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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로종주
2005.11.29 10:26

12일째(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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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에 상륙한 대원들  
오늘은 호남대로 종주 탐사의 열 두 번째 날이다.

제주도에서 맞는 아침은 다른 때보다 여유로웠다. 기상 시간은 종전과 같았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정리를 하고 식사를 했다.

뜨거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대원들은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예전 같으면 벌써 행군이 시작되었겠지만 오늘부터는 버스로 이동을 하게 된다. 버스에 탑승한 대원들은 행군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우 기뻐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대원들도 있었고, 정말로 버스만 타고 다닐 거냐며 일정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대원도 있었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송악산 선착장이다. 이곳은 마라도로 떠나는 배를 탑승하는 곳이다.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푸른 바닷빛과 하얀 구름의 조화는 정말 놓칠 수 없는 광경이었다. 바다 바로 옆에는 송악산이 있었다. 높지는 않았지만 푸른 초장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광경이었다. 바다 앞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대원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대장님께서 노래나 춤을 추는 대원들에게 상을 내리신다고 하셨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지원자가 속출했다. 대원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탐험대의 말 3형제가 뒤에서 백댄서를 한다면서 춤을 추었다. 대원들은 노래도 듣고 춤도 보는 등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어느 덧 마라도행 배가 도착했다. 우리가 제주도로 올 때와는 달리 규모가 작은 배였다. 그래서 인지 배는 마라도로 가는 내내 심하게 요동쳤다. 대원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탑승했다가 하나 둘 씩 배멀미 증세를 느끼며 앓아 눕게 되었다. 바닷 바람이 시원했지만 배의 요동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30분이 흘러 드디어 대한민국의 최남단인 마라도에 도착했다. 마라도는 상상했던 것보다 작은 규모였다. 걸어서 마라도 한 바퀴를 돌아도 시간이 그리 많이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대원들은 마라도의 풍경을 보면서 여유롭게 마라도를 돌았다. 마라도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제주도로 이동하기 위해 배에 탑승했다. 돌아올 때에는 배멀미를 하거나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없이 모두 조용히 돌아왔다.

제주도 모슬포에 도착해서 이번엔 송악산에 올라갔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거나 힘들지 않았다. 단순한 산책로와 같은 길이었기에 모두들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었다. 다 올라가자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동안 TV에서 많이 보아오던 장소였기에 모두들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눈앞에 넓게 펼쳐진 바다와 등뒤의 나즈막한 푸른 언덕은 대원들이 그 동안 느낀 피로를 한 순간에 사라지게 해 주었다.

송악산에서 내려와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야영지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탔다. 돌아가는 길은 피곤했는지 대원들은 어느 새 하나 둘 잠들기 시작했다. 한참 단잠에 젖어있을 때 야! 무지개다!!! 하고 말하는 어느 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언제 잠들었냐는 듯 대원들은 창 밖을 바라보며 저마다 탄식을 자아냈다. 무지개를 보면서 오늘의 야영지에 도착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할 것이다.

제주도에서 보낸 오늘 하루는 지금까지의 일정보다 느슨하고 넉넉했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한가로움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원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 속에서 내일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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