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11년 탐험소식  
우리아이들은 어제 숙영지인 교회에서 따뜻한 밤을 보냈습니다. 따끈따끈한 난로와 포근한 공기로 양 뺨이 분홍빛으로 물든 채 눈을 비비며 일어납니다. 눈은 오지 않았지만 낮은 온도 때문에 아이들의 아침 일찍부터 옷을 여몄습니다. 귀를 덮는 모자도, 손을 위한 장갑도, 아이들을 챙기는 대장님들의 손이 바빴습니다. 바람에 맞서기 위해서 대장님들은 행군을 쉬는 시간 틈틈이 아이들에 피부에 일일이 얼굴과 귀 등에 크림을 발라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역시도 나갈 채비를 위해 아이들이 귀여운 두 볼에 크림을 꼼꼼히 발라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걸을 때 마다 찬 공기에 뜨거운 숨을 내뱉습니다. 우리들은 낙산리 고분군으로 향했습니다. 낙산리 고분군은 삼국시대의 분묘군으로 주로 3세기부터 7세기 사이의 가야, 신라인들의 무덤들입니다. 오늘 따라 일직선으로 길에 이어진 도로가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 마다 좋아하는 길의 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진선의 길이나 도로를 걷는 것을 조금 심심해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구불구불하거나 산 속에 이것저것을 구경하며 걷는 흙길을 걷는 것에 재미를 붙였나봅니다. 지루하게 느껴지던 찰나에 멀리서 작은 언덕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찾아가던 고분군!! 작은 아이들이 고분군 위를 뛰는 모습을 보니 ‘텔레토비’라는 캐릭터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고분군 앞에서 다 함께 추억을 남기고 우리들은 또 하나의 오리엔티어링을 시작하였습니다.


요즘 들어 연대별 오리엔티어링에 재미를 들린 아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복불복을 통해서 오늘의 숙영지까지 찾아 가기였습니다. 조금 다른 사항은 원래의 대대장님들이 아닌 서로 다른 대대장들이 배정 되었고 복불복으로 주어지는 용돈이었습니다. 100원, 500원, 1000원, 5000원, 1000엔 등 연대 아이들은 선택에 기로에 섰습니다. 연대장들이 용돈을 뽑는 순간 아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지도를 보고 길 찾아 가기를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지도도 주어지지 않고, 꽤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것이라 대장님들은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서로 대열을 맞춰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먼저 일찍 도착할지에 열을 올리던 아이들은 앞서가던 연대들이 길을 잘 못 들어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몇 번 우왕좌왕 하던 연대들은 순위를 떠나서 서로 따라가기로 하였습니다.


중간지점에서 모인 아이들은 길을 몇 번 헤맸는지 조금 지쳐 보였지만 간식으로 나온 백설기 떡과 그리도 먹고 싶다던 탄산음료를 마시고는 다시 한 번 가보자며 출발 합니다. 총대장님은 아이들이 길을 잃진 않을까 싶어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시면서 아이들의 길 찾기에 힌트를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대장단이 없는 길을 가며 서로 도왔습니다. 평소 행군을 할 때 뒤처지는 아이들은 먼저 생각 해 이끌어주고 어린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게 걷는 속도도 맞춰주었습니다. 해가 저물자 아이들은 더욱더 발걸음이 힘차졌습니다. 서로가 함께하지 않았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이 행군들도 존재할 수 없었기에 아이들은 서로가 전부가 되어갑니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한 연대도 있고 한 참 헤매다 도착한 연대도 있었지만 어느 하나 도착하지 못한 연대는 없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와 세 찬 바람에도 우리 아이들은 이겨냈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행군 길 또한 이렇게 걸어 나가겠죠.  아이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어제도 오늘, 그리고 내일도 우리들의 행군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겨울에 맞서는 우리 아이들의 용감함을 이야기하는 일지: 김은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는
오늘, 2,3연대 아이들의 편지가 이어집니다.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셔서 왼쪽에 보이는 링크 중,
부모님께라는 메뉴로 들어가시면
우리 아이들의 부모님 사랑이 있습니다.




