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로종주

10일째(8.9)

by 탐험연맹 posted Nov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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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물에게 굴복한 대원  

오늘 대원들은 다른 날보다 40분 일찍 일어났다. 대장들은 다른 날보다 일찍 대원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약간 일이 꼬이는 느낌이다. 원래 출발은 06: 00 시로 했는데 대원들이 대장들의 인솔을 따라 오지 못했다. 텐트를 해체하고 모여 밥먹고 출발하기 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발하기 위해 인원점검을 하던중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대원이 대장들에 눈에 띄었다.
낌새가 심상치 않아 대장들이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때 그 대원이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며 화장실에 갔다. 그뒤를 한명의 대장이 따라 붙었다. 대원은 화장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지나가던 할아버지에게 무언가를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큰길로 이동을 했다. 따라가던 대장이 그 할아버지에게 가서 좀 전의 여자대원이 무엇을 물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여기가 어딘지를 물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여자 대원은 골목길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대장은 바로 뛰어가 여자대원을 붙잡았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장애물에게 굴복한 대원이다. 매번 이 종단을 할 때마다 이런 경우가 생긴다. 특히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온 대원들의 확률이 거의 99.9%이다.
장애물에게 굴복한 대원 하나 때문에 남은 전 대원들이 피해를 봤다. 붙잡힌 대원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대장들이 달라 붙어 이야기로 풀어 봤지만 여자 대원은 끝까지 안갈거에여 한마디였다.

여자 대원을 설득하기 위해 말로도 해보고 힘으로도 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대원들의 출발시간은 1시간 30분이나 늦어졌다. 그 사이 한명의 남자대원이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어려서인지 탈출을 시도하는 것도 참 어설펐다. 자기가 갈곳을 다 알려주고 뛰어가는 것도 아니고 큰 도로를 당당히 걸어가는 것이었다. 쫓아가는 대장도 웃음밖에 안나왔다.
대장은 과연 이 남자대원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보기 위해 뒤에서 조용히 따라가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자 남자 대원은 대장과 함께 돌아왔고, 여자대원도 결국엔 다시 행군을 시작하기로 했다.

출발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어졌지만 그래도 종단팀은 행군을 시작했다.
행군을 시작한지 3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중간 거점인 한 학교에 대원들이 도착했다.
도착한 대원들은 줄을 맞춰 인원점검을 시작했다. 그사이 대장들은 대원들이 그늘에서 쉴수 있게 인공적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인원점검이 끝나고 대원들에게 점심이 주어줬다.
오늘 메뉴는 콩나물 비빔밥에 오이냉국이다. 평소때는 조금만 주세요. 라는 말을 달고 살던 대원들이 오늘은 어쩐일인지 많이 주세요를 남발했다.
점심을 다먹고 대원들에게 긴 휴식이 주어줬다.
오후 햇빛이 너무 강해서 걸을 수가 없어 남는 시간을 대원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잠을 잤다. 대장들도 짧지만 모처럼의 시간을 그동안 못잔 잠을 보충했다.

해가 서서히 지어가자 대원들의 행군이 시작됐다. 해가 지어가는 시간때라 덥지도 않고 바람마저 불어주어 대원들이 걷기에는 최고의 환경이 조성됐다. 학교를 출발한지 2시간 30분 만에 대원들은 정읍시를 통과했다. 정읍시를 통과하고 눈앞에는 김제시라는 표지판이 대원들을 반겼다.
김제시에 들어서서 2시간 정도 더 걸어서 마지막 목적지인 마을 근처의 공원에 야영 준비를 했다.
도착한 대원들은 자신들이 잘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는과정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텐트를 접한 대원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금새 배우고는 치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은 대원들은 일지를 쓰고 잠을 청했다.

내일은 대원들에게 부모님 편지 전달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