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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로종주
2005.11.30 12:32

8일째(1.5)

조회 수 1239 댓글 0
 

탐험코스: 궁기리-송학리 (약 25km)

어제 늦게까지 행군한덕에 10시가 넘어 궁기2리 마을회관을 출발했다. 마을의 노인네들이 옛날에는 마을앞길로 서울과 대구를 다녔는데 서울 700리, 부산 500리라며 반도 넘게 왔으니 얼마 남지 않았다고 대원들을 격려해주셨다.

계속해서 낙동강 옆의 25번 국도를 따라 행군을 했다. 날씨는 맑은데다 햇볕까지 따가워 더웠다. 차라리 추운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
낮이 되니 차량도 뜸해지고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 걷기에는 안성마춤이다.

해평초등학교 일선분교를 지나 산양리 논길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겨울에는 황량하지만 너른 논과 들판이 있어 구불 구불한 도로가 나오면 논으로 질러 가기에도 좋다. 일렬로 서서 육상선수들이 하는것처럼 뛰기도 하고 볏짚에서는 뒹굴기도 할 수가 있다.

14시 해평 초등학교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뜨거운 시금치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먹으니 따뜻한 햇살이 식곤증을 불러온다. 잠시 낮잠도 자다가 다시 출발..

도로 옆으로 확장 공사 구간이 많아 아스팔트길과  흙길로 가기도 하였다.

2시간정도를 걸으니  영남의 과것길이라는 설명과 함께 서울 나드리 비석이 보였다.
옛날에는 서울을 평생에 몇 번 가보지 못하고 그나마 한번 길을 나서면 왕복 몇 달은 걸리는 길이기 때문에 막연한 환상을 가졌던 것 같다.
서울 가는 길목 이라는 뜻의 서울 나들이 라는 지명은 각 지방마다 가장 흔한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작년에 탐사했던 대원들과 대장님이
"어! 작년에는 없었는데 새로생긴 비석이네.." 라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비석을 세운 날자는 2000년 12월이고 구미문화원에서 세웠는데 옛길을 잘 보존하려는 노력이 기분을 좋게 하였다.
가는 길목마다 비석이 세워져있는데 대원들과 총 5개를 보았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골프장이 관통하고 옆으로 도로 확장공사 현장이 있어 길이 완전히 뒤덮여 있어 보기가 흉하였다.

서울 나들이 길을 따라 산길을 넘는데 날이 어두워 졌다. 계속 흙길을 가서 그런지 대원들의 옷은 제 색깔을 알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노란옷을 입은 상보, 형보 형제는 황토색이 되었고, 흰색 점버를 입은 대원들은 물 들인 것처럼 색깔이 변하였다.
겨울 햇살에 대원들의 피부색도 구리빛으로 검게 그을려 첫날 발대식때 봤던 모습과는 영 딴판이 되었다.
대장님이 농담으로 "부모님이 못알아보는거 아냐?"
하여 모두 웃었다.

계속해서 공사현장과 25번 국도를 따라 어둠을 뚫고 행군 한덕에 21시에 오늘 일정이 끝났다.

칠곡군 이정표가 보이는 마을에서 숙소를 잡았다.
이제는 대원들도 마을회관 생활에 익숙해져 예의 바르고 남의 물건도 아끼는 것을 잘한다.

걷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다보니 저녁식사후 눕자마자 코를 곤다.
40여명이 코고는 소리와 잠꼬대 소리는 한편의 교향곡이다.

그러다가도 기상소리에 모두들 정신차리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

내일은 대구광역시에 입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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