 펼쳐진 제주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한반도지형의 모양을 한 밭을 비롯해서 제주도는 구석구석 멋진 풍경들이 많습니다.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 도착한 알오름 정상에서 주변의 풍경과 하나가 된 대원들은 모두 CF스타가 된 듯이 사진촬영을 합니다.

잠시 쉬는 시간. 대원들은 출발할 때 대장님께서 주신 바나나를 모두 맛있게 먹습니다. 바나나를 먹은 후 남은 올레길 코스를 위해 다시 힘을 냅니다. 하룻밤 사이에 친해진 대원들은 대장님들과 끝말잇기를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냅니다.

내려가는 길에 대원들은 말, 뱀, 고추잠자리 등 자연 속에 있는 수많은 동, 식물을 보며 감탄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조금 여유가 생겼는지 얘기도 하고 흥얼거리며 걷습니다. 종달리 소금밭까지 내려와서는 각자 사먹고 싶은 것을 사먹습니다. 음료수를 마시는 대원들도 있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대원들도 있습니다.

올레길 탐사 일정을 거뜬히 소화한 대원들은 기대했던 승마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모두들 푸른 들판에서 멋진 기수가 되어 봅니다. 말이 달리기 시작하니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곧 적응을 하여 말 위에서 한바퀴 더 재미있게 돌았습니다.

이번에 가는 곳은 정석항공관! 이 곳은 항공에 대한 흥미로운 체험을 하는 곳입니다. 제주도로 올 때 대원들이 타고 온 비행기모형도 있습니다. 항공을 비롯한 과학에 관련된 곳에 오니 파일럿의 꿈을 가진 대원을 비롯하여 모두들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동그랗게 둘러서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찍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올레길 코스로 지친 대원들을 위한 오늘의 특식은 제주도에서만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흑돼지입니다. 흑돼지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대원들은 말도 없이 먹다가 입을 열어 하는 말이 “더 주세요.”입니다. 남자대원들과 여자대원 모두 밥도 두 그릇씩, 고기와 반찬도 더 먹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흑돼지가 살고 있는 성읍민속마을에 갔습니다. 옛 제주초가와 살림살이를 보면서 옛 제주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날씨와 지형 등을 고려하여 집을 지은 조상님들의 지혜에 한 번 더 감탄합니다. 실제로 민속마을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께서 학생들을 위해서 빙떡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빙떡은 생소한 맛이었지만,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우리 대원들은 곧잘 먹었습니다.

제주도 하면 빠질 수 없는 바다! 대원들은 조개를 잡으러 바다로 향합니다. 모두들 아름다운 바다를 보니 들뜬 마음에 샌들로 갈아 신고 얼른 발을 담급니다. 생각처럼 조개가 잘 잡히지 않아 속상한 대원들은 뜻밖에 손님인 문어를 만났습니다. 문어를 잡으려고 모두 달려들었지만 유연한 문어는 대원들의 손을 빠져나갔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도착한 곳은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하기 위해서 세운 관덕정입니다.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옛날의 한 목사의 그림에 근거해서 관덕정이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친절하신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대원들은 제주도의 역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도깨비도로에 도착하니 모든 차들이 오르막길에서 신호를 끄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차가 오르막길을 스스로 올라갑니다.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구경합니다. 대원들이 탄 버스도 시동을 끄니 신기하게도 앞으로 나갑니다. 우리가 있는 길이 오르막길이 아니라, 착시현상으로 오르막길처럼 보이는 것이라는 기사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니 대원들은 그제야 “아~”하고 이해를 합니다.

오늘 여러 가지 힘든 일정을 소화한 대원들은 숙소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합니다. 일지를 쓴 대원들이 다시 식당으로 모인 이유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최지혜, 이규빈대원의 생일입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는 고맙게도 미역국이 나왔습니다. 저녁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일을 기념합니다. 대장님들께서 준비하신 과자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생일 파티를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제주도에서의 두 번째 밤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오늘 대원들은 또 어떤 것들을 각자 가슴에 담았을까요? 내일이면 아쉽지만 제주도와는 작별인사를 하고 두 번째 자매도시인 진도로 향합니다. 진도의 공기도, 날씨도, 사람들도 모두가 우리 대원들을 반겨주었으면 합니다.

이상 일지에 이승재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