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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로종주
2005.11.28 12:40

11일째(1.14)

조회 수 1838 댓글 0
도경계를 넘어 경기도 진입 성공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화창했다. 어제 눈이 오며 흐린날씨가 언제 그랫냐는듯 시야가 탁트이고 하늘이 파란 것이, 마치 가을 하늘을 연상 시킬 정도 였다. 눈이 쌓인 마을의 풍경과 더불어 일부러 그려놓은 한폭의 풍경화였다. 마을 길을 따라 걸으니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도로는 어제 내린 눈이 녹으며 엉망 이었다. 대원들의 신발은 젖고 시간이 지나며 양말마저 젖었다. 이번 탐험에 대원들 신발 3켤레가 심하게 훼손이 되어 현장에서 교체해 주었다. 그동안 신발들이 많이 달아서인지 젖는 것이 더한 것 같다.

힘든 발걸음을 옮겨 6.25때 최초 전승지인 동락면에 들러 동락초등학교의 김재옥 교사 기념관 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총대장님의 설명을 들었다. 영남대로는 우리민족의 애환과 함께 버텨온 길이라는 무거운 말로 시작했지만, 임진왜란과 6.25등 나라의 큰 시련이 있을때마다 이 길을 통해 일본군과 북한군이 진격을 했고 곳곳마다 전쟁과 관련된 유적지들이 산재했다. 또한 우리가 밟고 다니는 이길 위에 선조들의 땀과 피가 스며 있다는 사실에 어린 대원들은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동락을 지나 점심식사를 했다. 탐험중 처음으로 나온 꽁보리밥과 청국장에 집에서는 잘 안먹던 대원들도 몇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보리밥을 많이 먹으면 방귀를 많이 뀐다는 박대장님의 말에 대원들은 웃으며 즐거워 한다.
1시간정도를 젖은 신발과 양발을 말리고 다시 출발....

따사로운 햇살아래 행군을 하다, 어느 새 어둠이 깔리고 도로는 금새 얼어붙기 시작했다. 차들은 거북이 걸음으로 다니며 대장님들은 열심히 신호봉을 흔들며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리 저리 바빠졌다.

얼마를 가니 경기도 이정표가 보인다.
와 ! 경기도다!!
한 대원의 함성에 나머지 대원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충청북도 음성군과 경기도 이천시의 도 경계를 통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서울 입성 이다. 모두들 상기된 표정에 재잘 거리며 기분좋게 걸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오늘의 숙소인 마을 회관에 도착했다. 열기구를 실은 차도 보였다. 내일 열기구를 탄다는말에 대원들은 더욱 신이 난다.
따뜻한 방에서 일지정리를 하고 닭 백숙을 먹으니 배가 부르고 잠이 절로 온다.



이제 이틀밖에 안남은 영남대로 종주 탐사의 밤이 지나고 있다.
내일은 항공스포츠 교실-신나는 열기구 탑승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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