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너의 상기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하면서, 힘들기보다는 재미있는 게 더 많다는 네 말에
엄마와 아빠는 더없이 기쁘고 행복했단다.
목이 잠긴 네 목소리를 듣고 감기라도 걸린건지 걱정하는 내 질문에, 장기자랑 연습하느라 목이 쉰거라며 안심시키는 네가 너무도 의젓하고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그 곳에서의 일정상 우리가 쓰는 댓글을 볼 수가 없다고 네가 말했지만,
한국에 와서라도 저장된 글들을 볼 수 있을테니까 그 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틈틈이 전할까 한다.^^
아빠는 태어나서 편지라는 걸 딱 두 번 써 봤다고 하신다.
군대에 갔을 때,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주며 부모님께 편지를 쓰라고 단체로 시키는 바람에
머리를 싸매고 기껏 쓴 게 두 줄...
그 다음에도 한 번 더 그런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때는 최선을 다해 길게 썼는데도 반 페이지...
그런 아빠가 네게 댓글을 다 쓰시다니....
참으로 놀랍고도 감동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네 목소리를 듣고 나니 더 이상의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구나.
무슨 일이든 그 때의 상황에 맞게 척척 처리해 나가리라 믿어지기 때문에
모든 걱정과 근심은 내려 놓으련다.
남은 일정동안에도 건강하게 또 즐겁고 행복하게 가슴 설레는 경험 많이 하기 바란다.
언제나 너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항상 같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힘들 때마다 위로받고 또 행복하고 그래서 가슴 따뜻해지는그런 나날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