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로 탐사 열 번 째 날
오전 7시 10분 대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기상을 했다. 어제의 행군이 피로했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에 모두 힘을 내서 오전 8시 10분 행군을 시작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굵은 소나기가 한 두 차례 퍼붓더니 다시 햇살이 뜨겁게 비치기 시작했다.
약1시간이 조금 넘게 행군한뒤 양평의 농업 기술 센터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비가 그친 뒤 더 뜨거워진 태양에 대원들은 식사를 하고 그늘에서 잠깐 동안의 달콤한 수면을 취했다.
오후 1시 20분 대원들은 다시 길을 걸었다. 양평 시내로 들어서자 역시 주위의 시선이 모였다. 힘차게 인사를 하며 길을 걸어 오후 4시 대원들은 양수리의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두물줄기가 합해진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옛날에 한양으로 가는 길목 중 빠져서는 안 될아주 중요한 장소였다. 두물머리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있었다.
대원들은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지도를 보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휴식을 취하고 두물머리의 나루터에서 사진촬영을 했다. 그리고서 한적한 장소로 이동해 집에서 보내온 보급품과 편지를 받았다. 총대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대원들은 자신들을 항상 걱정하시고 보살피시는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지와 보급품을 받으며 대원들은 어느 새 훌쩍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편지를 가슴에 대보고 느껴보라는 대장님의 말씀에 모두들 울기 시작했다. 소리를 내며 꺼이 꺼이 우는 대원도 있었고 아무 소리 없이 흐느끼는 대원들도 있었다.
어느 새 울음바다가 되어버린 대원들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이 싹트고 있었다.
울음이 멈추어지고 대원들은 부모님께서 보내 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식사였다.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오후 8시 다시 길을 재촉했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보내주신 음식 덕분인지 대원들은 힘차게 걸어갔다. 그렇게 걸어 오후 9시 30분 능내의 강가에 도착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짐을 풀고 야영을 한다.
탐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대원들은 점점 더 힘을 내어가고 있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부모님에 대한 생각과 집이 다가온다는 사실로 더욱 기운이 나는 하루였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쌔근쌔근 잠이 든 대원들의 얼굴 속에서 환한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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