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넓은 진부 중고등학교 강당에서 자고 일어난 아이들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아이들의 사랑인 치킨너겟을 마구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지
아침식사임에도 불구하고 더 달라고 줄을 서는 아이들이 많았지요.
아침식사를 하고 7시 30분 조금 이른 시간에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행군 4일차인지라 선두에 선 대장님의 빠른 걸음인데도
초등학교 4학년 막내부터 고등학교 2학년 첫째들까지 잘 따라갑니다.
이제 서로 손을 잡아주고 가방을 밀어주며 같이 걸어가는 방법을 터득한 듯 했어요.
긴 행군줄에서 서로 손을 잡고, 가방을 밀어주는 기특하고 훈훈한 모습들에
대장단들의 마음도 훈훈해지고, 더욱더 힘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열심히 걷기 시작한 우리 아이들에게 다가온 것은..
이름부터 뭔가 무서운 느낌이 드는 모.릿.재!!!
모릿재 초입부분 경사가 끝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본격적인 모릿재 오르막길에서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점점 세게 내리쬐어오는 햇빛에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경사길까지..
대원들도 대장들도 이 경사길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열심히 열심히 영차영차 걸어서 도착한 모릿재터널!!
여기서부터는 아까 전의 오르막길에 대한 사과라도 하는듯이
끝이 없는 내리막길과 시원한 그늘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내리막길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햇빛없는 완벽한 그늘까지!!
완벽한 삼박자에 모든 아이들의 입에서 저절로 환호성이 나오고
급격히 줄었던 체력이 완벽한 백퍼센트 충전상태로 변한 듯 했습니다.
오늘은 다소 빠른 오전행군에 어느 날보다 빠르게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숙영지에 도착해 설겆이를 두고 텐트치기경연대회를 하였습니다.
역시나 그냥 하는 것보다 내기를 걸고 하니 경쟁심이 솟아오르고 아이들의 의욕도 쏟아졌습니다.
각 연대별 막내부터 첫째까지 각자의 일을 분담하여 텐트치기를 시작하니
제가 느끼기엔 5분도 되지 않아 텐트 한 동이 완성된 것 같아습니다.
쨍쩅한 햇빛 밑에서 수고해준 우리 아이들에게 박수!!!
박수와 함께 오늘 취사대장님들의 선물은?!!
바로바로.. 두루치기와 오.이.냉.채!!!!!!!!!
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오이냉채를 보자 아이들은 설레임에 한 번, 맛있는 맛에 한 번.
아주 깜짝 놀라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 하고
다들 "우와, 우와"라는 감탄사만 연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이냉채를 먹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냉채 안에 있는 왕얼음 깨먹기!!
다들 취사대장님과의 작은 게임을 통해 얼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얼음으로 여러 명이서 깨먹고 나눠먹고 녹여먹고..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오늘의 숙영지인 신리초등학교의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선물의 날인걸까요?
시원한 오이냉채로 더위를 식힌 아이들에게 주어진 첫 오전취침시간!!
이제 텐트 안에서 자도 된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 소리를 지르다가도
막상 자라고 하면 잠이 오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청개구리마음 다들 아시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텐트 주위를 뛰어다녀
이 아이들이 행군을 한 아이들이 맞는지 살짝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씩씩하다는 것이겠지요 ^~^
언제나 이렇듯 씩씩하게 커갔으면 합니다.
지금 일지를 쓰고 있는 제 옆에는 아이들이 열심히 연대기를 만들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그게 어찌나 다양하고 독특한지
하루에도 몇 번씩 대장들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을 감춥니다.
이제 점점 해가 져오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듯 하네요.
내일 행군할 때도 이런 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합니다.
내일도 대원, 대장 모두 힘내서 안전하게 숙영지에 도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스페셜 일일 일지대장 김언정대장이었습니다. *ㅡ*
울 현빈이 밝은 모습보니 왜이리 두근거리는지??
아무래도 울 아들을 너~무 사랑하나 봅니다.
집에선 잘 먹지않던 오이냉채도 먹고,
엄마 도와준다 하던 설거지도 열심히 하고,,,
모든 열심히 잘하는 울아들 너무 자랑스럽네..
아니 대원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잠자리 되세요^^
에고 내일 저녁까지 어찌 기다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