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횡단

사랑하는 아들에게

by 김성윤 posted Jul 31,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 감자 한상자를 택배로 받았어.  그안에는 방금 흙속에서 성윤이가 캐낸 알이 굵은 맛있어 보이는 감자들과 성윤이가 쓴 하얀 편지지가 들어 있었지.  글씨도 또박또박, 내용도 감동적...ㅎ


먼저 편지부터 펼쳐 읽어 보았는데  그 내용에 우리 식구들 모두 가슴이 먹먹해 졌어.. 

우리 아들이 이렇게 진심으로 글을 쓰니까 우리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주는구나.

누나도 성윤이글 읽고 느끼는게 많은가 봐. 표정이 별로 없던 누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

밖에서 오래 지내다보니 하나 밖에 없는 네 형제인 누나가 소중해 졌니?

너희가 어른이 되고 엄마 아빠 할망구 할배 되면 그땐 더 할거야.

 서로 믿고 의지해야할 유일한 형제...


아들이 펑펑 울면서 편지를 썻다니 믿기지가 않아.  

항상 별로 말이 없고 표현이 없는 아들이 그렇게 복받히는 감정이 있었다는게...

우리 아들의 감성을 일깨워 준 국토횡단에 감사하고 싶구나.


그거 아니? 성윤아

엄마는 우리 아들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막 벅차오르고 뻐근해져. 

너무 사랑해서!

널 생각하면 항상 웃음만 나와.

네가 화를 내도, 성적이 안 좋아도, 엄마는 그저 널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해.

그래서 주변에서 엄마를 아들 바보래. 

그건 단지 엄마가 좋아서 그러는 거고.


엄마는 너에게 엄마가 주는 사랑에 대해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아.

 엄마는성윤이가 성실하고 꾸준하게 네 길을 찾아 나가길 바라고 그 길을 찾았으면 그 길을 가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 무엇보다 우리 아들이 인생을 즐겼으면 해! 그래서 방학마다 여행을 보내는 거고.


요번 여행으로 우리아들의 마음이 확 트였으면 좋겠다.

친구를 사귀는 기술도 더 능해졌음 하고. 

사람들을 잘 다루는 법도 배우고.


암튼 국토대장정을 보낸건 참 잘한 일인거 같아.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재미있게 지내다 오고.


엄마 아빠가 광호ㅏ문으로 나갈거야.

그때 엄마가 울 아들 꼭 껴안아 줄게!


오늘밤도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