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로종주

9일째(1,6)

by 탐험연맹 posted Nov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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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코스: 송학리 - 대일리(약 28km)

아침 9시 20분 송학리 마을회관출발..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하는 대원들의 발걸음이 상쾌하다.

기온은 여전히 걷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처음에 추위와 너무 많이 싸워 이제 왠만한 추위는 꿈쩍도 않는다.  확실히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
남쪽에서 올라왔으면 점점 몸이 위축되었을텐데 따뜻한 남쪽으로 가니 마치 제비가 강남 찾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재잘거리며 걷는 제비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벌써 9일이되었고 앞으로 남은날이 얼마않되어 이제는 제법 정들이 많이 들었나 보다.
친해진 대원들끼리는 e-mail 주소도 교환하고,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간다.금화리를 거쳐 11:20 다부동 전적 기념관을 들렀다. 마을앞에 '소야고개' 라는 곳인데 고개를 비롯하여 다부동 일대가 6.25때에 인민군과 싸워 큰승리를 한 유명한 전적지 란다.

또한 영남대로 상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임진왜란때 왜적이 침투했을때에도, 그 이전에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대원들은 기념관 안에 있는 탱크와 비행기등 당시의 것 들을 진열해놓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였다.

동명초등학교에서 라면,밥으로 식사를 하였다. 아이들은 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탐험들어 두번째로 끓여 주었는데 매일 라면만 끓여 달라고 한다.
1인당 1개씩 끓이고 밥까지 말아 먹었는데도 더 달라도 아우성이다.

점심식사를 할때 대구에 있는  이수호 대원이 합류했다. 이 수호 대원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데 4학년  때부터 탐험에 참가 했던 배테랑이다. 후배 대원들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격려차 들렀다. 대구 시내까지는 함께 걸을것이다.

식사를 한후 대구 광역시를 향해서 걸었다. 30여분뒤 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와 대구광역시다!!"
도 경계, 시 경계를 여러번 통과하다보니 이제는 함성소리도 두 배다.

칠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 다가왔다.
부부가 지나가다가 아이들을 봤는데 경상도 말씨로 아이들이 너무 예의 바르고 장한일을 한다며 아이들에게 사탕을 사주고 싶다고 계속부탁을 한다.
총대장님께서 정중히 거절을 해도 아주머니는 막무가내로 근처에 가게가 없으니 나중에 사주라고 한사코 2만원을 놓고 가신다.

대원들은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는데 아주머니는 고생한다며 가던길을 가신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인것 같다.

이번 영남대로 기간중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대원들도 매사에 고마움을 느끼며 탐험이 끝나더라도 어른들에게 예의바른 대원들이 될것이다.

대구 시내에 진입할 즈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번화가에 들어온 대원들은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구경하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대원들에게 지도를 나눠주고 오리엔티어링을 했다.

팔달시장을 지날때 총대장님이 대원들을 버스정류장에 세웠다.
대구 시내가 복잡하고 교차로가 많아 위험하니 차량으로 대구를 벗어난다고 하였다. 일순간 대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좋아 하였다.

길을 걸어갈때 버스가 지나가면 버스 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버스를 탄다고 하니까 난리다.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는 약 8km 두 시간을 번 셈이다.

저녁 9시가 조금넘어 오늘의 일정도 끝났다.
마을회관에 들어가서 발을 씻고 식사를 마친뒤 모두 취침에 들어갔다. 모두 오늘같이만 편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흐흐흐!! 대원들 모두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대장단은 뒷정리를 하고 있는중이다.

내일은 탐험들어 두번째 맞이하는 일요일이다.
그렇지만 작은 영웅들의 행군은 쉴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