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지대장 차슬기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유럽탐사 날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로마제국의 발자취를 따라 가볼까요?
먼저 로마안의 또 다른 나라! 바티칸 시국에 제일 처음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 아이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긴바지를 입어야 하는 고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고생을 보상해주듯이 그 곳에서 예수의 탄생부터 로마제국의 탄생을 그림 작품으로 다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티칸 시국의 꽃을 보기 위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갔습니다.
바티칸 시국의 꽃! 바로 책으로만 보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입니다. 3m가 훌쩍 넘는 높은 천정에 실감나게 그려져 있는 신의 모습과 인간들. 그리고 양쪽 벽에는 실제 커튼이 있는듯한 모습의 작품들. 이 예술 작품의 방을 완성하는데만 4년이 걸렸고, 그 후 3년간 미켈란 젤로는 허리를 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목이 꺾어져라 천정을 쳐다보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양쪽 벽에 커튼 그림에 감탄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한마디로 진짜 최고! 였습니다. ^^
그렇게 아름답고 거대한 미켈란 젤로의 작품 앞에서 아이들은 쉽게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바티칸 시국을 나와 베드로 성당으로 갔습니다. 혹여나 아이들이 일사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뜨거운 햇볕 아래 100명이 넘는 줄을 기다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베드로 성당의 겉모습만 보아도 그 웅장함과 로마제국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트레비 분수입니다. 다른 분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크기에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에메랄드 빛 물 색깔에 아이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 곳에서 동전을 던졌는데요, 첫 번째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길 바라고, 두 번째 동전을 던지면 영원한 사랑을 염원하는 뜻이래요. 아이들 모두 각각 동전을 두 번씩 던지며, 로마에 다시 오길 희망했습니다.
그 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지막 자유식사 시간을 즐기고 구멍이 뚫려있는데도 비가 새지 않는 신기한 판테온 신전을 거쳐,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를 먹었던 곳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드리 햅번처럼 예쁘고, 우아하게 사진을 찍은 우리는 총대장님이 사주신 젤라또를 먹었습니다. 딸기맛 요거트맛 초코맛 등 더운 날씨에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습니다.
그렇게 잠시 더위를 식히고 여유를 즐기고 우리가 간 곳은 로마 랜드마크인 콜로세움이었습니다. 전날 버스에서 본 콜로세움 DVD로 알게되었죠. 콜로세움에서 물을 끌여 와 수상전투도 했다는 것을요. 실제로 보니 더 웅장하고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추억의 사진을 찰칵 찍고! 또 하나의 마음속 랜드마크를 건설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진실의 입으로 가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방갈로로 돌아왔습니다. 짐을 다 싸고, 대장님들이 해주신 마지막 식사인 감자튀김, 함박 스테이크, 샐러드 등을 맛있게 먹고, 연대별로 피자와 콜라를 먹었습니다. 정들었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보는 저희도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아이들도 울컥울컥 하나 봅니다.
내일이면 집으로 떠나는 날인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헤어짐의 인사를 건네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접으며, 오늘의 일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장님과 39차 대원들 모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나날들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