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이들은 제육볶음을 먹은 후
모든 연대가 콜라에 사이다, 피자에 치킨까지 먹었답니다.
그래서 조금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든 아이들.
하지만
오늘 일분이라도 더 일찍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
이른 시간 눈을 떴습니다.
무려
네시 반. 해가 뜨지 않았을 때,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 하나로 일어나서
차례차례 양치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모두 다 밖으로 나와서 행군 준비를 시작합니다.
용문역으로 가는 길
금방 해가 떴습니다.
약 1시간여를 걸어서 용문역에 도착.
오늘 아침 바쁜 일정에
밥 먹을 시간이 빠듯해서 맛있는 빵들과 음료수가 아침 대신 지급되었습니다.
다 먹은 후 사진도 찍으며 잠시 쉬는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한참을 걸어야 할 길을 1시간만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니,
어떻게 보면 참 기분좋은 일이었지만
조금 허무했습니다.
용문역이 종점이었기 때문에 두칸에 모든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올 수 있었답니다.
사람들이 조금씩 타기 전까지
대장님들과 사진도 찍고 노래도 듣고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마치 전세를 낸 듯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언제 또 우리가 지하철에서 이런 시간을 가질수 있을까요
그렇게 웃고 떠느는 사이에 지하철은 청량리역에 도착!
피곤한 몸으로 잠이 든 아이들도 눈을 떴습니다.
평상시에 우리가 걸었던 옛길, 시골길이 아닌
차들이 쌩쌩 달리는 조금 위험한 행군길이 시작됩니다.
대장님들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빠른 걸음으로 뛰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구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청계천을 따라서 청계광장까지 가서 광화문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강원도는 시원한 바람도 불어서 걷기에 조금 수월했던 것 같은데
서울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땀을 너무 많이 흘렸습니다.
잠깐 잠깐 나오는 청계천 다리의 그늘에서 조금씩 더위를 식히면서
광화문을 향해서 발걸음을 뗐습니다.
계속 천천히 걷다가 이제 3분의 2정도 걸었을 때 아이들은 대장님들이 나눠주시는 태극기를 받았습니다.
남은 청계천 길과 광화문 광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걸었습니다.
높게 든 태극기를 펄럭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부모님을 만나고, 시원한 물과 빙수 음료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청계광장에 도착.
십분여만 더 걸으면 광화문에 도착합니다.
부모님을 만나기 전에 아이들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시 쉬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쉬는 사이에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우리는 비를 피하는 대신에
더운 날씨에 땀에 젖은 몸을 빗줄기로 시원하게 씻어냈습니다.
비가 갑자기 내리는 바람에 찝찝했지만
다시 시원하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해단식, 광화문 앞으로 가면서 비가 점점 잦아들었고,
해단식이 시작할때는 다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걸어가는 길에는 부모님들이 만들어오신 피켓이 눈에 띄이는군요.
우리 대원들은 부모님의 얼굴을 찾으며
해단식을 진행했습니다.
부모님들께 대장단 소개도 하고, 경과보고, 아이들이 쓴 편지 전달식
그리고 수료증 수여.
마지막으로 다함께 단체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진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부모님에게로 달려가서 평소에 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냈습니다.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네요.
14박 15일 참 미운정 고운정 많이 든 대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렇게 해단식까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35차 국토횡단의 진짜 마지막 일지가 되겠네요.
오늘 대장단에게 고마움을 전해주신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부모님들 품으로 돌아간 아이들과 그동한 못했던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이상으로 일지대장에 하예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