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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로종주
2005.11.29 10:20

9일째(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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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면 이진포에 서다...  
오늘은 호남대로 종주 탐사의 아홉 번째 날이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인해 오늘은 평소보다 기상 시간을 조금 늦추었다. 기상을 한 대원들은 평소와 같이 자리 정리를 하였다.

그러나 정리를 한 곳에서 대원들의 분실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옷, 수건, 수통, 모자, 양말 등등... 그래서 오늘 아침은 분실한 물건들을 찾아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을 보면서 그 동안 자신들의 물건을 잘 관리하지 못했음을 깨닫고 앞으로는 잘 관리할 것임을 명심하는 시간이 되었다.

분실물을 다 찾아간 후 오늘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늘 역시 날씨가 매우 무더웠다. 햇살은 매우 따가웠고 하늘의 구름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바람 한 점 없었다. 그러나 대원들은 여느 때와 같이 잘 정리된 모습으로 행군에 임했다.

행군을 하는 도중 날씨가 뜨거워 잠깐 쉬었다 가기로 하고 인근의 다리 밑으로 들어갔다. 기진맥진해서 여기 저기 누워있는 대원들이 많이 보였다. 수통에 물을 채운 후 총대장님께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가져 오셨다. 대원들은 매우 반가워하며 초코파이를 맛있게 먹었다. 그러던 중 대장님께서 노래를 멋있게 부른 대원들에게 상으로 초코파이를 나누어주신다고 하셨다. 그러자 여기 저기에서 지원자가 쏟아져 나왔다. 노래를 부른 대원은 상으로 초코파이를, 춤을 춘 대원들에게는 물 한 통을 받았다. 김병호 대원은 탐험가를 씩씩하게 불러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모두들 오랜만의 오락 시간을 즐기며 휴식 시간을 보냈다. 대원들 모두 즐거워하며 그 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는 시간이었다.  

즐거운 휴식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간식을 먹어서인지 대원들은 좀 더 힘찬 발걸음으로 행군에 임했다. 행군 도중 오르막길이 있어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많았다. 뒤쳐지는 대원들을 이끌어 가는 것은 더 이상 대장님의 몫이 아니라 같은 동료인 대원들의 몫이 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만큼 내가 아닌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싹튼 것이다.

서로 도우며 행군을 하다보니 어느 새 식사 장소에 도착했다. 오늘의 식사 장소는 장성호였다. 대원들은 신속하게 식사를 마치고 장성호에 올라가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넓은 장성호의 푸른 물을 보면서 대원들은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사진 촬영을 하는 대원들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장성호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행군이 시작되었다.
행군 도중 대원들은 보물 제 298호인 월남사지 삼층석탑에 도착했다. 국사책에서나 보아오던 탑을 바라보는 대원들의 눈길은 신비함의 그 자체였다. 탑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낡았지만 탑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오늘도 역시 야간 행군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모두들 행군의 끝을 바라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행군할 수 있었다. 이번 행군은 넓은 자유로를 따라 진행되었다. 그래서인지 이전의 행군보다 자유롭고 편했다. 빨리 가는 대대에게 상을 내리신다는 총대장님의 말씀에 모두들 열심히 자유로를 따라 뛰었다. 그래서 기존에 걸린 시간보다 반이나 줄여서 도착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대대는 6대대로 상품으로 초코파이 한 상자와 수박 한 통을 받았다.

어느 덧 행군이 끝나고 오늘 하루 일정도 끝이 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원들은 힘이 넘쳐 나고 의지 또한 새록새록 생겨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행군은 그다지 힘들지도 지치지도 않는다. 대원들이 끝까지 멋지게 완주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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