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5일째 (1.2)
탐험코스: 신원리∼신현리(도보거리-약 25km)
오늘부터 강추위가 몰아친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을회관을 나서는데 세찬바람이 뼈속까지 스며든다.
그래도 작은영웅들은 걸음을 멈출수 없으니 바람을 뚫고 행군을 했다.
3번국도 옆길로 1시간여를 걸으니 수안보 입구의 스키장이 눈에 들어왔다. 하필이면 그 앞에서 휴식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대원들이 스키를 타고 가자는 둥, 스키로 영남대로를 탐사하자는둥 술렁거렸다. 대장님들의 다독거림에 무마되기는 했으나 하얀 스키장을 보니 마음이 설레었나 보다.
조금지나니 이번에는 온천? 온천욕을 하고 가잔다. 나! 원참 보이는것마다 다하고 가면 내년 이맘때나 부산에 도착하겠다는 총대장님의 말에 대원들 모두 웃었다.
12시가 다되어 소조령 밑에 있는 새재 휴게소에서 휴식을 하였다. 넓은 공간에서 잠시 탐험대 노래를 배웠다. '몸튼튼 마음튼튼∼∼'으로 시작되는 탐험대 노래는 윤극영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작사, 작곡한 노래로 멜로디가 행진풍이고 쉬워서 금방 배웠다. 점심때 시험을 본다는 총대장님의 말씀에 대원들은 목청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며 가니 세찬 바람도 시원한 느낌이어었다.
소조령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출발!
눈길을 따라 조령3관문 근처까지 갔다.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너무 추워서 많이 쉬지도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작년보다 눈은 덜 와서 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령3관문에서 드디어 경상북도에 진입했다. 5일만에 경상북도에 진입하다니..
대원들도 놀라며 기뻐했다.
눈보라가 심하게 불어서 몸은 얼음덩이였지만 대원들의 함성에 사그라 들었다.
경상북도 문경시-충청북도 괴산군 이정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조령3관문을 통과했다. 문경새재길은 옛날 과것길로 유명한 길이었다.
영남대로 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특히 과거객이 많이 몰린 곳이었다. 옆의 하늘재는 험하고 산적이많아 안 갔고 또 죽령고개는 대나무 '죽'자라서 미끄러져서 과거시험에 떨어질까봐 안 갔다고 한다.
옛날 과거보러 가던 선비의 마음으로 패랭이를 쓰고 새재길을 넘었다.
겨울의 새재길은 그야말로 눈썰매장이었다. 빙판길에 인적마저 드물어 한적하게 내려왔다. 조령 2관문을지나 주막을 거쳐 1관문에 도착하니 태조 왕건 촬영 세트장이 보였다.
마침 오늘 촬영이 있는 날이었는지 배우들을 태운 관광버스 3대와 KBS차량들이 막 떠나는 중이었다. 조금만 일찍 왔어도 왕건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대원들은 아쉬워하며 왕건 세트장을 둘러보았다.
이때가 오후 5시. 휴식을 잠시 취하며 화장실에 들른 뒤 다시 출발했다.
대원들은 행군중에 화장실을 가장 좋아(?)한다. 화장실에 가면 나오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 이유는 보통 야외 화장실들은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난방장치를 해놓기 때문이다. 따뜻하니 나오기가 싫은 것이다. 에휴..화장실이 이렇게 좋을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금방 어둠이 깔렸다. 문경읍내를 거쳐 신현리에서 오늘의 행군을 마쳤다. 밤이 깊어질수록 기온이 더욱 떨어져서 무리하게 행군을 안하고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오늘을 마감 했다.
따뜻한 마을회관에 들어간 대원들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표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