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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과천시
2005.11.28 11:24

8일째(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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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밤  

8월 1일 탐험 7일째

이틀간 약 100km를 걷는 강도 높은 도보탐험 때문인지 오늘 일정은 굉장히 쉬운 편이었습니다. 약 두 시간여의 도보탐험 뒤 네 바퀴특공작전(차량이동을 이렇게 말하기로 했습니다)을 펼치고 야영지에 도착해 레크레이션, 별자리관측 등의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기상시간이 예전보다 2시간 정도 늦어졌습니다. 어제 탐험이 고된 것이기는 했나봅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후식을 먹었습니다. 수박에 약간의 음료수를 더한 아주 단촐한 화채였지만 대원들에겐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아직 깨지 못한 잠을 자는 등 잠시의 휴식이 있고 난 뒤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 디뎠습니다. 하지만 발의 상처들 때문인지 걸음걸이가 조금 어색하기는 했습니다.

대원들이 집에 돌아가면 보실 수 있겠지만 발에 물집을 비롯한 각종 상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발바닥 전체에 크고 작은 물집이 생긴 경우가 있고, 땀띠를 비롯한 경미한 수준의 찰과상을 입은 대원도 다수입니다.

출발하기 전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대장인 제가 대원들 나이 때에 탐험에 참가했다면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요. 대답이 선 듯 나오지 않더군요. 아마도 중도에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저를 생각해 봤을 때 ‘대원들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전이지만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땀도 많이 나고 발의 상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얼마 걷지 않는 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표정들은 밝았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어제 걸어 왔던 철길도 보였습니다. 오늘 본 철로는 철거를 하는 중이더군요. 어제 밤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 강 너머에서는 또래의 아이들이 옷을 홀랑 벗고 강수 욕을 하더군요. 어찌나 시원해 보이던지, 저도 강물로 확 뛰어 들고 싶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마을이 보였습니다. 이곳에 잘 정돈된 공원에서 쉬었죠. 이정표에 ‘의견비’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무슨 비석인지 이름만으로는 모르겠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일명 ‘오수의 개’의 비석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읽어 보기만 했던 의로운 개 이야기가 이곳의 이야기였습니다.

휴식을 위해 정렬해 있는데 대원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지릅니다. 왜냐구요? 장대장님과 총대장님께서 무전연락을 하는 것을 대원들이 들었던 거죠. 내용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네바퀴특공작전’을 펼친다는 거죠. 대원들에겐 가장 좋은 소식입니다.

점심으로 탐험대의 별식,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대원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복숭아도 먹었죠.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개수가 많이 모자라 2명당 하나씩 밖에 먹을 수 없어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잠시 쉬고 네바퀴특공작전에 돌입, 약 4시간정도 작전을 펼치고 수원에 도착해 수원화성을 둘러 봤습니다.



그리곤 다시 특공작전을 통해 야영지에 도착했습니다. 헌데 배식차량(일명 밥차)가 도착을 안했습니다. 분명 먼저 출발했는데 말입니다. 알고 보니 대원들의 특공작전이 지름길을 통해 와서 먼저 도착 했답니다. 역시 특공작전입니다. 그 덕에 여태 가방에 묵혀 두었던 비상식량을 먹었습니다. 비상식량을 어찌나 많이 싸왔는지, 육포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비상식량을 먹으며 ‘탐험감상문’을 썼습니다. 못쓴 일지도 쓰고요. 그동안 밥차도 도착하고, 레크레이션 준비도 다 됐습니다. 밥이 준비되는 동안 레크레이션, 부모님편지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몸이 많이 지쳐 신나게 뛰어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웃으며 놀이로 피로를 풀었습니다.



탐험대 일정 중 백미는 역시 촛불의식과 부모님편지 전달식입니다. 촛불을 켜고 둘러앉아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지치고 힘든 탐험을 진행하는 동안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이렇게 촛불을 켜 놓고 부모님 이야기를 하자 금방 눈물바다가 됩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라고 과천을 향해 크게 외쳐보며 편지를 전달 받고 읽어 보았죠. 앞에서 두 대원이 나와 낭독을 했을 때, 촬영을 하던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구요.

집을 떠나 탐험을 하는 동안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되고 그동안 누려온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죠. 탐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죠?

마음을 진정시키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고기반찬이네요. 쓱싹 해치우고 별자리 관측을 했습니다. 영사기를 통해 별자리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신기한 프로그램으로 별의 모습을 여러 가지로 구경할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또 천체 망원경을 통해 밝게 빛나는 달을 보기도 했죠. 달의 구멍까지 볼 수 있었죠. 매우 신기해하더라고요.

지금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제 1회 과천시청소년국토대장정, 이제 내일이면 끝입니다. 힘든 탐험을 포기하지 않고 마친 대원들에게 힘찬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내일 남은 탐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십시오.

오늘은 왠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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