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
015B 의 ‘이젠 안녕’ 이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아이들이 이 오래된 노래는 어떻게 알았는지, 탐사 막바지에 들어서니 자주 저 노래를 불렀었습니다. 그땐 그냥 좋은 노래로만 흥얼거렸지만, 이 노래가 지금은 저희를 아쉽고, 슬프고, 울컥하게 만듭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18박 19일 시간들을 함께 하였습니다.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 처음 간 9개의 유럽국가에서 추억을 남겼으니 아주 특별한 인연이 아닐까요?
프랑스 파리를 시작해,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를 거쳐 마지막 이탈리아까지 저희가 다닌 곳은 아이들의 추억이자 살아있는 교과서였습니다. 우리가 거쳐 온 수많은 유럽 역사의 장, 다른 언어들, 다른 화폐와 물가 그리고 공기와 햇볕마저 다른 그 곳이야 말로 살아있는 국·영·수·사·과 공부가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유럽에서 다른 외국인들의 생김새, 언어,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워가고 인정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가는구나..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배움을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머리와 가슴에 새기길 바래봅니다.
대장과 대원. 처음 어색했던 만남에서 시작하여 많은 추억들을 남긴 친구가 되어 이제는 헤어짐을 알리는 일지를 쓰고 있자니 아쉬움에 손가락이 잘 움직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46명의 우리 아이들, 그리고 5명의 대장님들이 모두 건강하게 한명도 빠짐없이 9개국 유럽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기쁩니다.
비록 이젠 헤어지더라도 마음속엔 두고 두고 꺼내어 볼 수 있는 추억들이 남아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탐험소식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든 여정 대장님들 잘 따라와준 46명의 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이상 39차 유럽탐사 일지대장 차슬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