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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구리시
2005.11.28 11:33

3일째(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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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아리랑의 발생지 아우라지 도착  

 

서대장의 탐험일기-3일째

안녕하세요? 인터넷을 담당하고 있는 서대장입니다.
 이틀째 날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약간 흐리기만 한 , 탐험하기엔 가장 좋은 날씨였습니다. 오늘 일정은 특별한 것은 없고, 어제 야영지에서 오늘 야영지까지 약 30여 km 도보탐험 이었습니다. 아차! 도보탐험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침부터 걱정이 앞서더군요.
어제보다 더 먼 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구요. 실은 저도 아침에 일어나니 다리가 쑤시고 발바닥이 따끔거리면서 아팠거든요. 대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당연히 막막할 수밖에요.


아침식사 잘 먹었습니다. 먼 길을 걸어야 한다니까 배라도 든든히 채워야 했거든요. 식사를 한 뒤 한 대원이 핸드폰을 쓰다가 대장에게 들켜 개인물품소지에 대한 경고와 회수가 있었습니다. 탐험대는 핸드폰, MP3 등의 개인휴대 통신장비나 휴대오락장비는 일체 사용과 휴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을 사용한 대원은 다른 대원들이 같이 가야 할 이유를 말해 돌려보내지 않고 합류하게 됐습니다.
야영지를 출발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계속 걷고 쉬고를 반복했죠. 날씨는 탐험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어제는 완경사의 경사로를 계속 오르기만 했다면, 오늘은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길을 걸었습니다. 대신 오르막의 경사가 어제보다는 높아 강도는 어제와 비슷했죠.

대원들이 조금씩 변해 가고 있습니다.
대원들은 모두 씩씩하게 탐험을 마쳤답니다. 출발 전에 했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어제 탐험의 여파로 발에 물집이 잡히거나 발바닥이 매우 아프고, 배낭을 메서 어깨가 뻐근함에도 불구하고 어제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탐험을 마쳤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답니다. 몸이 아파 대열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원의 배낭을 들어주거나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도 나눠 마시고, 말로써 격려해주는 모습도 많이 봤죠. 이런 모습들을 볼 땐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들도 이런 대원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놀랍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시죠? 집에 돌아갈 때 즈음이면 아마 몰라보게 성숙하고 얌전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뒤쳐지는 대원도 있었지만 이런 대원들도 ‘그만하고 싶다’ 며 칭얼대던 어제와는 달리 완주에 대한 각오가 있었고, 씩씩하게 오늘 일정을 완수했습니다.

일정이 단순해서 전해 드릴 것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저의 수다는 끝날 줄을 모르니 참 난감합니다. 쓰고 자야 되는데 말입니다. ^.^) 하지만 대원들의 소식을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힘내고 끝까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몇가지 일들....
탐험 중 쉬는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휴식지에는 식수를 공급할 곳이 있었는데, 이번엔 불가피하게 물이 없는 곳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항시 차량에 대원들의 식수를 구비하고 다니기에 별 상관이 없죠. 그런데 대원들이 목이 많이 말랐었는지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시더군요. 목은 그냥 저냥 축였는데, 수통에 가져갈 물이 없었죠. 대원들은 물이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남은 약간의 물은 명호대장님의 제안(?)에 따라 앞에 나와 노래를 수줍게 부른 여자 대원이 가져갔습니다. 정말 멋진 대원입니다.

점심시간에도 일이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기 전 몸을 푸는 차원에서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서로 옆에 있는 대원의 어깨를 주물러 줬는데, 신음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렸습니다. 어깨가 많이 굳어있었나 봅니다. 서대장은 참 부러웠습니다. 저도 어깨가 많이 뻐근했거든요. 전 촬영 때문에... 또, 밥을 남긴 남자 대원이 밥그릇을 머리위로 들고 “음식을 남기지 말자”고 복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아파 멀리 뒤쳐져 왔던 대원이 쉬는 시간 중에 대열에 도착했을 땐 대원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줬습니다. 그 대원을 데리고 온 대장님도 대원과 함께 매우 지치셨답니다. 끌고 오시느라고요.(^.^);;

어제보다는 매우 이른(?) 시간에 야영장에 도착해 밥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밖에서 야영을 합니다. 텐트에서 자는 것 때문인지 대원들이 들떠서 대장님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아 대장님들의 목청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역시 곤히 잠들 수 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대원들의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 일지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야영지의 화장실 앞에서 서대장 이었습니다. T.T(전기가 이곳 밖에.... 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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