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햇빛이 따사로웠습니다. 요즘 날씨가 유난히도 차서 계속 이렇게 우리들이 여행이 춥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오늘은 춥지 않았습니다. 바람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잔잔했고, 햇빛은 따사로워 우리를 즐겁게 했습니다.
어제 저녁, 경기도로 입성한 우리들은 산양2리 마을회관에서 따뜻한 밤을 보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행임을 대장님들도, 우리 아이들도 알기에 쉽게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특별했습니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헤어져야 하니까요... 우리들의 여행에서 처음으로 여유로운 아침이었습니다. 언제나 가야 할 길이 멀기에 바쁜 아침을 보냈던 우리들은 기상시간은 일렀지만, 밥을 먹은 뒤 아이들과 대장님들은 자유롭게 앉아 이야기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들의 여행이 어떠했고, 어떤 것들이 기억에 남는지, 그리고 집에 가는 기분이 어떤지. 오랜만에 천천히 흘러가는 아침을 우리 아이들은 신나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친해져 버리고, 헤어짐이 아쉬워져버린 친구들과 연락처도 주고받으며 남은 이야기를 하느라 활기찼습니다. 대장님들은 아침 식사 뒷정리를 하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곳에 앉았습니다. 아이들과 아침을 보내는 것이 이리도 즐거운 일이었었는데. 어떻게 이리도 예쁘게 웃는 아이들과 헤어질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내일이면 집에 가는 것이 그저 즐겁지만 대장님들 마음 한 구석이 벌써부터 시려옵니다.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과 한 마디 더 하고 싶어 아침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서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욱 다가가기 위해 다시 한 발 내딛었습니다. 그 동안 했던 행군은 우리 아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힘차고 씩씩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행군 역시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 중에 하나 밖에 될 수 없지만 그 일마저 오늘은 우리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은 몰랐지만, 오늘의 행군을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시작된 발걸음은 점심이 되기도 전에 멈췄습니다. 이천에서 안성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나 많은 차량과 위험을 가지고 있어 다시 한 번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여 향한 곳은 죽산 초등학교. 그 초등학교에는 푸른 잔디로 된 운동장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도로가 아닌, 길이 아닌 운동장으로 온 아이들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으로 따뜻한 기운을 채우고는 우리들은 명랑 운동회를 했습니다. 그 동안 길을 따라 앞으로만 나아가던 발길을 자유로이 뛰어 놀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넓은 운동장을 마음껏 뛰어 다녔습니다. 조금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서 대장님들과 우리 아이들의 축구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우리 아이들은 20명, 대장님들은 남자대장님 몇 명. 심판을 보는 대장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아이들은 공을 쫒아 이리 저리 날라 다녔습니다. 어찌나 잘 뛰어다니던지. 행군을 하면서 여기 저기 아프다며 투정 부리던 아이들은 어디 가고 대장님들 보다 더 잘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운동장 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대장님들과의 대결에서 이기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대장님드르이 골이 들어가고 그럴수록 아이들은 더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첫 번째 경기에선 결국 대장님들의 승리! 아이들은 땀을 흘리고 있으면서도 다시 하자며 다시 운동장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축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마음을 합하여 단체줄넘기를 하였습니다. 각자 팀을 이루어 하나 두울 셋, 숫자를 세며 뛰었습니다. 그런데 단체 줄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다 같이 뛰는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를 넘지 못 하는 아들도 있었고, 열을 넘기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다 같이 깔깔 대며 크게 웃었습니다.
우리들은 푸른 잔디 위에서 너무나도 즐겁게 뛰어 다녔습니다. 언제 다시 이렇게 뛰어 놀 수 있을지 모르기에... 더 크게 웃고, 더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주황색 조끼와 빨간 모자를 쓴 우리 주홍이들이 푸른 잔디 위에서 뛰어노니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대장님들과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렇게 편안해 보이고 꽃 핀 얼굴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한 없이 정이 들고, 우리 아이들이 정말 ‘우리’가 된 것이겠지요.
일정을 마치고 조금 더 걸어 펜션인 숙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에 나온 고기반찬으로 배도 두둑이 채웠습니다. 우리들의 마지막 밤을 위하여 대장님들도 아이들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연대 별로 모여 연대장님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여전히 나누지 못 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조금은 서프라이즈한 이벤트로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생일이었던 아이들을 위하여 생일 파티를 준비하였습니다. 아주 큰 케이크와 아이들이 그렇게도 먹고 싶어 했던 여러 가지 과자와 음료를 준비해서 마지막을 축하했습니다. 축하와 동시에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파티... 아이들은 모두 함박웃음으로 답했지만 저희 대장단들은 마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을 다 기억 하진 못하겠지만 우리가 함께였다고, 이번 겨울은 ‘우리’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기억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경복궁에서 뵙겠네요. 우리 아이들이 들어서는 순간 수고했다고, 기특하다고 두 팔 벌려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활짝 웃을 수 있게, 스스로 어깨를 펼 수 있게.