  
  • 김도웅 2011.01.12 23:47
    도웅아 오늘 복불복에서는 용돈을 얼마나 받았는지...
    추위도잊은채 제일 먼저 도착하기위해 얼마나 헤메고다녔을지
    상상이되네...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것같다 . 형들과 친구,그리고
    동생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길찾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하나가되어 서로 도와가며 목적자까지 도착했을때의 성취감은 크겠지... 그렇게 걸어서 경복궁까지 가는거야... 엄만 널 믿어 ^^
    날씨도 추운데 아들고생했어~~~ 사랑해~~~
  • 김두현 2011.01.13 00:01
    힘든상황에서도 늘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대장님들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일지랑 사진,트위터에까지 매일 웃었다가 때론 안타까워하고 함께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씩씩한 대원들도 넘 예쁘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 오승엽 2011.01.13 00:45
    승엽아, 벌써 전체 일정 중 절반이 지났구나.
    지금쯤이면 많이 지칠법도 한데, 씩씩하게 우리 강토를 밟고 걷는 네가 자랑스럽다.
    행군 사진에 보이는 네 모습을 보니 네 다리가 너무 갸날픈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돌아오면 먹고싶은 것 마음껏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더욱 튼튼한 몸을 만들었으면 한다.
    국토 종단도 한 승엽인데, 그깟 운동쯤이야 우습지도 않으려나?
    남은 기간 동안 몸 상하지 말고 더욱 더 힘내길 바란다.

    경복궁에서 널 만날 날을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아빠가...
  • 예슬 2011.01.13 04:56
    Hi 슬!ㅋ
    NB마크가 사진속의 널 찾는시간을 줄여주네....
    자정깬 글만 지금은 이미지도 있네
    사진도 정말 멋있고, 글도 감칠맛 나네...ㅎㅎ
    대장님들 감사합니다. ^^
  • 김기현 2011.01.13 05:55
    기현아~ 벌써 이제 몇일 안남았구나, 바지를 그대로 입고 있네, 배낭속에 하나 더 들어있는 것을 잊었나? 여전히 씩씩하고 건강한 기현이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 당근으로 아빠 기분이 좋다. 행군 속도가 아빠 군대 행군보다 더 빠르게 느껴지더라, 기현이가 그속에서 걷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힘내고, 맛있는것 사 줄테니까 힘차레 걸어와라~ 오늘은 무슨 생각을 했니? 아빠 생각, 엄마 생각, 동생 생각, - 중2가 되니 새로운 친구들과 새 선생님과 지낼 희망의 2학년을 생각하니 기분이 엄청 좋았을 꺼야 그러었치 기현아~
  • 장효준 2011.01.13 08:47
    매일매일이 감동의 드라마네요. 오늘도 눈물이 주르륵 나도 모르게 흐르네요^^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해 조목조목 짚어주시는 김은진 대장님의 글이나, 대장님들의 마음씀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너무 커서 올까봐 걱정(?)이 되네요. 호호호!!
  • 김재환 2011.01.13 09:12
    아들~ 어느듯 국토대장정 일정의 반환점을 넘어셨구나. 잘해내고 있는 모습 대견하다. 다들 힘든 모습이 얼굴에 나타나긴 하지만 끝까지 해내겠다는 의지도 보이네. 올겨울은 3한4온은 온데간데없고 3한4한이 계속되고 있어서 한걸음한걸음 옮기는 발걸음에, 추위와의 싸움에 고생이 많구나. 사진을 보니 바지가 얇아 보이는데 따뜻하게 입는것이 좋겠다. 그리고 장갑은 얇은것을 안에 끼고 있는거지? 손발 동상걸리지않게 관리 잘 하자. 카카,,,그리고 엄마,,,아빠가 아들에게 힘을 보탠다. 아들~~~ (((((힘))))
  • 오형록 2011.01.13 09:37
    항상 웃는 우리 형록이 얼굴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네. 어디 하나 웃는 얼굴을 찾을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 형록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지금까지의 형록이도 너무 대견하고 국민약골이라는 오명을 드디어 벗을 기회가 생긴거야. 힘네^^ 오늘도 애써주시는 대장님들 감사합니다.
  • 김주연 2011.01.13 09:37
    잠도 잘 못주무시고 매일 일지를 적어주시는 김은진 대장님, 너무 고맙습니다..글솜씨도 좋으시구..매일 감동받고 있어요..
  • 이주원 2011.01.13 11:31
    일지를 읽다보면 함께하고 있는것같은 기분이네요..
    감사해요...사진으로 아이들을 볼수있어 그나마 행운이네요...
    모든 부모님들의 욕심이죠..
    내아이 얼굴 자세히나오길 바라는 마음!!!
    지금 걷고 있는 시간시간을 즐기시고
    모두 모두 힘내세요!!! 홧팅~~
  • 한지혜 2011.01.13 14:54
    지혜야!! 어젠 엄마도 외박하고 아빠 혼자서 집을 지켰단다. 넘 쓸쓸해~. 엄마가 외박하는 날이면 너라도 있어서 든든했는데.... 그래도 추운날씨에 길거리를 헤메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서 컴퓨터에 올라온 너의 영상들을 보고 외로움을 달랬단다. 얼렁와라 몸 조심하고 보고싶다 지혜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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