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02년 탐험소식  
영남대로종주
2005.11.30 13:31

10일째(1.7)

조회 수 1430 댓글 0
 

탐험코스:대일1리-상동(약30km)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서울에는 눈이 올텐데 이곳은 겨울비가 내렸다.
대장단은 회의 끝에 출발 시간을 조금 늦추기로 했다. 비맞고 걷는 경험도 필요하긴 하지만 마침 일정의 여유가 있어서 사치를 부리기로 한 것이다.
10시30분쯤 비가 그치자 출발하였다. 대원들은 방안에서 나오기 싫어 했지만 대장님들의 지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팔조령 터널 갈림길에 들어설 즈음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산의 기온이 눈을 뿌리더니 이내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로 바뀌었다.
팔조령 입구의 석주사에서 휴식을 취하며 산행할 준비를 마치고 팔조령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도로는 구불 구불 올라 가지만 옛길의 법칙은 도보이기 때문에 가파르더라도 가장 빠른길을 택했다. 현재는 터널까지 뚫려 차로는 5분이면 통과하니 문명의 발달이 실감난다.
10여분 뒤 팔조령 정상에 올랐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이정표앞에서 기념촬영을한 뒤 옛날 주막이었던 장소를 총대장님이 설명해 주셨다.

고개가 험해 옛날에는 주막에 모여 8명이 모이면 함께 고개를 넘은 데서 유래했다는 팔조령의 유래에 관한 설명을 듣는 대원들은 재미있어 하며 귀를 쫑긋한다.
하늘은 호랑이 장가가는 날 처럼 해는 쨍한데 눈보라가 친다.
팔조령이 대원들을 그냥 내려보내기 싫은가보다.

옛날 주막터인 팔조령휴게소에서 팔조마을로 산길을 내려가려 했으나 눈까지 오고 어린 대원들이 단체로 내려 가기에는 위함한 요소들이 많아서 국도를 따라 우회하기로 하였다.
내려오니 팔조터널로 내려 오는 길과 만난다. 300m앞의 칠곡초등학교에서 밥차가 대원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먼지바람을 피해 학교 한켠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자기가 먹은 그릇을 깨끗하게 닦아 반납한뒤 일부대원들은 운동장에서 뛰어 논다. 걸을 때는 힘들다고 하더니 언제 그런말을 했는지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이 보기가 좋다.

총대장님과 이승재(초4,여)대원이 교육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하였다.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아나운서의 말에 승재는 재치있게 말도 잘한다. 다른대원들게도 큰 격려가 된것같다.

학교를 출발하여 영남물고개를 지나 연지와 군자정에 들렀다. 유호연지와 군자정은 1520년대 중종때 못을파서 연꽃을 심은데서 유래한다는 설명을 총대장님께서 해주셨다. 연못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연꽃의 줄기를 보니 여름이면 연꽃이 아름답다며 그때 다시 오자고 대원들과 얘기했는데 대원들이 그때는 차를 타고 오자고 한다.
'그래 나중에 너희들이 걸었던 길을 버스타고 다시오면 재미있을거다.'

또 영남물고개의 설명에 대원들은 재미있어 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고개길인데 물이 거꾸로 흐르는 모습이 마치 제주도의 도깨비 도로와 유사하다고 하자 어린 대원들은 신기해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시멘트로 포장을 잘해 놓아서 그렇게 심한 각도는 보이질 않는다.

다시 50분정도를 걸어 화양읍성에 도착했다. 화양은 청도의 옛 지명으로 청도역이 생기기전에는 번화가(?)였고 5일장도 섯다고 하는데 현재는 일개 변두리로 변해 버린곳이라는 설명을 들은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더 가니 도주관이 나왔다. 날은 어둑 어둑해져 도주관 안으로 들어갔다. 도주도 옛날 청도의 지명으로 옛날 조선시대 1600년대에 건립되어 도주관아(현재의 청도군청)로 쓰였다고 한다. 척화비와 공덕비등을 둘러보고 화양향교로 향하였다.
양지향교를 봤던 대원들은 화양향교의 규모에 놀랐다.
잘꾸며진 내부의 넓은 공간은 옛날 유생들이 공부하기에는 안성마춤 이었던 것 같다.
그밑의 석빙고도 둘러보고 청도읍내로 향하였다.
밤의 청도읍내는 네온사인 불빛만이 대원들을 반겨주었다.

청도역을 지나 경부선 철도 옆을 따라 걸었다. 갑자기 몇분 간격으로 열차가 자나 다니자 대원들은 신기해한다. 조금 있다가 그 열차가 부산과 서울을 간다는 사실을 알고 대원들은 탄식을 한다.
"와! 저 열차 타면 몇시간이면 가는데..."
'대원들아 나중에 기차 타고 많이 다녀라'
총대장님의 말씀에 대원들은 씩씩하게 걸었다.

조금 뒤 경상남도 도 경계를 통과했다. 이제 남은 것은 부산광역시 경계만 남았다.
저녁 10시 상황이 모두 끝났다.
탐험 들어 처음으로 모두 샤워를 하였다. 갑자기 방안이 비누냄새로 풍기자 대원들은 좋아했다. 오늘은 모처럼 개운 하게 잘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오늘 눈 때문에 연기되었던 '항공 스포츠 교실-페러글라이딩'을 할예정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31 영남대로종주 11일째(1.8 ) 2005.11.30 1153
» 영남대로종주 10일째(1.7) 2005.11.30 1430
29 영남대로종주 9일째(1,6) 2005.11.30 1276
28 영남대로종주 8일째(1.5) 2005.11.30 1239
27 영남대로종주 7일째(1.4) 2005.11.30 1320
26 영남대로종주 6일째(1.3) 2005.11.30 1176
25 영남대로종주 5일째(1.2) 2005.11.30 1030
24 영남대로종주 4일째(1.1) 2005.11.30 954
23 영남대로종주 3일째(12.31) 2005.11.30 1221
22 영남대로종주 2일째(12.30) 2005.11.30 1014
21 영남대로종주 탐험첫째날(12.29) 2005.11.30 1191
20 백두대간구간 마지막날 2005.11.30 1262
19 백두대간구간 4일째 2005.11.30 1175
18 백두대간구간 3일째(2.25) 2005.11.30 1389
17 백두대간구간 2일째(2.24) 2005.11.30 1328
16 백두대간구간 1일째 (2.24) 2005.11.30 1187
15 호남대로종주 해단식(8.8) 2005.11.29 1326
14 호남대로종주 14일째(8.7) 2005.11.29 1424
13 호남대로종주 13일째(8.6) 2005.11.29 1281
12 호남대로종주 12일째(8.5) 2005.11.29 13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