벌써부터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도 보고싶은 일지: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
어제 저녁, 경기도로 입성한 우리들은 산양2리 마을회관에서 따뜻한 밤을 보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행임을 대장님들도, 우리 아이들도 알기에 쉽게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특별했습니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헤어져야 하니까요... 우리들의 여행에서 처음으로 여유로운 아침이었습니다. 언제나 가야 할 길이 멀기에 바쁜 아침을 보냈던 우리들은 기상시간은 일렀지만, 밥을 먹은 뒤 아이들과 대장님들은 자유롭게 앉아 이야기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들의 여행이 어떠했고, 어떤 것들이 기억에 남는지, 그리고 집에 가는 기분이 어떤지. 오랜만에 천천히 흘러가는 아침을 우리 아이들은 신나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친해져 버리고, 헤어짐이 아쉬워져버린 친구들과 연락처도 주고받으며 남은 이야기를 하느라 활기찼습니다. 대장님들은 아침 식사 뒷정리를 하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곳에 앉았습니다. 아이들과 아침을 보내는 것이 이리도 즐거운 일이었었는데. 어떻게 이리도 예쁘게 웃는 아이들과 헤어질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내일이면 집에 가는 것이 그저 즐겁지만 대장님들 마음 한 구석이 벌써부터 시려옵니다.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과 한 마디 더 하고 싶어 아침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서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욱 다가가기 위해 다시 한 발 내딛었습니다. 그 동안 했던 행군은 우리 아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힘차고 씩씩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행군 역시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 중에 하나 밖에 될 수 없지만 그 일마저 오늘은 우리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은 몰랐지만, 오늘의 행군을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시작된 발걸음은 점심이 되기도 전에 멈췄습니다. 이천에서 안성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나 많은 차량과 위험을 가지고 있어 다시 한 번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여 향한 곳은 죽산 초등학교. 그 초등학교에는 푸른 잔디로 된 운동장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도로가 아닌, 길이 아닌 운동장으로 온 아이들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으로 따뜻한 기운을 채우고는 우리들은 명랑 운동회를 했습니다. 그 동안 길을 따라 앞으로만 나아가던 발길을 자유로이 뛰어 놀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넓은 운동장을 마음껏 뛰어 다녔습니다. 조금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서 대장님들과 우리 아이들의 축구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우리 아이들은 20명, 대장님들은 남자대장님 몇 명. 심판을 보는 대장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아이들은 공을 쫒아 이리 저리 날라 다녔습니다. 어찌나 잘 뛰어다니던지. 행군을 하면서 여기 저기 아프다며 투정 부리던 아이들은 어디 가고 대장님들 보다 더 잘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운동장 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대장님들과의 대결에서 이기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대장님드르이 골이 들어가고 그럴수록 아이들은 더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첫 번째 경기에선 결국 대장님들의 승리! 아이들은 땀을 흘리고 있으면서도 다시 하자며 다시 운동장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축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마음을 합하여 단체줄넘기를 하였습니다. 각자 팀을 이루어 하나 두울 셋, 숫자를 세며 뛰었습니다. 그런데 단체 줄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다 같이 뛰는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를 넘지 못 하는 아들도 있었고, 열을 넘기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다 같이 깔깔 대며 크게 웃었습니다.
우리들은 푸른 잔디 위에서 너무나도 즐겁게 뛰어 다녔습니다. 언제 다시 이렇게 뛰어 놀 수 있을지 모르기에... 더 크게 웃고, 더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주황색 조끼와 빨간 모자를 쓴 우리 주홍이들이 푸른 잔디 위에서 뛰어노니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대장님들과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렇게 편안해 보이고 꽃 핀 얼굴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한 없이 정이 들고, 우리 아이들이 정말 ‘우리’가 된 것이겠지요.
일정을 마치고 조금 더 걸어 펜션인 숙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에 나온 고기반찬으로 배도 두둑이 채웠습니다. 우리들의 마지막 밤을 위하여 대장님들도 아이들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연대 별로 모여 연대장님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여전히 나누지 못 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조금은 서프라이즈한 이벤트로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생일이었던 아이들을 위하여 생일 파티를 준비하였습니다. 아주 큰 케이크와 아이들이 그렇게도 먹고 싶어 했던 여러 가지 과자와 음료를 준비해서 마지막을 축하했습니다. 축하와 동시에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파티... 아이들은 모두 함박웃음으로 답했지만 저희 대장단들은 마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을 다 기억 하진 못하겠지만 우리가 함께였다고, 이번 겨울은 ‘우리’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기억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경복궁에서 뵙겠네요. 우리 아이들이 들어서는 순간 수고했다고, 기특하다고 두 팔 벌려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활짝 웃을 수 있게, 스스로 어깨를 펼 수 있게.
벌써부터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도 보고싶은 일지: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