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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구리시
2005.11.28 11:35

4일째(7.19)

조회 수 1101 댓글 0
 오대천 급류타기 !!  
먼저 중요한 전달 사항이 있어 탐험일지 머리에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해단 전날 ‘부모님편지전달식’이 있습니다. 열심히 탐험하고 있는 대원들에게 하실 말씀을 오늘까지 게시판에 남겨주십시오. 대원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모르실 부모님들께 연락해 드리면 더욱 좋겠습니다.

서대장의 탐험일기- 7월 19일 탐험 나흘째!





여우가 시집간 날인 듯 합니다. 해가 쨍하다가도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는가 싶으면 다시 그치고... 이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날씨입니다. 영상을 담당한 서대장은 보조차량에 장비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전날 묵은 야영지를 출발해 약 4시간여의 도보 탐사를 마치고 대원들이 고대하던 래프팅과 천체관측을 했죠. 저희 대장들은 그리 힘든 일정이 아니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원들은 지친기색이 역력합니다. 지금시간 23시 40분, 모든 대원들이 잠들었습니다. 오늘도 텐트를 이용해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사진을 찍어달라거나 자신의 영상을 담아달라는 대원이 많았습니다. 그저 단순히 지금의 기억을 한 장의 사진, 몇 초의 영상으로 담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려니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대원들이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고 있구나’ 하고 나름대로 해석해 보기도 했습니다. 먹는 것이나 입는 것에 대한 부족함보다는 집과 부모님을 떠나 낯선 곳, 낯선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힘든 탐험을 하며, 안락함이나 사랑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죠.

더불어 그 동안 누려왔지만 모르고 지내온 것들, 즉 부모님의 사랑, 풍요와 안락함을 실감하게 되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층 성장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 동안의 나태함을 반성해보고 매일을 성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대원들이 고대하던 래프팅을 했습니다. 걷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 할 텐데, 거기다 특별한 물놀이까지 하니 오죽이나 좋아했겠습니까?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래프팅 지도 선생님들의 엄한 통제(탐험대에 비하면 약과지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가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답니다. 강물이 많이 불어나서 초급자 코스밖에 갈수 없었지만 그래도 대원들은 매우 즐거워 보였습니다.

한편, 인터넷과 영상을 담당하고 있는 서대장은 부러운 눈으로 먼발치에서 촬영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옷이 젖는 것이 귀찮아서 안한다고 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굉장히 해보고 싶더군요. 서대장은 아직 노 젓는 배를 타 본적이 없답니다. 엄청 부러웠습니다.

저녁을 먹고 천체관측을 했습니다. 구름이 많아 육안으로는 별을 볼 수 없어 영사기를 통해 별자리에 대한 강의를 들었죠. 내용도 풍부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알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망원경을 통해 관측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참!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4일 동안 대변을 못 본 대원이 현재 9명이나 있습니다. 긴장을 해서일까요? 아니면 변비일까요? 아무쪼록 빠른 쾌변을 기원해 주십시오.

이제 힘든 고비를 넘기고 완주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낙오 0%, 완주자신감 100%.
대원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십시오.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강변에서 서대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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